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631]元結(원결)-大唐中興頌(대당중흥송)
大唐中興頌(대당중흥송)
天寶十四年, 安祿山陷落陽, 明年陷長安, 天子幸蜀, 太子卽位於靈武.
당 현종 天寶 14년에 安祿山이 낙양을 함락하고, 이듬해 장안도 함락하니,
천자는 蜀으로 피란하였고, 태자가 靈武縣에서 황제로 즉위하였다.
▶ 天寶十四年 : 755년, 天는 唐나라 玄宗의 연호임.
▶ 安祿山 : 당나라 현종 때의 무장으로 오랑캐 출신. 한때 현종의 총애를 받았으나 河東의 절도사로 있을 때 군대의 증강과 사유화를 도모하여 중앙의 실권자였던 楊國忠과 반목하였다. 천보 14년에 范陽, 곧 지금의 北京에서 거병하여 洛陽을 공략한 후 大燕皇帝라 칭하였으나, 둘째 아들 慶緖에게 살해되었다.
▶ 幸 : 천자의 행차. 여기서는 현종이 안녹산의 난을 피해 장안을 탈출하여 蜀으로 떠난 것을 가리킨다.
▶ 太子 : 현종의 태자 亨으로 후의 肅宗.
▶ 靈武 : 甘肅省의 지명. 현종이 촉으로 망명하자 태자인 형은 영무로 망명하였다가 그곳에서 군사를 일으키고 황제의 자리에 스스로 올랐다.
明年皇帝移軍鳳翔, 其年復兩京, 上皇還京師.
이듬해에 황제가 군대를 鳳翔縣으로 이동시켰다가 그해에 兩京을 수복하매, 上皇이 수도로 돌아왔다.
▶ 鳳翔 : 陝西省의 縣 이름.
於戱, 前代帝王, 有盛德大業者, 必見於歌頌, 若今歌頌大業, 刻之金石, 非老於文學, 其誰宜爲.
아! 前代의 제왕 가운데 왕성한 덕행과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분은 반드시 송가에 드러내야 하니, 지금 위대한 업적을 讚頌하여 금석에 새기려 하는데, 문장과 학문에 노련한 사람이 아니면 그 누가 짓기에 마땅하겠는가?
▶ 於戱(오호) : 於乎, 감탄하는 소리.
▶ 老於文學 : 문학에 노련한 사람.
頌曰:
다음과 같이 頌歌를 짓는다.
“噫嘻前朝, 孼臣姦驕, 爲昏爲妖.
아! 前 왕조에서는 요망한 신하들이 간사하고 교만하여 어리석고 요사스런 짓을 했네.
▶ 噫嘻(희희) : 噫乎. 감탄사
▶ 前朝 : 현종의 시대를 가리킴.
▶ 孽臣(얼신) : 요망한 신하.
邊將騁兵, 毒亂國經, 郡生失寧.
변방의 장수가 병사를 끌고 와 국법을 해치고 어지럽히니, 백성이 안녕을 잃었구나.
▶ 邊將 : 국경수비를 맡은 장수. 안녹산을 가리킴.
▶ 聘兵 : 군사를 일으킴.
大駕南巡, 百僚身, 奉賊稱臣.
황제의 수레 남쪽으로 피란하고, 관리들이 몸을 숨기거나 역적을 받들어 稱臣하였네.
▶ 大駕 : 천자의 수레.
▶ (찬) : 달아나 몸을 숨김.
天將昌唐, 繄睨我皇, 匹馬北方.
하늘은 唐나라를 창성하게 하고자, 우리 황제를 돌보시어 북방에서 군대를 일으키게 하셨네.
▶ 繄(예): 이에, 여기에,
▶ 睨(예) : 눈길을 보내다.
▶ 匹馬北方 : 북방은 靈武를 가리킴. 영무에서 군대를 일으키다.
獨立一呼, 千麾萬旟, 戎卒前驅.
홀로 우뚝 서서 한바탕 외치시니 온갖 깃발 아래 병졸들 앞으로 내달렸네.
▶ 千麾萬旟(천휘만여) : 麾는 장수가 군대를 지휘하는 데 쓰는 기. 旟는 행군할 때 세우는 기.
▶ 戎卒 : 戎은 병사, 병기, 兵車 등을 뜻하고, 卒은 병을 뜻한다.
我師其東, 儲皇撫戎, 蕩攘郡凶.
우리 군대 동으로 진군하고, 태자께서도 종군하시어 흉악한 무리를 소탕하셨네.
▶ 儲皇 : 儲는 예비로서 대기함. 轉하여 東宮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숙종의 태자 廣平郡王 俶을 말한다.
▶ 撫戎 : 撫軍과 같음. 직접 군대를 지휘함.
▶ 蕩攘 : 소탕하여 물리침.
復復指期, 曾不踰時, 有國無之.
다시 수복할 기한을 정하시고는 한 번도 시기를 넘기지 않았으니, 나라가 생긴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었네.
▶ 復復(부복) : 다시 회복함.
事有至難, 宗廟再安, 二聖重歡.
일이 지극히 어려웠으나, 종묘는 다시 편안해지고 두 聖君은 재회의 기쁨 누리셨네.
地闢天開, 蠲除妖災, 瑞慶大來.
천지가 개벽되고 요망한 재앙이 말끔히 제거되니 상서로운 경사 크게 몰려왔네.
▶ 蠲除(견제) : 두 자 모두 제거함을 뜻한다.
凶徒逆儔, 涵濡天休, 死生堪羞.
흉악한 무리와 반역자들마저도 천자의 은택에 흠뻑 젖으니, 살았거나 죽었거나 부끄러워해야만 할 일이었네.
▶ 涵濡 : 흠뻑 젖음. 은덕을 입을 뜻한다.
