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비뇨기과 전문의한테 가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밤 잠을 설치는
친구 이야길 했다. 친구는 하루 저녁에 잠을 잘 때 7~8회 잠이 깨어 일어난다고 했다.
일어나면 소변보러 간다면서 소변을 보아도 조금 밖에 나오지 않고 배뇨도 느낌이
시원찮다고 했다. 어떤 방법이 없겠느냐고 했더니 일단 내원하여 초음파 검사부터
해봐야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뒤에 같이 한번 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어린 아이들은 저녁에 잠을 자면 아침까지 푹 자는데
성인이 될수록 사이클이 짧아지고 나이가 들어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전립선 가운데
있는 구멍이 좁아져 배뇨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했다. 잠이 깊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깨므로 피로가 채 풀리지도 않으며, 또 일어난 김에 소변이라도 보자는 생각이 습관화
된다고 했다. 커피도 전립선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면서 끊는 게 좋다고 했다.
나는 초음파 사진, 혈액검사, 소변검사 결과 크게 나빠지진 않았으므로 커피를 끊으라고는
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마셔온 커피를 하루 아침에 끊으라고 하면 그것도 고역이다.
나의 경우,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 잔 해야만 그날의 일정이 잡힌다. 물론 백수긴 하지만
집안에서도 내가 해야할 일들이 있다. 일에도 경중이 있고 또 순서가 있다.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입으로 마셔야만 비로소 일이 손에 잡히게 된다는 말이다.
커피가 몸에 좋니 나쁘니 하는 연구결과가 심심하면 신문기사에 등장한다. 오늘 아침에도
코메디 닷컴에, '하루에 몇 잔 마시는 게 좋을까?' 라고 났다. 기사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주장은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이 좋아지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많이 섭취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지난달 9일 '류마티스학'저널에 커피, 차, 코코아 등에 있는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뇌졸중, 심장마비,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 9월 '내분비학 및 신진대사'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커피와 카페인을 정기적으로 적당히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관상동맥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매일 약
200~300mg(커피 약 2~3잔)을 섭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봤다.
연구진은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거나 하루에 100mg 미만을 마신 사람과 하루에 약 200~300mg의 카페인을
마신 사람을 비교했다. 후자는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40%, 대사질환에 걸릴 위험이 48% 줄었다.
영양사 멜라니 머피 리히터는 "카페인이 인슐린 민감성을 강화하고 지방 대사를 촉진하여 전반적인 심장 대사
건강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심장 전문의 첸청한 박사는 "커피와 차는 수백 가지의 생리 활성 화합물을 함유한
복합 음료이며, 생물학적 효과는 카페인 자체의 효과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폴리페놀과 같은 화합물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포도당과 지질 대사에도 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8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5일 이상 고용량 카페인을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커피, 차,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등 모든 카페인 음료를 1년 이상 주 5일간
마시는 것을 만성 카페인 섭취로 정의했다. 이는 카페인 약 400mg 또는 커피 4잔, 에너지 드링크 2잔, 탄산음료
10캔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진은 하루에 400mg을 섭취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졌고
하루에 600mg을 섭취한 사람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인도 자이더스의학 연구원 넨시 카가트라는 "카페인이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건강한
사람을 고혈압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 과일 주스 및 음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뇌졸중 및 뇌내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진은 홍차를 하루에 3~4잔씩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29%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효과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매일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37%
증가했다. 4잔 미만이면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kisada@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