주로 옥수수와 고랭지 채소를 길러 생계를 꾸리는 벽지학교에서 근무하는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순박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어느 핸가 스승의 날, 아이들은 선물을 가셔 왔습니다. 선물이래야 양말 한 켤레가 가장 큰 선물이고 그저 옥수수 몇 개를 싸가지고 와서 감사하다는 말을 수줍게 건네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 중에 하나 할머니와 사는 아이, 너무 가난해서 점심도 싸오지 못하던 아이가 맨 뒷줄에서 뭔가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자 선생님 책상 위에 봉투 하나를 던져 놓고 모기만한 소리로 "선생님 죄송합니다." 하고 도망치듯 들어가 버렸습니다. 편지 봉투를 펼쳐 보니 거기엔 삐뚤거리는 글씨가 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스승의 날이지만 선생님께 드릴 것이 없어서 제 마음을 드립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으와,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고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때 누가 무슨 선물을 가져 왔는지 다 잊어 버렸지만 마음을 편지지에 담아온 그 아이의 선물만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댓글 아~~ 시골 옥수수.. 찰떡같이 입에 쩍쩍 붙고 쫀득쫀득 얼마나 맛있을까요.. 최고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