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건전한 이성: 참된 영적 분별의 기초
1521년 마르틴 루터가 보름스 제국회의(Diet of Worms) 에 소환되어 자신의 가르침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성경과 명백한 이성에 의해 설득되지 않는 한, 내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도 없고 철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것은 옳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 나는 여기 서 있습니다. 달리 할 수 없습니다."
루터의 유명한 표현인 "성경과 명백한 이성(Scripture and plain reason)" 은 참된 영적 분별력을 세우는 유일한 기초입니다.
분별력(discernment)이란 진리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지혜롭게 적용하는 능력입니다. 분별은 본질적으로 지적인 활동(cognitive act) 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교리와 건전한 이성을 거부하는 사람은 참된 의미에서 분별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참된 영적 분별은 반드시 성경, 곧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진리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계시에 굳게 뿌리를 내리지 않은 인간의 이성은 결국 회의주의(확실한 진리를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상), 합리주의(이성을 진리의 근원으로 보는 사상), 세속주의(하나님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삶의 방식), 또는 그 밖의 여러 반기독교적 철학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 "이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께 미련한 것이라"(고린도전서 3:19) 고 말할 때, 그것은 이성 자체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계시된 진리와 분리된 인본주의적 지혜를 책망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이성은 결국 그릇된 사상으로 이어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이성은 참된 영적 분별의 핵심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도 성경과 건전한 이성을 분별의 기초로 인정합니다. 신앙고백서 제1장 6항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뜻은 성경에 명백히 기록되어 있거나, 또는 선하고 필연적인 추론을 통해 성경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영적 진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전하고 신중한 논리가 성경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성경의 충분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식은 '성경 플러스 철학' 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신중하고 상식적이며 깊이 있는 사고를 통해 성경을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분별력의 본질입니다.
요약하면, 반지성주의는 참된 영적 지혜와 결코 양립할 수 없습니다.
믿음을 이성을 버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참된 분별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비이성적인 태도와 분별력은 서로 정반대에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너희 사랑이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더욱 풍성하게 되어"(빌립보서 1:9)
바울은 여기서 참된 믿음은 본질적으로 이성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또한 지식과 분별력은 참된 영적 성장과 반드시 함께 가는 것임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적 믿음은 이성적입니다. 합리적입니다. 지적입니다. 충분히 타당합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이성적으로 묵상하고, 논리적으로 검토하며, 깊이 연구하고, 분석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사용하도록 주어진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이 과정을 분별력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진리는 매우 귀한 보배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변덕스러운 믿음으로 희석되거나 인간의 전통에 묶여서는 안 됩니다.
교회가 건전한 교리와 거짓 교리,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려는 의지를 잃어버리는 순간, 그 교회는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요한은 기독교와 적그리스도의 영 사이에 매우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마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너희에게 나아가거든 그를 집에 들이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 그에게 인사하는 자는 그의 악한 일에 참여하는 자임이라."
(요한이서 9–11절)
요한은 자신이 돌보던 성도들에게 깨어 분별하며,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거짓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전하는 자들과는 아무런 교제도 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상에는 흑백이 분명한 일이 거의 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교리 문제도, 도덕적 문제도, 그리스도인의 원칙도 모두 회색지대라고 말합니다.
아무도 분명한 선을 긋거나 절대적인 진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자기 눈에 옳은 대로 행하도록 격려받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분명히 금하신 일입니다(신명기 12:8; 사사기 17:6; 21:25).
교회는 진리를 향한 뜨거운 사랑과 오류를 향한 거룩한 미움을 회복하기 전에는 결코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자신들 가운데 있는 반기독교적 영향력을 묵인하거나 외면하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더욱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자."
(로마서 13:11–12, KJ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