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으로 사라진 나의 금쪽같은 하루
"수고 하세요" " 네, 모레 오세요" " 아니요 모레는 일이 있으니 목요일날 오겠습니다" 하고 나왔는데그 목요일이 오늘이다 아침에 어수선한 밖에 소음에 잠이 깨었고이 추운겨울날 이사를 하는이웃이 있었다들어와서 다시 폰 들고 나가 이삿짐 차를 한컷하여글하나 올리고 좀 늦은 아침을 먹고 오늘 기온은 어떤가아침엔 추웠는데 열시가 넘으니 햇빛이 좀 다스하여어깨가 무거워 좀은 가볍게 차려 입었다 걸러메는 빽가방 대신 작은 배낭에 소지품 챙겨서물병,초컬릿, 껌. 폰등 소지품을 넣고집을 나섰다 항상 오전 아침일찍 나설땐 전철안이 승객들로앉을자리 없어 서서 중간쯤 까지 가곤 하였는데 오늘은 거의 12시경인데 전철안은 휑하니자리가 남아돌아서 앉아서 한번 휘둘러 본다 젊은이들은 고개를 여섯시 오분전이 되어서직사각 손안의 멍텅구리를 들여다 보고 있었고 노인석엔 삶에 부대끼며 살아온 흔적의 군상님들이눈을감고 혹연 촛점잃은 눈으로 어느곳을 향하여 있구나 같은 노인인데도 노인석에 앉기가 싫어서일반석에 주로 앉는다 배낭안에서 까톡! 알림에서 띵그르! 꺼내든다 이어폰을 꼽지않아 소리가 들려피해를 주지않으려 볼륨을 낮춰놓고들여다 본다 유튜브에 이런저런 영상이 올려져 있고아침에 올린 글에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그나마 대충 훓어보고 배낭속에 집어넣는다 눈을 감았다눈을 감음은 피로도 줄고 생각을 할수있어서난 되도록이면 눈을 감는 편이다 그러다 내려야할 정유장을 지나쳐서 시간낭비 하며 낭패를 본적도 간간히 있어오늘은 종점에서 한정거장 남긴 제기역. 그러나 아직은 서울역을 지나고 있었고그때에 폰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아주 나즈막이 받는데 " 여보세요? 사모님이세요? "
" 네 지금 가고 있어요"친절도 하구나 간호사.. " 어디쯤 오세요?"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여기가 어디쯤이지? 서울역 지났으니 답변을 하기도 전에 " 네 오늘 원장님 오후에 세미나 있어서 그런데너무 죄송해서 어떻하지요?" 순강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 목요일 가기로 했잖아요" " 네, 그런데 친구분이 모시러 와서 할수없이예정에 없었는데 갑자기 가시게 됐어요" 이걸 어쩐다?그러나 순간 대답을 해야한다 "그럼 되돌아 가야겠네요" "죄송해요" " 네 알겠어요 내일 갈게요" 판단은 순간 빨라야 한다이런때엔.. 어떻할가? 오늘 해야할일이 있었지만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나의 스케줄 일정은깨어지고 생활의 리듬도 많이 착오가 나고 있는데, 오늘같은 이런날엔 어떻한다?덕수궁 돌담길을 걸을가? 시청에서 내려서 한참을 생각하였다친구게 톡을 보냈다 "나,지금 전철인데 원장이 세미나 있다고 나간다고 하여지금 되돌아가야하는 형편이다" " 전화를 하고 집을 나서지" "목요일 약속하고 가는길이었다" 잠시후 톡! "그넘의 곳 그만 다녀라! 그넘의 영감탱이 지멋대로야! 죽일넘! " "ㅎㅎㅎ ㅋㅋㅋ" 추운데 그곳까지 가는날 위하여 한 욕일지라..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분당 병원을 접고 기어코 영하다! 용하다!"모두 효과를 봤단다" 하며 무슨 정성이 뻣혀서 서울 강변서 내집까지픽업하러 와서 그곳으로 다닌지 한달이 넘었다. 내 의견도 안물어보고 치료에 보약을 곁들여 거금 오십만원 약을 그곳에서지어달라 하여 먹으면서 침술을 병행한지가.. 우리의 우정이 남자로선 불알친구 이니참 귀한 친구이다(내가 나이가 먹긴 먹었나보다 이런 속어를 그대로 올리니.ㅋ) 나를 생각하여 지어준 약이라며 굳이 안받겠다하는걸 "난 네 우정이 약값 이상이야" 하며억지로 주머니에 쑤셔넣어주었다. 그 친구는 일주일 한두번은 꼭 찾아와서 한보따리씩 건네주고 가곤한다닭다리 온갓것 다 넣어 고아서 콜라겐이 많다나..가져오고 암수 짝지어 낳았단는 유정란 넣어주고 싱싱한 굴(석화) 에 매생이넣어 끓여 먹으라 . 제주갈치를 비늘긁어내고 토막처서 해먹기 쉽게 듬북사서 가지고 와서 허리야 다리야 하면서도 곧잘 오곤한다 수영도 가야한다 문화센타도 가야한다제주 손주보러 가야한다 등등하면서 또 휭하니 돌아서 가는 그녀의 모습 " 추워 들어가" 하며 골목길을 나가는 차꽁무니가 안보일때까지 서있어 준다마음이 짠하고 어떻게 이런 은혜를 다 갚나? 그래 살아가며 갚으리라내가 건강을 찾으므로 보답이 되리라. 그런친구 처녀적엔 남자들과 말을 섞지도 않은요조숙녀요 새침떼기 였는데 오늘 톡으로 보내온 그 영감탱이라니..그것도 죽일넘 이란다..ㅎㅎ
지금 이 글을 올리면서도 그 문구를 생각하니웃음이 나온다.