▶ 天休 : 休는 善의 뜻. 하늘의 은덕, 또는 천자의 아름다운 덕.
功勞位尊, 忠烈名存, 澤流子孫.
공로가 있는 자는 지위가 높아지고, 충렬의 이름이 보존되어, 은택이 자손에게 전해지네.
▶ 功勞 : 안녹산의 난을 진압하는 데 공로가 많았던 신하들. 郭子儀·李光弼·顔眞卿 등과 같은 명장과 충신.
▶ 忠烈 : 안녹산의 난 때 장렬하게 죽은 顔旲卿·張巡·許遠 등을 가리킨다.
盛德之興, 山高日昇, 萬福是膺.
왕성한 은덕을 일으키매, 산같이 높고 해같이 높게 오르니 만복을 누리네.
▶ 膺 : 받다. 몸 가까이하다.
能令大君, 聲容沄沄, 不在斯文.
훌륭하신 대군의 명성과 용태 물흐르듯 전해짐은 이 문장 때문이 아니겠는가?
▶ 沄沄(운운) : 물이 그치지 않고 흐름. 명성이 길이 전해짐을 뜻한다.
湘江東西, 中直浯溪, 石崖天齊.
湘江의 동서쪽 중간에서 浯溪와 만나는 곳에 돌벼랑이 하늘에 솟아있네.
▶ 湘江 : 湖南省 동쪽에 있는 강으로 洞庭湖로 흘러든다.
▶ 语溪 : 호남성의 永州 祁陽縣 남쪽 5리에 있는 작은 강으로 상강으로 흘러든다.
可磨可鐫, 刊此頌焉, 何千萬年.”
그것을 갈고 다듬어 이 송가를 새기니, 어찌 천만년만 전해질까?
▶ 鐫(전) : 刻과 같은 뜻으로, 새기다.
▶ 刊 : 새기다.
해설
당나라 현종의 天寶 14년 11월에 안녹산이 난을 일으켜, 그 이듬해 長安이 함락되었다. 현종은 난을 피해 蜀으로 가고 태자가 제위에 올라 군사를 지휘하여 난을 평정하였다. 당을 중흥한 肅宗의 공적을 찬양한 글이 이 〈大唐中興頌〉이다.
宋의 范成大가 이 글을 비평하여,
“頌은 성덕을 찬미하는 글인데, 이 글에는 비록 부드럽기는 하나 비방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했는데 타당하지 않다.
이 글은 매우 짧지만 句意가 많으며, 唐朝의 흥망성쇠를 논하고 있다. 歐陽修의 跋에 의하면 〈대당중홍송〉은 元結(: 자 次山)이 글을 짓고, 顔眞卿이 글씨를 썼다고 한다. 浯溪의 磨崖에 새겼으므로 '磨崖碑'라고도 하는데, 지금은 모두 손상되어 본래의 것은 전해지지 않는다.
安祿山反, 明皇幸蜀.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키니 명황인 玄宗이 蜀으로 피란하였다.
肅宗時爲太子 自卽位於靈武, 命郭子儀ㆍ李光弼 復兩京, 迎明皇還京師, 唐業中興. 숙종이 당시 태자이었다가 스스로 靈武로 즉위하여 곽자의와 이광필에게 명하여 兩京을 收復하고, 명황을 맞이해 서울로 돌아오게 하니 당나라의 왕업이 중흥되었다.
元結, 遂於湖南永州祁陽縣南之浯溪石崖上, 刻此頌, 顔魯公眞卿書之, 後人因名磨崖碑, 詩人文士, 論此事者多矣. 元結은 이에 호남 永州 祁陽縣 남쪽 오계의 벼랑에 이 頌文을 새겼고 顔魯公 眞卿이 그걸 쓰니, 후인이 이로 인하여 磨崖碑라 이름 지었고, 시인과 문장가로 이 일을 논하는 사람이 많았다.
黃山谷之「題磨崖碑」, 楊誠齋之「浯溪賦」, 皆是也而范石湖一詩, 尤明言之焉, 謂: “頌者, 美盛德之形容, 次山乃以魯史筆法, 婉辭含譏, 後之詞人, 又從而發明之, 則是碑 乃一罪案耳.” 산곡 黃庭堅의 「題磨崖碑」와 성재 楊萬里의 「浯溪賦」는 다 이런 것인데 石湖 范成大의 시 한 편이 더욱 분명하게 그것을 말하였다. “頌文은 융성한 덕의 형용을 찬미한 것이니, 次山은 곧 노나라 사관의 필법으로, 완곡한 말로 비판하는 뜻을 담았고, 후대의 문장가들이 또한 그것을 따라 발명하였으니, 이 비는 곧 당태종의 죄를 담은 글일 뿐이다.”
其詩曰: 그 시는 다음과 같다.
三頌遺音和者希, 丰容寧有刺譏辭. 周頌과 魯頌과 商頌의 남은 음에 화운하는 이 드물지만, 아름다운 형용에 어찌 풍자하고 비난하는 말 있었는가?
可憐元子春秋筆, 却寓唐家淸廟詩. 가련쿠나! 원자의 춘추 필법이 도리어 당나라의 청묘시에 부쳤구나.
歌詠但諧琴搏拊, 策書自管璧瑕疵. 노래하고 읊음은 다만 비파에 박자에 화합하고, 책서는 절로 옥의 티와 관계된다네.
紛紛健筆剛題破, 從此磨崖不是碑. 바삐 굳건한 필치로 강하게 써재끼니, 이로부터 마애비는 칭송되던 비문이 아니라네.
讀者所當知也, 故倂錄焉. 독자들이 알아야 할 것이매 아울러 기록해둔다. |
출처: https://koahn.tistory.com/3880 [耽古樓: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