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 1:1-16)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 !

[정요한]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 !
                      (미가 1장 1절 – 16절)
 
   1:1 유다의 왕들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가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 곧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라 2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 땅과 거기에 있는 모든 것들아 자세히 들을지어다… 3 여호와께서 그의 처소에서 나오시고 강림하사 땅의 높은 곳을 밟으실 것이라… 5 이는 다 야곱의 허물로 말미암음이요 이스라엘 족속의 죄로 말미암음이라 야곱의 허물이 무엇이냐 사마리아가 아니냐 유다의 산당이 무엇이냐 예루살렘이 아니냐 6 이러므로 내가 사마리아를 들의 무더기 같게 하고 포도 심을 동산 같게 하며 또 그 돌들을 골짜기에 쏟아내리고 그 기초를 드러내며 7 그 새긴 우상들은 다 부서지고 그 음행의 값은 다 불살라지며 내가 그 목상들을 다 깨뜨리리니 그가 기생의 값으로 모았은즉 그것이 기생의 값으로 돌아가리라 8 이러므로 내가 애통하며 애곡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 같이 애곡하고 타조 같이 애통하리니 9 이는 그 상처는 고칠 수 없고 그것이 유다까지도 이르고 내 백성의 성문 곧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 10 내가 베들레아브라에서 티끌에 굴렀도다 11 사빌 주민아 너는 벗은 몸에 수치를 무릅쓰고 나갈지어다… 16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 네 머리가 크게 벗어지게 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지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라 (개역개정)
 
 
  오늘부터 미가서를 설교합니다. ‘미가’는 ‘미가야’를 줄인 표현으로 보며, 그 뜻은 ‘누가 여호와와 같으리요?’라는 신앙적 의미를 가집니다. 그래서인지 설교 마무리에 사람들을 향한 변함없는 공의의 섭리로 무궁한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가리켜서,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7:18)라고 찬양합니다. 그는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핵심적으로는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仁慈)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선포합니다. 흔히들 하나님을 예배하는 종교적 행위만을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믿는 방식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그 자체는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주님의 말씀의 진리를 따라서 함께 하게하신 사람들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순종의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이들이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를 이루어 함께 살아가게 하신 것에 대한 감사와 경배, 그리고 여러 가지 제약적인 상황이 많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고 돌이키는 극복으로 계속하여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겠다는 결단의 헌신을 드리는 것이 예배 행위입니다. 미가서는 3편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설교(1:1-2:13)는,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1:2)라는 선포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남북 왕국에 대한 심판 선언과 그 이유 그리고 회복을 약속하는 메시지입니다. 두 번째 설교(3:1-5:15)는,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3:1)는 선포를 시작으로, 만연한 지도층의 죄악을 책망하며 이로 인한 예루살렘의 멸망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한 메시아 왕국의 도래를 계시하는 메시지입니다. 세 번째 설교(6:1-7:20)는,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6:1)라는 선포를 시작으로, 전 이스라엘을 향한 죄악의 탄식 가운데 회개의 권고와 구원의 약속을 계시하는 메시지입니다.
 
1. 만민을 향한 미가의 선포는 무엇입니까?
 
