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왕실 가구 cc로 구현한 왕족풍 18세기 스타일 방. 뭔가 타임슬립한 기분도 든다.
귀족이라면 자기 응접실에 마땅히 그랜드 피아노, 과시용인 캐노피 달린 비단침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름 모를 초상화 몇 개.
누군지 모를, 아니 죽을 때 까지 관심도 없을 초상화 속 귀족들이 힐끔대며 방 안으로 들어오는 연인을 흥미진진한 눈길로 관찰한다. 저 연인들은 어떤 사랑을 속삭일까?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마주앉아 체스를 둔다. 누가 이길 지 알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상대의 속마음 읽기가 매우 힘들다 생각한다.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는 어때요?
모차르트: 친애하는 나의 마에스트로. 항상 검지만 누구보다 제 색을 잃지 않고 밝게 빛나는 분. 회색 머리칼과 검은 코트는 항상 밤하늘 같이 우아하고 고결하죠. 기회가 오면 당신의 몸과 마음을 저로 물들여 보고 싶어요. 당신이 흐트러지는 모습은 어떨까요? 확실한 건 당신은 흐트러진 모습이나 고루한 모습이나 늘 제 눈에는 아름답다는 거죠.
살리에리: 금발 머리, 누구보다 아름답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 해맑은 미소로 늘 저에게 장난을 치며 웃는 당신. 사람들은 당신을 천사라고 부른다죠. 그럼 제가 훗날 죽으면 더 이상은 천사가 마중 오지 않겠군요. 이미 내 눈앞에서 천사를 만날 기회를 다 써 버렸으니.
나의 친애하는 마에스트로. 어디 아픈가요? 아니면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귀여우셔라.
살리에리는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고 빛나는 푸른 눈동자를 보고 머리가 복잡해져 수를 까먹었다. 눈 앞에서 웃는 인간의 돌돌 말린 머리카락을 만져 보고 싶기도 하고 비단 리본 밖으로 툭 튀어나온 꽁지도 귀엽다고 생각한다. 왜 그가 말썽을 피워도 귀부인들이 사랑해 주는 이유를 알 것 같군!
모차르트: 야호! 체크메이트~ 제가 이겼네요? 당신 표정은 참 단순해요! 그래서 제가 읽기 쉽지만요~ 뭐 그 점이 귀여워서 맘에 들지만! 제 소원은요....
갑자기 모차르트는 씩 웃으며 체스판을 모두 뒤엎더니 당황한 살리에리의 코트를 벗긴다. 살리에리는 도망치려 했으나 모차르트는 순식간에 팔을 꺽어 체스판에 엎드리게 한 뒤 말한다. 내 소원은 당신이 흐트러져 울부짖는 모습을 보는 것! 고루하지만 사랑스러운 나의 안토니오, 얼마나 아름답겠어요?
살리에리: 이거 놔! 빌어먹을 썩은 모차렐라. 날 이꼴로 만들어서 뭐가 좋은거지? 소문이라도 퍼뜨릴 셈인가? 그 지루하고 보수적인 마에스트로가 빈의 난봉꾼 모차르트 놈에게 몸을 내 줬다고 말일세! 마음대로 하게. 자네 소원이 날 몰락시키는 거 였다면 난 자네 앞에서 내 목숨을 스스로 끊어주지. 자네는 내 몸을 억지로라도 가져갈 순 있겠지만 나의 영혼은 결코 취할 수 없음이야!
모차르트: 글쎄, 제가 그런 걸 바라고 일을 추진한 적 있나요? 한 가지는 얻었네요, 당신이 귀엽게 반항하는 모습. 목숨을 끊어? 천만에 누구 맘대로. 난 당신이 죽으면 지옥에 떨어져도 끝까지 당신을 쫒을거야. 아마 다음 생이 주어져도 당신을 여전히 쫒겠지. 당신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날 벗어날 수 없어, 잘 아시잖아요? 한번만 더 이딴 소리를 하면 몸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철저히 부숴주겠어요. 결과가 궁금하지 않나요? 참 당신을 풀어 주는 순간은 당신이 제 머리의 리본을 풀 때까지로 하죠. 물론 제가 그렇게 되게 놔둘리는 없지만....