그 영감탱이 원장님 이시다 ㅎ초상권 침해로 뭐라 하시려나. 그나저나 그 영감탱이라 하는 한의사.연세가 83세시다 한의원에 들어서면 어느 조선초입 시대에 온 느낌이 드는곳별별 골통품같은 인체 해부도 액자 표본등등온갖 서적은 그냥 작은산처럼 쌓여져 있고책상과 의자는 낡아서 테이프로 붙여저 있고.. 이거야 원.환자가 가면 병에대해 진료는 할생각도 않고 성씨는? 어데성씨? 멋대손? 조상의 한 인물을 대면 " 아! 그러세요""원장님 ! 저 선교방송 하는데 지금 못하고 있어요빨리 나아서 해야할일이 많아요!" " 그래요, 이계진이도 도금봉이도 여기왔어요" 도금봉이 한참 젊을때 왔다나 뭐나하며 말이 꼬리에 꼬리로 이어간다 어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바쁜데.. 어서 일어나시어 치료해주길 바라는데 " 간호원! 차좀 줘"에휴! (저 뜨거운 차는 또 언제 드시고 일어서실가? !미치긋다!) 하시며 도통 진료는 뒷전인지 자신의 소임이 무엇인지 잊어 버리셨는지?의문이 든다 눈짓을 간호사에게 보낸다 " 간호사님 나 바뻐! ""아! 네" " 원장님! 환자분 바쁘시대요" 통역을 한다 난 그 통역이 맘에 안차서 나의 상태를 메모를하여 건네었다사실은 이 원장님 귀가 어두우셔서 간호사 입을 통하여 소통을 한다 첨엔 너무 답답하고 황당하여 난 울 친구를순간 원망도 하였었다. 그러나 침을 놓으시는 의술은 내가 느끼기로경륜과 학식과 가지신 모든 년륜으로 타 어느병원의진료보다 신뢰감이 가기에 이번 한번으로 끝내야지! 내가 또 가나봐라! 하면서도 마술에 끌리듯이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자기 멋대로인 의사손은 왜 그리도 차거운지 침치료때 " 내손이 좀 차요!" 차긴! 찰정도 가 아니라 속살까지 섬뜩할 정도로 차겁다이 추운 겨울날에. " 에휴!" 담엔 손난로라도 사다 드릴가? 암튼 진료가 어긋났으니나의 오늘하루 금쪽같은 시간을 어떻게 하나덕수궁엘 갈가? 남대문 수입상가나 오랫만에 가볼가?아니면 남산에나 한번 올라볼가? 생각하다가 되돌아오는 전철에 몸을 태운다 집에오니 4시가넘어 20분.냉장고 열어 아직도 남아있는 굴과 매생이 꺼내어잘 끓여둔 육수부어 한냄비 끓여서 먹어치우고이 글을 올리고 있다 나의 금쪽같은 하루가 기운다석양에 노을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짧은 겨울날 하루가 이렇게 덧없이 간다그러나 이것도 나의 삶의 하루이니 감사한다.
- 보리뱅이 - 2017.12.21.목요일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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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도 아주
웃고 지나가소서..
망쳐버린 날만은 아니었으니
미소지으며 쓴글입니다
이글은 제홈에만 올려진 글인데
우리침목방에 올려 봅니다
웃는얼굴 아름다우시려니
참! 글도 재미있게 잘 쓰시누만 ㅎㅎㅎ
추천 10번 하고싶은 마음!!
공감 언니선배님
하세요
어쩌지요..
클스마스에도 못뵙고
요즘 공감방에도 못들리고
미안하고 죄송 합니다
이 영감님하고
노느라 힘들어서
선배언니
올 한해 수고 하셨어요
모든일들 잘 마무리 하시고
다가오고 있는 새해엔
소원하시는 모든일이
잘 이루어 지시기를요.
금쪽 같이 하루 잘 보내셨네요.
그렇게 사는 거지요.
소산님 건강하시죠
몹시도 추운겨울 따시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프지 마시구요
건강 하세요
고맙습니다
포스팅 기교가 짱.... 금쪽 같은 하루 아까워서....
지아이넷 님
안녕 하세요
칭찬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커피한잔 드립니다
고마워요
@보리뱅이 편한밤 되세요^*^
늘 즐거운날 되시길요~~
영영 77 님
안녕 하세요
고맙습니다
행복 하소서..
한해 잘 보내시구요
새해엔
더욱 행복 하시구요.
하루를 바쁘게 지내셨네요 ㅎㅎ
그래도 그 하루속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끝까지 잘 읽고갑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도 고운글 기다릴게요 ~
고마버요
감사합니다,
보리뱅이님!
다들 그렇게,
살아간답니다,
어울렁더울렁...ㅎ
그래도,
감사하시며 사시길요,
행복한저녁 되세요.
샬롬!
고마버요
감사~
아름다운 인생 삶 멋과 맛 향기로 즐거운 시간 알차고 행복하시며 늘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 합니다
차한잔 드시고 가셔유.
오늘이라는 하루가
다 지나 가네요
주신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고운밤 되시고
고운꿈 꾸세요
고맙습니다
평안 하셔유
허공으로 사라진 나의 금쪽같은 하루/보리뱅이
주신글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 짓고 있습니다.
한의사.
연세가 83세..
넘 재미있네요.ㅎ
오늘도 웃음꽃 많이 피우시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보리뱅이님
고마버요
마니 웃으셔유
웃는날이 많으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