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11회 )
제 11장,
인사이동이 정식으로 발표가 된다.
회사의 모든 직원들이 술렁거린다.
“뭐야!
박성준이 기획실장이라니?
대체 그 애송이가 기획실장이라는 것이 말이 되나?“
최명후 전무는 뜻밖의 인사이동에 화가 난다.
이제 자신이 사장자리에 올라야 할 것을 기대하고 있던 최명후로서는 자신의 이름이 아무 곳에도 없다는 것에 화가 나기도 하고 박성준이라는 애송이에게 기획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주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벌써 자신의 승진이 막혀버린 것이 몇 차례인가?
이번이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고 있던 최명후로서는 앞이 캄캄해져온다.
정민영에게 사장 자리를 빼앗길 줄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정민영이 사장이 되려면 아직도 몇 년을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 오고 있던 최명후로서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
“음!
나를 밀어내고 조카딸을 본사 사장으로 임명해?
이제 그 노인도 노망이 날 때가 되긴 되었지.“
최명후로서는 이대로 회사에서 밀려날 수 없다고 다짐을 한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획기적인 일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최명후는 삼년 전에 아내와 사별을 한 오십대 중반이다.
이미 자식들은 모두 출가를 하고 아내도 떠나고 나서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최명후의 아내는 오랜 세월 병고에 시달려 오다 명을 다하고 떠났다.
재혼을 생각해 보기는 하지만 마음처럼 마땅한 여자를 만나기기 쉽지 않다.
남의 자식이 딸린 여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최명후의 성품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나이에 처녀장가를 들 수도 없다.
이미 성장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자녀들 때문에라도 처녀장가를 간다는 것은 생각해 볼 수도 없는 일이다.
어느 정도 재산을 가지고는 있지만 참으로 허전하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최명후는 매사가 짜증이고 화를 잘 낸다.
최명후는 끓어오르는 화를 삭이지 못하고 씩씩대고 있지만 어디다 대고 화풀이를 할 상대가 없다.
회사 내에서는 술렁거림이 일고 있다.
더구나 정민영실장이 본사 사장으로 임명이 되고 그 뒤를 이어 박성준이 기획실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뜻밖의 사태에 모든 직원들이 술렁
거린다.
“요즘 정민영 실장과 거의 붙어 있다
시피 하더니 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설마?
박성준이 결혼을 한 것이 얼마나 되었다고 그런 일이 생기겠어?“
“이 사람아!
그건 모르는 일이지.
정민영과 박성준 단 둘이서만 일본 출장을 다녀오지 않았는가?
벌써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냔 말야?“
”에이, 그래도 꽃 같은 색시를 두고 그런 일이야 있겠어?“
그들은 나름대로 추측을 하며 말들을 한다.
그러나 박성준은 모든 말들을 귀를 막아버린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정민영과 결혼 발표가 있을 것이다.
박성준은 정민영이 하자는 대로 움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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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자 박성준은 윤회장 저택으로 인사를 하러 간다.
정민영과 둘이서였다.
윤회장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성준을 맞는다.
“회장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새로 부임한 기획실장 박성준입니다.“
성준은 큰 절로 인사를 한다.
“어서 일어나시게!
안 그래도 이번 인사에 우리 민영이의 입김이 상당히 컸지.
이제 남도 아니고 가족이 될 사람이니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지.“
윤회장은 큰 웃음과 함께 성준을 따뜻하게 대해준다.
성준으로서는 이렇게 대 회장인 윤회장님과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감히 자신과 같은 존재가 윤회장님과 함께 자리를 한다는 것은 정민영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어떤가?
자네의 결혼생활을 말썽없이 정리할 수가 있겠는가?”
“네!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
이제는 더 숨기고 할 것이 없으니 민영이와 상의를 해서 그쪽을 말끔하게 정리를 하고 결혼을 발표하세!“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윤회장님은 정민영의 외삼촌이다.
더구나 자식이 없는 윤회장으로서는 유일한 후계자가 바로 정민영이다.
그런 정민영의 남자로서 결혼을 할 상대로서 처외삼촌이 되시는 윤회장님과의 인맥이 성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회사에 그 어떤 말들도 모두 감수할 수 있다.
이제 자신의 입지로서는 감히 자신 앞에 대 놓고 나설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박성준이다.
이제 정민영과 정식으로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박성준은 머지않아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될 것임이 명백한 일이었다.
이제 성준은 자신의 새로운 인생에 대해서 원대한 꿈을 가진다.
임경희라는 여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가책도 없이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충분한 보상을 해 주리라 마음을 먹는다.
경희를 사랑하고 계시는 아버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모든 것을 이해하시고 정민영을 받아드릴 것이라고 믿는 성준이다.
“성준씨!
이번 추석은 집에 가서 지내야겠지요?“
“아무래도 아버지가 계시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럼 그렇게 해요.
나도 어머니 모시고 외삼촌댁에서 지내야 하니까 차례를 끝내고 나서 외삼촌 집으로 오도록 해요.“
정민영은 큰 선심이나 쓰듯이 말을 한다.
“추석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계획을 세웁시다.
회사에서 어떤 말들이 나돌든 일체 신경을 쓰지 말아요.“
“그렇게 하겠소!