  오늘의 성경 본문은, 하나님께서 미가 선지자를 통하여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국 곧 전 이스라엘의 종교적 도덕적 타락에 대한 심판의 경고 및 멸망을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미가 선지자가 활동했던 시대와 전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경고 내용이라는 것을 어떻게 밝힙니까? “유다의 왕들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가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 곧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라”(1:1). 미가 선지자가 남 유다 왕국의 제11대 “요담”(주전740-736)과 제12대 “아하스”(주전736-716)와 제13대 “히스기야”(주전716-687)라는 세 왕의 시대를 살았지만, 왕성한 활동은 주로 앗수르 제국의 남진이 본격화한 주전 735년 전후로 추정하며, 주전 722년에 있었던 북 이스라엘의 멸망을 목격했던 남 유다의 선지자로 봅니다. 그는 이사야와 함께 “히스기야”의 종교개혁에 영향을 미쳤던 선지자였습니다.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호세아와 아모스는, 앗수르가 남진 정책을 펼치기 전인 주전 750년경 활동했습니다. 미가의 출신지로 밝힌 “모레셋”은, 예루살렘 서남쪽 40Km에 있던 작은 시골 마을로, 블레셋의 중요 5대 도시 중의 하나인 “가드”(1:10)가 있던 블레셋 평원의 경계선이었다는 점에서 “가드 모레셋”(1:14) 또는 ‘모레셋 가드’로 불렸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은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였습니다.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은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국의 수도였습니다. 수도는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종교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이곳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과 환상을 통한 심판의 “묵시”는 전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였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미가 선지자는 첫 설교를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 땅과 거기에 있는 모든 것들아! 자세히 들을지어다.”(1:2)라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여기 “백성들아!”는 단지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만이 아닌, 이어서 “땅과 거기에 있는 모든 것들아!”라는 선언처럼 전 세계적인 세상 만민을 향한 외침이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을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사랑하십니다. 전 인류의 구원을 위한 표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였던 것인데, 저들은 자기들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으로 오해하고 왜곡함으로써 자신들의 사명과 책임을 망각하는 죄악의 심판을 자초하는 자만과 오만에 빠졌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대표적으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의 경고를 통해서, 전 이스라엘과 인류를 향한 회개와 구원을 경고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이 “여호와의 말씀”에 대한 겸허한 순종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자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자세히 들을지어다.”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사회적 개인적 종교적 경제적 정치적 일상적 질서의 가치관이 되게 하는 것이 올바른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이라 할지라도 “여호와의 말씀”을 외면하는 이들에게 임할 준엄한 심판과, 그 심판을 행하실 하나님의 절대성과 거룩성을 어떻게 계시합니까? “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증언하시되, 곧 주께서 성전에서 그리하실 것이니라. 여호와께서 그의 처소에서 나오시고, 강림하사, 땅의 높은 곳을 밟으실 것이라. 그 아래에서 산들이 녹고 골짜기들이 갈라지기를, 불 앞의 밀초 같고 비탈로 쏟아지는 물 같을 것이니”(1:2-4). 이 “성전”은, 당시 이 땅에 있던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일어나시는 순간에 “땅의 높은 곳을 밟으실 것”이라는 것은, 세상에서 높다고 과시하던 모든 것들과 우상 숭배의 근거지인 산당들을 먼저 심판하실 것과, 하나님의 심판 위엄과 그 심판으로 인한 참담한 상황이 어떠할 것인가를 비유적으로 계시하는 내용입니다.
 
2. 북 이스라엘을 향한 선포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의 죄악을 철저하게 심판하신다면, 안 믿는 이방인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이 어떠할 지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믿는 자들에 대한 심판을 통하여서, 그들이 믿는 자로서 짊어진 막중한 책임과 사명의 망각이 무엇인가를 경고합니다. 한 집안이나 사회도 장남 장녀와 지도자들의 잘못을 우선 책망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인류에 대한 심판과 전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이유를 먼저, “이는 다 야곱의 허물로 말미암음이요, 이스라엘 족속의 죄로 말미암음이라”(1:5)고 선언합니다. “야곱”과 “이스라엘 족속”은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국 전체를 나타냅니다. “허물”은 하나님의 언약을 거부함으로써 하나님께 대한 반역과 율법을 범한 것을 가리킨다면, “죄”는 그 결과로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 행위와 길을 걷는 것으로, 결국은 서로 연관된 죄악입니다. 따라서 저들의 죄악이 만연한 중심지를 가리켜서 “야곱의 허물이 무엇이냐? 사마리아가 아니냐! 유다의 산당이 무엇이냐? 예루살렘이 아니냐!”(1:5)고 선포합니다. “유다의 산당”은 우상 숭배의 중심지로서, 동일한 죄악을 저질렀던 “야곱의 허물”을 가리키는 같은 의미입니다. 미가 선지자가 말씀을 시작하면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로 선포한 이유입니다. 북 이스라엘의 심판이 우선한 것은, 저들이 저지른 우상 숭배의 죄악이 남 유다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죄악의 영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이는 그 상처는 고칠 수 없고, 그것이 유다까지도 이르고, 내 백성의 성문 곧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1:9)고 선언합니다. 사실 죄악의 시대적 조류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시대적 죄악은 불치병과 같아서, 정치 종교 사회에 미치는 파급적 영향력을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치유할 수 없다는 절망감과 슬픔에 대한 표현입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주전 722년 북 이스라엘이 망했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았음에도 남 유다 역시 결국 주전 586년에 동일한 멸망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을 선포합니다. 미가 선지자가 앗수르 제국의 남하가 시작된 주전 735년에 왕성하게 활동했고 북이스라엘의 멸망이 주전 722년이었다는 점에서, 불과 10여년 후에 일어날 사건의 계시였습니다. 그렇지만 북 이스라엘 백성이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신앙과 탐욕에 눈이 멀어서 임박한 멸망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북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서 행하실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을 어떻게 선포합니까? “이러므로 내가 사마리아를 들의 무더기 같게 하고, 포도 심을 동산 같게 하며, 또 그 돌들을 골짜기에 쏟아 내리고, 그 기초를 드러내며”(1:6).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주전 793-753) 때, 앗수르 제국이 발흥하면서 그들을 괴롭히던 아람 제국 곧 시리아가 힘을 잃으면서, 아람의 수도인 다메섹을 점령하여 경제적 군사적 번영을 누렸습니다. 이때 남 유다는 웃시야 왕 때로(주전 791-739), 같은 이유로 함께 번영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로써 더욱 하나님의 선한 뜻을 실현하고자 애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번영을 추구하는 이기적 탐욕에 빠져 우상 숭배의 죄악을 행하기에 바빴습니다. 이것이 오늘날도 동일하게 벌어지는 인간의 탐욕과 죄악 아닙니까?
 
