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엔 보통 과산화수소를 바르곤 하죠.
출처 : 유튜브/Today I Found Out
긁히거나 작은 상처가 났을 때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과산화수소가 박테리아를 죽여 상처가 난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죠.
과산화수소를 상처 난 곳에 부으면 따끔합니다. 그러면서 하얀 거품이 생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왠지 상처가 치유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줘 왠지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그런데 그 만족감은 단지 우리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를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는 게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학매체 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과산화수소가 상처를 소독할 때 나쁜 박테리아를 죽이지만, 동시에 우리 피 속 적혈구의 카탈라제 효소(catalase enzyme)와 반응하며 건강한 세포도 파괴하고, 치료 과정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위 식은 과산화수소와 카탈라제가 만나 반응할 때의 모습인데요. 과산화수소는 카탈라제 촉매의 영향으로 물과 산소로 분해되며 산소를 발생시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때 발생하는 산소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산소기포가 혈관을 막을 수 있다.
출처 : 유튜브/Today I Found Out 산소색전증?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과산화수소 반응으로 생성된 산소 기포가 어린아이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산소가 혈관에 들어가 혈액순환을 막아 '산소색전증(oxygen embolism)'을 일으킨 건데요. <미국법의학및병리학저널(American Journal of Forensic Medicine and Path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집에 비치돼 있던 과산화수소를 우연히 섭취한 어린 아이가 산소색전증으로 사망한 사건들이 보고됐다고 합니다.
폐의 혈관을 산소 기포가 막아.
출처 : fotolia 16개월 된 아기가 과산화수소가 담긴 용기를 가지고 놀다가 용기 뚜껑의 손상된 틈으로 흘러나온 과산화수소를 섭취했는데요. 아이의 입과 코에서는 하얀 거품이 발생했으며 서서히 잠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10시간 뒤 사망했는데요. 사망 원인은 폐의 혈관을 산소 기포가 막아 발생한 산소색전증이었습니다. 이 사례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과산화수소 취급에 유의해야 함을 상기시켜줍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과산화수소로 소독하는 대신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상처를 소독하기를 권장합니다. 이후 상처를 멸균 붕대로 덮어 치료를 마무리해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충북 청원 옥산 동문
-카페지기 옥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