무슨 말들을 하든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을 생각이오.“
경희는 박기홍과 함께 차례음식 마련에 정신이 없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배워가야 하는 경희로서는 일손이 굼뜨다.
“아버지!
정말 제 친정하고는 음식 하는 법이 아주 다릅니다.“
“그래!
지방마다 차례와 제사 지내는 법이 다르고 음식문화가 다르다.
더우나 우리는 거의 대부분 강원도 식이니 네가 처음 보는 음식들이 많을 것이다.
이제 차츰 조금씩 배워나가면 되니까 너무 힘들게 생각하지 마라!“
“네!
아버지가 안 계셨다면 저 혼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입니다.“
”그나저나 추석에 성준이가 시간을 내지 못하면 어떻게 하니?“
“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승진에 힘을 써 주신 윗분들을 찾아뵙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친정은 다음에 가도 됩니다.“
경희는 성준이 승진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다.
승진을 위해 그동안 많은 고생을 하며 회사 일에 빠져 들었던 것을 이해하면서 모든 것이 성준의 노력 때문임을 인정을 한다.
“아버지!
성준씨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단번에 기획실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그래!
나도 그 정도로 승진을 하게 될 줄을 몰랐다.
그래서 그동안 집안도 잊을 정도로 회사에 몰두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
이제 조금만 지나고 나면 자상하고 따뜻한 남편이 될 것이다.“
”저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면 말없이 뒤에서 내조만 할 생각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경희가 복이 많아서 그리 된 것이다.
남자를 편안하게 해 주고 집에 들어와서 푹 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참으로 진정한 내조를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경희는 아주 최고다.“
박기홍은 아들의 승진에 참으로 마음이 즐거워지곤 한다.
그동안 아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너무 잘 알고 있는 박기홍으로서는 아들이 새삼스럽게 커 보이는 것이다.
“경희야!
이번 명절에 너라도 친정에 다녀 오렴!
부모님께서 많이 기다리고 계실 것이 아니냐?“
“아닙니다.
이미 전화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성준씨가 바빠서 내려가지 못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성준씨 승진을 축하하시고 성준씨 내조를 잘 하라고 하셨어요.“
”참으로 고마우신 말씀이시다.
그래도 시간을 내서 다녀오도록 해라!
부모님께서 네가 얼마나 보고 싶으시겠니?“
“네!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경희는 여러 가지로 신경을 써 주시는 시아버지의 마음이 참으로 고맙고 따뜻함을 느낀다.
남편인 성준이 보다 시아버지의 따뜻함과 자상함에 더욱 성실하게 살림을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경희였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무시한다는 듯 참으로 다정하고 인정이 많은 시아버지의 모습에서 경희는 편안함을 느낀다.
성준은 늦은 밤에 귀가를 한다.
모든 차례 준비 음식이 다 되어가고 난 이후였다.
“먹을 것을 줄까요?”
경희가 묻는다.
“아니요.
배가 불러서 먹지를 못하오.“
”그럼 차라도 가져다 줘요?“
”고맙소!“
성준은 경희를 바라다보지 않는다.
경희를 바라보기가 미안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참으로 좋은 여자라는 것을 성준도 인정을 한다.
아버지와 늘 정답게 지내고 아버지도 경희로 인해 참으로 밝아지셨고 즐겁게 생활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성준으로서는 참으로 미안스러운 마음이 들었으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 또한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민영을 위해서라도 버려야 할 사람인 것이다.
잘못된 선택이었고 잘못된 만남이었다.
성준은 최대한으로 보상을 해 줄 생각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줄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아버지가 모아온 자신의 돈을 모두 줄 생각이다.
물론 용서를 바라지 않는다.
용서를 해 줄 리도 없지만 용서를 빌지도 않겠다는 생각이다.
성준은 경희가 가져다 준 차를 마시고는 곧장 침대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경희가 모든 일들을 마무리하고 침대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알지만 성준은 움직이지도 않고 잠이 든 척을 한다.
최대한 살을 맞대지 않으려고 안쪽으로 들어가 누워 잠이 든 척을 한다.
그런 성준을 잠시 내려다보던 경희는 이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잠을 청한다.
경희로서는 하루 종일 일에 시달려 피곤한 몸이기도 해서 금방 잠이 든다.
남편의 자상한 손길을 이미 포기했다는 경희의 태도였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다.
박기홍은 주방으로 나와 음식을 제기에 정성스럽게 담는다.
차례 상이 차려지고 나서 정성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낸다.
많은 조상님들을 모시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차례는 일찍 끝난다.
“성준아!
이제는 네가 바라던 대로 승진이 되었으니 가정을 생각했으면 한다.
네 안사람이 누구를 바라고 믿고 살겠니?
그래도 그 속마음이 넓은 아이라서 싫은 내색 한 번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이 애비의 뒷바라지를 해오면서 살림을 하고 있다.
그런 네 안식구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다독여주고 사랑을 해 주거라!“
“아버지!
승진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경쟁사회입니다.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면 저를 밟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
그것은 이 애비도 알고 있다.
허나, 모든 것은 가정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너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혼을 했으면 네 임무를 충실히 하는 것 또한 잊으면 안 된다.“
“........................”
성준은 더 이상 아버지와 긴 얘기를 나누기를 회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