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동열 감독 영입 포기 공식발표
'선동열을 포기한다.'
두산이 결국 선동열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40)을 사령탑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두산 경창호 사장은 9일 선 전 위원의 요구사항들이 구단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조건이라고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더 이상 선 전 위원과의 협상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초미의 관심사가 돼 온 선 전 위원의 두산행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선 전 위원은 지난 4일 주니치 드래건스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경 사장이 마련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양측은 5일과 7일 두 차례 만나 코칭스태프 조각과 전지훈련지 변경여부, 전력보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정지작업을 벌였으나 견해 차이만 확인한 채 씁쓸하게 헤어졌다.
선 전 위원은 우선 두산에 있는 코치진 6명과 자신이 데리고 들어갈 6명의 코치후보 명단을 제시했으나 경 사장은 새로운 인물 중 1명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이미 두산이 결정한 내년 초 전지훈련 캠프(남해)를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상충했다.
두 가지 문제에 부딪치면서 전력보강에 대해서는 제대로 의견도 교환하지 못했다.
경 사장은 결국 현재 미국에 출장중인 구단의 실질적인 오너인 박용오 KBO총재에게 선 전 위원과의 협상난항을 보고한 뒤 재가를 얻어
이날 협상포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선 전 위원도 그동안 "두산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는다. 두
차례 협상에서 똑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두산은 9일 밤늦게까지 프런트 회의를 거치며 감독 후보 리스트를 작성했다. 일단은 외부영입보다는 두산맨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르면 10일 전격적으로 새로운 감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선 전 위원의 영입을 위해 사실상 김인식 감독마저 내친 마당이라 게도 구럭도 다 잃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선 전 위원도 무리한 요구로 그라운드에 복귀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일 입국 당시 "두산 외에 다른 한팀으로부터도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어 그의 행보가 다시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재국기자 keys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