  그럴 때 하나님은 그렇게 번영했던 북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를 앗수르 제국의 침략에 짓밟히게 해서 “들의 무더기 같게” 곧 밭을 갈며 나온 돌무더기 무덤 같은 폐허로 만들 것과, 무너진 웅장하고 화려했던 건물더미들의 잔재를 “골짜기에 쏟아 내리고” 폐허로 변한 도시의 “기초를 드러내며”, 그 영화로웠던 도시를 “포도 심을 동산 같게” 갈아엎으심으로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번영할 때 모은 재물들로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기에 바빴던 그것들을 앗수르 제국에 의해 파괴되고 빼앗기게 하여 저들이 만들 또 다른 우상의 재물이 되게 하실 것을 어떻게 선언합니까? “그 새긴 우상들은 다 부서지고, 그 음행의 값은 다 불살라지며, 내가 그 목상들을 다 깨뜨리리니, 그가 기생의 값으로 모았은즉 그것이 기생의 값으로 돌아가리라”(1:7). 하나님의 뜻의 실현이 아닌 종교적 우상 숭배를 위해 바쳐진 저들의 재물과 헌신을 “음행의 값”과 “기생의 값”이라는 표현을 통해 영적 음행의 허무함을 선포합니다. 미가 선지자는 저들의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과 그가 남유다 왕국 출신으로서 적대적이었던 북 이스라엘의 멸망을 통쾌하게 여기며 기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같은 민족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이러므로 내가 애통하며 애곡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 같이 애곡하고, 타조 같이 애통하리니”(1:8)라고 고백합니다.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였다는 것은, 저들의 죄악으로 포로로 끌려가는 신세가 될 것에 대한 시각적인 메시지의 선포이자 저들의 고난에 대한 동참이었습니다. “들개 같이” 갈 곳을 잃은 저들에 대해 처량하게 가슴을 치며 우는 자신의 “애통”과 “애곡”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우리는 죄악으로 가득한 시대 상황을 어떠한 마음과 생각으로 바라보십니까?
 
