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 횡령 의혹까지 불거진 잼버리
차기 잼버리 개최국 폴란드 대통령도 방한 취소
조하준 기자 승인 2023.08.11 16:59
지난 10일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가 이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공금 횡령 의혹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 제목은 "태풍 피해를 본 스카우트 잼버리가 한국에서 정치적 폭풍으로 변하다"는 뜻이다.(출처 : 르 몽드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의 르 몽드가 이번 잼버리를 놓고 공금 집행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태풍 피해를 본 스카우트 잼버리가 한국에서 정치적 폭풍으로 변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어 "공금횡령 의혹으로 더럽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볕더위 속에서 청소년 3만 7,000명이 적절한 냉방·보건 시설 없이 모이는 행사의 준비 부족은 주최 측의 지출과 관련한 의문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미 여름 무더위로 위태로운 2023년 한국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강력한 태풍 '카눈'의 접근으로 더 큰 차질을 빚었다"고 적었다.
또 "4년마다 열리는 잼버리의 조직, 행사장 운영, 폐막식 K-POP 콘서트 등의 비용으로 예산 1,171억 원이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대회가 시작한 지난 1일 스카우트 대원은 수분을 공급하고, 시원함을 유지할 충분한 자원도 없이 무더운 한국의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라며 "현장에 마련된 병원에는 병상이 50개뿐이었다. 젊은이 수백 명이 열사병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국을 질책하고, 청소년 보호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시하기 위해 일주일 휴가를 중단하도록 압박했다"면서 "준비가 부족한 이유를 향해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풍 영향으로 실내 행사로 전환한 잼버리를 위해 11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K-POP 콘서트를 두고도 "모호한 명분을 가진 여행"이라며 혹평했다.
외신들마저도 개최 지원 비용이 제대로 사용되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태도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잼버리가 열리는 부안군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시․부안군)이 2번이나 김 장관에게 대회 준비 부족 실태를 지적하며 경고한 바 있었다.
그러나 김현숙 장관은 이원택 의원의 지적이 있을 때마다 너무도 자신만만하게 호언장담하며 성공적 개최를 자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역대 대한민국이 개최한 세계 대회 중 최악의 실패작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당연히 정부 지원금을 속된 말로 누가 ‘슈킹’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잼버리 대회를 망치면서 2030 부산 엑스포 개최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그런데 김현숙 장관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역대급 망언을 선보였다. 국제대회 개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를 예방하는 것이지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김현숙 장관의 이해 못할 행동에 대해 항간에는 대선 전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김현숙 장관이 자폭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서울의소리에 출연했던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김현숙 장관을 두고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바 있었다.
한편 차기 잼버리 대회 개최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계획했던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지난 8일에 알려졌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긴장이 고조되며 안보 이슈가 불거진 와중에 차기 잼버리 개최국으로서 한국 사례를 참고하려던 유인마저 떨어진 데 따른 결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보통 어떤 국제대회를 개최할 경우 전 대회 개최국을 찾아 배울 점과 아쉬운 점을 확인하고 어떻게 개최할 것인지 방향을 정한다. 그러나 한국이 잼버리 대회를 워낙 엉망으로 개최했기에 폴란드 입장에서도 보고 배울 점이 없으니 방한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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