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11.8),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동부골든아파트 옆 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옆 공터에서
한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기르는 강아지와 똑같은 모습을 한 시추였습니다.
그 강아지는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쭉 빼고 주인인지 아닌지를 살피다가
주인이 아닌 걸 알면 다시 고개를 푹 숙여 몸을 숨기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가여워서 집에 들어가 사료와 닭갈비, 물을 챙겨와 먹이려 하였지만 입을 대지도 않았지요.
목에는 목줄이 있는 상태였고, 버려지거나 길을 잃은지 얼마되지 않은 깨끗한 모습이었습니다.
털은 미용을 한지 한달 조금 넘은 듯 그리 길지는 않았어요.
낯선 사람이 손을 대면 경계하여서, 차마 데려오지도 못하고,
그 날 밤 비가 올 것 같아 우산과 상자로 집을 만들어주었지만
우리가 자꾸 들락이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다시 갔을 때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월,화요일이 지나 수요일(11.11)이 되었을 때,
다시 그 자리에 가 보자 똑같은 자리에 이 녀석이 앉아서 덜덜 떨며 똑같은 자세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에 줬던 사료는 그대로 있고, 그토록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닭갈비도 그래로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목줄은 없어져있었어요.
사일이나 굶었던 거겠죠.. 덜덜 떨고 있으면서도 사람만 지나가면 목을 빼고 주인인지 확인하는 모습만은 같았습니다.
어떤 주인이길래, 같은 자리에서 그렇게 굶어가며 추위에 떨어가며 기다리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아는 병원에 전화를 한 다음
119 구조대에 전화를 했고 구조대에서는 강아지를 근처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주면에서 임시 보호처, 입양처를 구해보고 있습니다.
이미 일주일이 지난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더 이상 맡아줄 수 없습니다.
제가 일단 아주 잠깐 맡아주실 분을 찾기는 했지만 길게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사정이 이 강아지를 맡을 수는 없어서 이렇게 주인을 찾는 글을 올립니다.
일단 오늘 급하게 찍은 사진이고
내일 집에서 다시 잘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시추 남아/4살 추정/6.5kg/건강양호(11.21 종합주사,광견병주사,목욕 및 미용 완료)
다른 강아지들과 잘 어울려 놉니다. 하지만 구조될 때 충격이 있어 거칠게 다루거나 갑작스럽게 다가가면 놀라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구조 당시 병원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이 이렇게 찍힌 것이지 실제로는 사랑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주인이 꼭 나타나길 바랍니다.
입양하실 분도 좋으니 이 아이의 주인이 되어주실 분은 연락주세요.
*이 글을 올리고 다음 날(오늘) 아침 좋은 분을 만나서 입양 갔습니다. ^^
첫댓글 안녕하세요...잘받았습니다..이름이..순돌이라고이름짓고..맘마도잘먹고하네요..처음은어색한지.경계하더라고요..오늘은2틀째인데..스킨십도잘하고..빨랑빨랑튀어다니더라고요..우리순돌이.아픈과거는다 이져버리도록사랑듬뿍줄려구요..조만간사진도이쁘개 올릴께요..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분께 보내게 되어서 제 맘이 정말 좋았어요. 어찌나 감사하고 반갑던지~ 아마 곧 맘에 상처는 잊혀지겠죠! 순돌이~ 이름도 정감가구~ 사진 기다릴게요^^ 순돌이가 구찌아빠님 댁에 복을 부르는 강아지가 될 거라구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