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교육구국(救國)의 나라이다. 공업기초가 낙후했고 자원도 결핍하지만 교육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한강의 기적을 창조했다는 설이 있다. 필자는 줄곧 한국 교육은 완벽하고 중국 교육은 엉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한·중 두 나라의 교육을 자세히 대비해본 결과 각자 장단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 2015년 3월15일 오후 부산 진구 롯데호텔 아트홀에서 열린 스카이에듀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회를 듣고 있다. /조선일보DB
첫째, 중국 교육의 인재 선발은 능력 위주다. 2년에 한 번씩 교직원에 대해 평가를 실행한다. 필기, 면접, 좌담, 투표 등 방법으로 우수한 자를 선발하여 중용하고 낙후한 자를 도태하거나 연수시킨다. 그러므로 중국 초·중·고교 교직원 직위의 승진은 생기발랄하다. 교장은 30~ 40대가 적지 않다. 성급, 시급의 전문 기관-우수교사 평선 위원회 등에서 이 일을 관장한다.
한국의 인재선발은 경력 위주이므로 교직원 직위의 승진은 경직돼 있다. 초·중·고교의 경우 20년의 교원 경력, 4년의 교감 경력, 4년의 타지방 근무 경력, 게다가 병역 등을 거친 후에야 교장 발탁이 가능해진다. 30~40대의 교장은 거의 없다. 50대, 그것도 55세 이상이 많다. 지도자의 나이가 많으면 그만큼 창의력이 떨어지며 생기가 없어진다.
둘째, 중국 교육은 규범화와 수준 지표를 매우 중요시한다. 새로운 학교를 설립하거나, 새로운 학과, 과목을 설치하려면 엄격한 심사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양여명기계창(瀋陽黎明機械廠)은 종업원 5만 명인 초대형 제조공장이다. 대학 졸업생이 많으며 명문대 졸업생도 적지 않다. 1977년 자체로 여명공학원이라는 4년제 대학을 설립했는데 교육부는 이 대학을 인정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반복 조사를 진행하며 해산하라는 명령을 거듭 내렸다. 그래도 해당 대학은 해산하지 않고 완강히 버티어 나갔다.
만 4년이 지난 후 전국 각 대학을 졸업하고 여명기계창에 발령받은 졸업생과 여명공학원 졸업생에게 함께 시험을 치렀다. 그 결과 전자는 합격선(60점) 이하가 한 사람도 없고, 후자는 합격선 이상이 한 사람도 없었다. 결국 불합격 인재 배출의 악명을 쓰고 해산되고 말았다. <②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