사이좋게 낮잠을 자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늘 그들이 다투고 소리치는 모습만 보았던 시종은 아무 생각없이 방에 들어갔다가 놀라 컵을 깨고 도망쳤다. 아니 왜 잠꼬대가 하필 당신을 갖고 싶어라는 문장이야?
바깥에서 실컷 놀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살리에리의 방으로 쳐들어온 모차르트. 열싐히 노느라 피곤한지 좁은 소파에 몸을 구겨넣고 잠이 들었다. 그런 그를 본 살리에리는 그가 매우 귀여운 어린애 같다고 생각한다. 불편할텐데 코트 벗고 머리 리본은 풀고 자지.
그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가볍고 부드러운 협주곡을 연주한다. 얼마전 모차르트가 매우 맘에 든다며 흥얼대던 살리에리의 신곡. 살리에리는 연주 순간이 매우 즐거웠다.
매우 평화롭게 흘러가는 18세기의 풍경.
서로를 보고 히죽. 얼굴이 붉어지며 웃음이 난다.
당신은 나의 보물~ 속닥속닥 귓속말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자 기분 좋은 지 얼굴이 붉어진 마에스트로.
당신의 목을 마사지 해 줄게요! 웃으며 목을 주무르는 모차르트가 왠지 밉지 않은 마에스트로.
모차르트: 제 몸에서 갑자기 열이 나는 것 같아요. 제 몸을 식혀 줄 수 있나요?
살리에리: 친애하는 볼프강, 제 허리에서 손을 떼시지요. 당신은 인간입니까, 짐승입니까?
내친김에 같이 다운받은 19세기 메이드 복. 남심에게 입혀도 제법 어울린다.
리스트와 내기를 해서 졌다. 벌칙으로 메이드 복을 입고 하루를 집에서 보내기로 한 쇼팽. 이봐요 베토벤 씨 그렇게 저에게 부모님 안부는 묻지 마세요! 누가 입고 싶어서 입었나요? 빌어먹을 리스트 놈이 제가 벌칙을 수행하지 않으면 제 공개 연주회 무대에 난입해 저에게 사랑 고백을 하겠다잖아요!!! 쥐구멍에 숨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났죠.
메이드 복 입고 요리하기. 나름 적응은 한 것 같다.
말썽꾸러기 유아도 한 손으로 번쩍 들고 이동하는, 여자치고 수상하게(?) 힘 좋은 메이드.
퉤! 빌어먹을 내 인생, 그냥 다시 죽자! 쇼팽은 마룻바닥을 열심이 청소하면서 분노와 슬픔을 삼킨다. 이 메이드 복 언젠가는 리스트 놈에게 꼭 입히리라.
까치발을 들고 수줍게 키스를 나누는 주인과 메이드 컨셉.
어딘지 매우 수상하게 큰 금발 메이드. 영양소 섭취를 잘 한 모양이다.
저의 사랑의 키스를 보냅니다! 어딘지 느끼한 메이드.
나의 사랑하는 주인님. 오늘 저녁메뉴는 비프입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길!
역병 의사 코스프레. 병 고치러 보냈던 마을 아가씨들은 기이한 신종 질병을 달고 돌아왔다. 잘 생긴 의사를 향한 사랑의 상사병....
우아하게 사과를 먹는 역병 의사. 역병도 그의 얼굴을 보면 느끼함에 환멸을 느끼고 도망갈지도....
물고기로 약초를 만들 수 있나? 하긴 뭔 상관이야 난 돌팔이인데~ 오늘도 아가씨들 치료비 우려낼 생각에 싱글벙글한 역병 의사.
첫댓글 ㅋㅋㅋㅋㅋㅋㅋ 쇼팽 다크서클이 넘 심한데 ㅋㅋㅋㅋㅋ 휴가좀 보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혼자 휴가보내면 외롭다고,집 보내달라고 울것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