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아버지는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였다. '그'의 아버지는 현대자동차 노동자인 사실에 엄청난 자긍심을 가졌다. 그를 현대자동차에 취업하라고 권한 것도 '그'의 아버지였다. 열심히 일하라, 그러면 언젠가 정규직으로 될거야 라고 말하였다. '그'는 그 말을, 아버지의 말을, 아버지가 그리도 믿는 현대자동차를 믿었다.
처음엔 현대차 사내하청에서 일하였다. 1년뒤에 현대차는 그를 '직접고용'했다. 하지만 정규직이 아니었다. 촉탁노동자였다. 그러나 그는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계약이 만료됐다. 그는 그냥 해고됐다. 아니 해고도 아니었다. '계약만료'였다.
그리고 그는 절망했다. 아버지의 말도 소용없었다. 부자는 처지가 달랐다. 아버지는 현대차의 정규직이었고, 아들은 비정규직이었다. 아버지가 34년간 일하다가 '퇴직'한 그 회사를, 아들은 계약만료후 죽음으로 응징했다. 그의 죽음. 한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자살. 그리고 가족사의 비극.
현대차가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이 사회를 갈라치기 하고 있다. 아버지와 자식을 이렇게 갈라놓는다. 자본의 민낯이다. 아버지는 지금에야 절규한다. "차라리 노조라도 하라고 할 것을"!
첫댓글비정규직이 이제 일상이 된 세상. 자신의 학생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에 대해 정규직 선생님들은 어떤 고민을 해야할까요? 이계삼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중의 하나가 정규직인 자신이 아이들에게 구라를 치는 것이 미안해서라고 하시던게 생각나네요.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이계삼 선생님처럼 꼭 학교를 그만둘 필요는 없겠지만요.)
첫댓글 비정규직이 이제 일상이 된 세상. 자신의 학생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에 대해 정규직 선생님들은 어떤 고민을 해야할까요? 이계삼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중의 하나가 정규직인 자신이 아이들에게 구라를 치는 것이 미안해서라고 하시던게 생각나네요.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이계삼 선생님처럼 꼭 학교를 그만둘 필요는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