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비가 많이 왔는데도 4시 50분에 팔순 어르신을 만나
디지스트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 길을 순항하였습니다.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산행을 하다보면
가로등이 꺼지고 낡이 밝아 오는 줄도 모르고 즐거운 산행을 합니다.
길을 걷다가 발에 밝히는 소리가 나서 보니
은행이 떨어져 밟히는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은행 나무를 보니
노란 은행이 나뭇가지가 휘도록 주렁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은행에 욕심을 보이면서
은행은 생선을 굽거나 음식의 식재료로 아주 좋고
은행을 볶아 가루로 만들어 꿀에 절여 놓으면 기관지에 좋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은행 나무 가로수를 지나 키 높이의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를 가르키며
어르신 이 나무의 열매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글쎄라고 하시길레
이 나무가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마가목입니다.
어르신은 마가목이란 말을 듣지마자
깜짝 놀라며 마가목 열매를 다 체취할 기세였습니다.
아직은 조금 더 익어야
열매의 효력이 좋습니다고 하여 겨우 말였습니다.
키 높이의 마가목 열매는
팔순 어르신 마음의 눈에 이브의 선악과로 보였습니다.
언젠가 어르신은 마가목의 효능에 대해서 한의사의 강의를 들었는데
마가목 열매를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광제비급에서는 풀 중의 최고는 산삼이요,
나무 중의 최고는 마가목이라고 할 정도로 마가목의 효능이 높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서 마가목은
신이 내린 최고의 나무라고 할 정도로 효능이 뛰어납니다고 하였습니다.
마가목의 마는 말마자를 쓰는데
말의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마가목의 꽃이 말의 어금니를 닮았다는 마가목은
껍질과 열매, 모두 한방의 약재입니다.
팔순 어르신의 마가목에 대한 환상은
금방이라도 키 높이의 마가목 열먀를 모두 채취할 기세였습니다.
마가목에 대한 어르신의 탄성은
이것이 마가목이야라고 하면서 처음 본 마가목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르신을 말리며
여기 마가목은 자연산이 아니라 학교에서 심은 나무라
함부로 체취하면 신고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계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르신께 마가보감이라는 건강식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마가보감은 울릉도의 청정지역 마가목으로 만든 것이라 최고의 효력있다고 하였습니다.
마가목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어르신이 보이신 반응은
감탄과 탄성을 발하는 정말로 역대급이었습니다.
어르신 앞으로 오며가며 탐스런 마가목의 붉은 열매를 감상하며
나무 중의 최고의 나무요, 신이 내린 나무라는 탄성으로 바라만 봅시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얼마있지 않아
누군가의 손에 키 높이의 마가목 열매는 다 털릴 것입니다.
마가목 열매를 뒤로하고 이번에는
나무 수풀 가운데 노란 풀을 가르키며 무엇인가 아느냐고 질문하였습니다.
어르신은 모른다고 하시길레
노란 풀은 새삼이요, 새삼의 씨앗은 토사자인데
그 효능이 마가목 못지않다고 하였습니다.
가을에 토사자 씨앗을 채취해서
말려 차로 다려 마시면 차를 마시는 최고의 품격이라고 하였습니다.
씨앗 가운데 토사자 말고도 질경이의 씨앗 차전차가 있으며
연꽃 씨앗과 열매, 그 연자육차는 스님의 품격이라고 하였습니다.
열매 가운데 산수유를 비롯하여
보리수와 산사열매, 구기자와 오미자 등 건강에 좋다고 곁들였습니다.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며 걷다가
발길을 멈춘 곳은 비단풀 군락지입니다.
비단풀의 군락지를 보이며
지난 해 산책로의 비단풀을 비 오는 날 낮에 누군다 싹 다 채취해 갔다며
비단풀의 효능을 아는 사람의 짓이 틀림없다고 말하였습니다.
비단풀은 차로 끊여 마시면 항암, 항염을 비롯하여
두통과 감기를 예방하며 이뇨 작용이 탁월하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어르신과 아름다운 산행을 동행하면서
산야초를 비롯하여 가을 나무의 열매와 꽃의 이름을 하나하나 되뇌이며
치매를 예방하는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향기로 깊은 호흡을 하고
우리 주변의 들풀과 잡초의 이름을 불러주는 새벽 산행은 건강을 위한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