3. 남 유다를 향한 선포가 무엇입니까?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 제국에 의해서 망한 것은, 단순히 국제 정세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한 백성인 저들의 잘못된 신앙이 빚어낸 죄악에 대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신 사건이었다는 것이 선지자들의 증언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북 이스라엘이 멸망한 사건은, 남 유다가 가진 동일한 죄악에 대한 심판의 경고였습니다. 그러나 남 유다는 북 이스라엘의 멸망을 당연시하고 기뻐했습니다. 같은 동족이면서도 적대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오늘날 한국의 편향적 기독교인들이 북한의 몰락을 고대하며 바라보는 시각과 같은 이치인지도 모릅니다. 북 이스라엘에 만연했던 우상 숭배와 이로 인해 건강한 사회 질서를 무너뜨려 민족적 불치병이 되어버리면서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불의에 빠진, 그 죄악의 영향이 남 유다에까지 미치면서 누구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을, 미가 선지자가 “이는 그 상처는 고칠 수 없고, 그것이 유다까지도 이르고, 내 백성의 성문 곧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1:9)고 예언했던 것처럼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타락을 모두가 알고 이야기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모두 고개를 젓고 있지 않습니까? 미가 선지자는 남 유다가 북 이스라엘의 멸망에 이어 짓밟히게 될 것을 “가드에 알리지 말며, 도무지 울지 말지어다”(1:10)라고 당부합니다. “가드”는 블레셋의 중요한 다섯 성읍 중 하나입니다. 이 이야기는 블레셋으로 알게 하지 말라는 것인데, 국경을 마주대하고 있던 남 유다가 짓밟히는 것을 어떻게 모른다는 말입니까? 더군다나 남 유다의 주요 10개 도시가 초토화될 것을 선언하면서 말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할 저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하나님의 심판으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 짓밟혔다는 소식은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이방사람인 블레셋이 아는 것을 수치스럽고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으로 봅니다. 이 사건은 북 이스라엘이 망한 후 주전 701년 히스기야 왕 때에 앗수르 제국의 산헤립 왕(주전705-681)의 침공으로 성취되게 됩니다.
 
  남 유다에 대한 앗수르 제국의 침략으로 짓밟히게 될 10개 도시의 참상을 미가 선지자는 어떻게 예고합니까? 이것은 미가 선지자가 이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그 마을 이름과 관련하여 그들을 경고하며 읊은 노래였던 것으로 봅니다. 첫 번째 도시를 향해 “내가 베들레아브라에서 티끌에 굴렀도다”(1:10)며, ‘아브라의 집’ 곧 ‘티끌의 집’이라는 뜻의 “베들레아브라”는 벧엘 북쪽 7Km 거리에 있는 곳으로, 전쟁으로 인한 참상의 극한 슬픔을 온 몸에 티끌을 뒤집어썼다고 경고합니다. 두 번째 도시를 향해 “사빌 주민아, 너는 벗은 몸에 수치를 무릅쓰고 나갈지어다”(1:11)라며,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사빌”은 블레셋 성읍인 아스돗 동남쪽 8Km 거리에 있는 곳으로, 포로가 되어 벗은 몸으로 끌려가는 참상을 겪는 수치스런 집이 되리라고 경고합니다. 세 번째 도시를 향해 “사아난 주민은 나오지 못하고”(1:11)라며, ‘진군의 거리’라는 뜻의 “사아난”은 예루살렘 북쪽의 ‘스난’(수15:37)으로 군사 도시임을 나타내지만, 특유의 박진감은 어디로 가고 없고 목숨 부지를 위해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치욕스런 모습만 보일 것을 경고합니다. 네 번째 도시를 향해 “벧에셀이 애곡하여 너희에게 의지할 곳이 없게 하리라”(1:11)며, ‘정류하는 집’이라는 뜻의 “벧에셀”은 예루살렘 감람산 동편 지역의 ‘아셀’(슥14:5)로, 전쟁으로 머물러 쉴 곳을 잃어버리게 될 것을 경고합니다. 다섯 번째 도시를 향해 “마롯 주민이 근심 중에 복을 바라니”(1:12)라며, ‘쓰다, 괴롭다’는 뜻인 “마롯”은 헤브론 북쪽 9Km 거리에 있는 ‘마아랏’(수15:59)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참상의 위기에서 벗어날 것을 기대하지만, “이는 재앙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성문에 임함이니라”(1:12)며 하나님의 심판이 이스라엘만이 아닌 유다까지 미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을 경고합니다.
 
