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mon.맑음 휴가4 동표 골뱅이

[헤세드]

권력의 영향 아래서 소시민의 삶이 자유롭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미셀 푸코가 말했어요. 프랑스 구조주의 매력에 풍덩 빠져 인 서울 했어요. "타자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 아버지의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은 속는 것이다. 속지 않는 자들은 방황한다. 비록 방황할지라도 너만의 세상을 만들어라. 타자들의 언어로만 이루어진 너는 타자일 뿐이다. 너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타자를 지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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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언어를 다 지워낸 공백에서 너만의 것을 세워라(라깡)"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우츠다타츠루까지 구조주의 기다려! 내 니들을 질근질근 씹어줄 테니까.  과거 권력은 포졸이 포승줄을 가지고 나타났지만 현대의 권력은 부모 형제 이웃 동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히 의료보험이나 암 검사 따위로 국민을 감시하고 가스라이팅시키는 국가 권력을 조심해야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명동이 활기를 찾은 것 같아요. 마지막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백팩을 매고 명동으로 진입했어요. 외국인 물반고기반 입니다. 화장품 삐끼가 마스크백을 내밀어서 덥썩 잡았더니 드루와라며 줄을 당깁니다. 눈빛 줄다리기 하다 내쪽에서 패스했어요. 미국인이냐고 물어서 묵비권을 행사했는데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조말론 샤워 위시를 사려고 온 명동을 다 뒤졌는데 못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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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어 반팔(4.5)을 득템했고 룰루랄라 동표골뱅이 집을 찾아갔어요. 비싼 땅떵어리에 가게 터를 잡은 늙은 주인장 실력이 부럽습니다. 동표 골뱅이는 마니아 층이 따로 있습니다. 불변은 없는 법, 40년이 지나 백병원 주변에 몇 집 남았고, 이곳 명동에 3곳이 성업 중입니다. 유동 골뱅이 한 통(大)에 원가 10.000원 잡으면 동표는 13.000원 쯤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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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30,000원 짜리 동표골뱅이는 대파와 포가 맛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남자 주인은 대체적으로 트릭이 적습니다.예컨데 00골뱅이 집은 같은 가격에 계란 말이와 마른 안주를 서브 매뉴로 주지만 정작 포를 싼 걸 쓰고 매인 골뱅이를 반 만 넣기 때문에 조삼모사 상술입니다. 카스 한 병을 비우고도 골뱅이가 반이나 남았어요. 포장해서 백팩에 쑤셔 넣고 집에 들어와 라면 사리로 비벼 먹는 골뱅이 레시피를 아시나요?

2024.6.17.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