  여섯 번째 도시를 향해 “라기스 주민아, 너는 준마에 병거를 메울지어다.”(1:13)며, “준마”라는 뜻을 가진 “라기스”는 유다 서남부의 애굽 접경 지역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위해 유다의 “병거”를 이끌 말들을 애굽에서 수입하던 군사적 요충지이자 관문이었지만, 이곳을 통해 유다가 짓밟히면서 이제 빠른 말을 타고 도망할 일 밖에 없다고 비웃습니다. 하나님이 아닌 군사력을 의지하게 했고, 애굽의 우상 문화를 수입하던 관문이었다는 점에서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니, 이는 이스라엘의 허물이 네게서 보였음이니라”(1:13)고 선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곱 번째 도시를 향해 “이러므로 너는 가드 모레셋에 작별하는 예물을 줄지어다”(1:14)라며, ‘소유물’이라는 뜻을 가진 “모레셋”은 미가의 고향으로, 앗수르 제국에 전쟁 보상금으로 주어져 원수의 소유물이 될 것을 경고합니다. 여덟 번째 도시를 향해 “악십의 집들이 이스라엘 왕들을 속이리라”(1:14)며, “악십”은 여행자들이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찾았을 때 물이 없는 시내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낙심, 속임’이라는 뜻으로, 앗수르 제국이 침략하면 쉽게 굴복하면서 왕들이 믿었던 수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유다를 정복하는 통로가 될 것을 경고합니다. 유다의 땅이었지만 아하스 왕 때에 블레셋 땅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홉 번째 도시를 향해 “마레사 주민아, 내가 장차 너를 소유할 자로 네게 이르게 하리니”(1:15)며, ‘상속’이라는 뜻을 가진 “마레사”는 과거 여로보암 왕이 요새로 만든 곳(대하11:8-11)으로, “너를 소유할 자” 곧 앗수르 제국으로 이곳을 상속하게 하겠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경고합니다. 열 번째 도시를 향해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둘람까지 이를 것이라”(1:15)며, ‘피난처’라는 뜻인 “아둘람”은 과거 사울 왕에게 쫓기던 다윗의 은신처였던 곳으로 헤브론 서북쪽 17Km 거리에 있으며, 남유다의 지도층이 이곳에 피신할 정도로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닌 국가적 존립 자체가 위급한 상황을 맞이할 것을 경고합니다. 이 사건은 훗날 주전 701년에 앗수르 제국에 의해 이처럼 10개 성읍이 짓밟히고 예루살렘마저 정복 위기에 처하자, 히스기야 왕은 막대한 공물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이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왕하18:13-19:36).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1:2)라는 선언으로 시작된 미가 선지자의 첫 설교에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의 경고를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국가의 번영을 우선했던 솔로몬 왕의 죄악은, 각국의 우상 숭배 문화를 받아들였고 이것이 이스라엘을 영원히 우상 숭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국가의 번영을 우선하다보니 정치 방식이 독재를 행하면서, 결국 이에 반발한 10지파가 북 이스라엘로 분열되어 나감으로써 민족 분열을 자초하게 됩니다. 그들 역시 국가의 번영을 우선하다보니, 황금송아지를 하나님으로 섬기는 우상 숭배를 자행하게 되었고, 이로써 하나님의 말씀이 통치하는 민족과 국가가 아니라 국가적 번영이라는 성공 사상이 신앙인들의 정신적 영적 세계를 지배하면서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사라진 종교적 타락과 사회적 불의가 만연하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으로 북 이스라엘이 주전 722년에 앗수르 제국에 망하고, 그 악한 영향력이 남 유다에까지 미치면서 남 유다조차 주전 586년에 바벨론 제국에 망하게 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비참한 멸망과 몰락을, 미가 선지자는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 네 머리가 크게 벗어지게 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지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라”(1:16)고 경고합니다.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는 것은, 극한 슬픔을 나타내는 행동입니다. 이는 남 유다 왕국이 망해 사랑하는 자녀들이 바벨론 제국의 포로가 되어 육신의 부모와 조국의 품을 떠나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과 수치의 고통을 느끼게 될 것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럼에도 다가온 비극의 현실에서 회개를 통해 하나님께로 돌이킬 것에 대한 당부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 천주교의 유흥식 대주교가 로마 교황청의 장관 겸 추기경에 임명되자, 놀랍게도 서울 강남 지역의 일부 천주교인들이 가난한 자들에 대한 공의와 정의를 부르짖는 좌파 빨갱이가 추기경이 되었다며 성당 출석을 거부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 교회 역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좌파 사상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가 두렵습니다. 오직 국가적 개인적 번영을 우선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를 상실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하게 된 역사적 사건 앞에, 우리가 진정 회복해야 할 믿음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주님의 크신 은혜 앞에 나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