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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 또한 하느님이셨다.
요한 1: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요한 1: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요한 1: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요한 1: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요한 1: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요한 1: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 1: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요한 1: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이 세상에 왔다.
요한 1: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요한 1: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요한 1: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요한 1: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요한 1: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들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요한 1: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요한 1: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 1: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요한 1: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들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요한 1:19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 1:20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요한 1:21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요한 1:22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요한 1:23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요한 1:24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요한 1:25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요한 1:26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요한 1:27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요한 1:28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다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요한 1:29 이튿날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요한 1: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요한 1: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요한 1: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분이다.'
요한 1: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요한 1:35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그 곳에 다시 서 있다가,
요한 1: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 1: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요한 1: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랍비,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랍비'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요한 1: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 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요한 1: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요한 1: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요한 1: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게파라고 불릴 것이다." '게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요한 1:43 이튿날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기로 작정하셨다. 그 때에 필립보를 만나시자 그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1:44 필립보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의 고향인 베싸이다 출신이었다.
요한 1:45 이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1:46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1: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요한 1: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요한 1: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요한 1: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2:1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가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요한 2: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요한 2: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요한 2: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저더러 어쩌라는 말씀입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요한 2: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저분이 시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2: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이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요한 2: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요한 2: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요한 2: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요한 2: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셨군요."
요한 2: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가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요한 2:12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셨다. 그러나 그 곳에 여러 날 머무르지는 않으셨다.
요한 2:13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요한 2: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요한 2: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쫓아 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요한 2: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요한 2: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 하고 성서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요한 2:18 그 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요한 2: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요한 2: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사십육 년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요한 2: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요한 2: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서와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요한 2:23 과월절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요한 2: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요한 2:25 그분께는 누가 사람에 관하여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요한 3:1 바리사이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의회 의원이었다.
요한 3:2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스승님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 3: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4 니고데모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요한 3:5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요한 3:6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요한 3:7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하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요한 3:8 바람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요한 3:9 니고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자,
요한 3: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들을 모르느냐?
요한 3:1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요한 3:12 내가 세상 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거늘,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요한 3: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외에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요한 3: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올려져야 한다.
요한 3: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3: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 3: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라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3: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 3: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요한 3: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 행실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3: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 행실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요한 3:22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땅으로 가시어, 그 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머무르시며 세례를 주셨다.
요한 3:23 요한도 살림에 가까운 애논에 물이 많아, 거기에서 세례를 주고 있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가서 세례를 받았다.
요한 3:24 그 때는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이었다.
요한 3:25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요한 3:26 그래서 그 제자들이 요한에게 가서 말하였다. "스승님,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스승님과 함께 계시던 분, 스승님께서 증언하신 분, 바로 그분이 세례를 주시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분께 가고 있습니다."
요한 3:27 그러자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요한 3:28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하고 내가 말한 사실에 관하여, 너희 자신이 내 증인이다.
요한 3:29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
요한 3:30 그분께서는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 3:31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세상에서 난 사람은 세상에 속하고 세상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요한 3:32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요한 3:33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
요한 3:34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 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요한 3:35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요한 3:3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요한 4:1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요한보다 더 많은 사람을 제자로 만들고 세례를 주신다는 소문을 바리사이들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
요한 4:2 ─ 사실은 예수님께서 친히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준 것이다. ─
요한 4:3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다시 갈릴래아로 가셨다.
요한 4:4 그 때에 사마리아를 가로질러 가셔야 했다.
요한 4:5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는 야곱이 자기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시카르라는 사마리아의 한 고을에 이르셨다.
요한 4:6 그 곳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가에 앉으셨다.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요한 4:7 마침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으러 왔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요한 4:8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
요한 4:9 사마리아 여자가 예수님께, "선생님은 어떻게 유다 사람이시면서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사실 유다인들은 사마리아인들과 상종하지 않았다.
요한 4:10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고 또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하고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요한 4:11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두레박도 가지고 계시지 않고 우물도 깊은데, 어디에서 그 생수를 마련하시렵니까?
요한 4:12 선생님이 저희 조상 야곱보다 더 훌륭한 분이시라는 말씀입니까? 그분께서 저희에게 이 우물을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물론 그분의 자녀들과 가축들도 이 우물 물을 마셨습니다."
요한 4:13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요한 4:14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요한 4:15 그러자 그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요한 4:16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이리 함께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4:17 그 여자가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는 남편이 없습니다.'라고 한 것은 맞는 말이다.
요한 4:18 너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하였다."
요한 4:19 여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선생님, 이제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시군요.
요한 4:20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은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
요한 4:21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요한 4:22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요한 4:23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요한 4:24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요한 4:25 그 여자가 예수님께, "저는 그리스도라고도 하는 메시아께서 오시는 것을 압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시겠지요." 하였다.
요한 4:2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요한 4:27 바로 그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 예수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아무도 "무엇을 찾고 계십니까?", 또는 "저 여자와 무슨 이야기를 하십니까?" 하고 묻지 않았다.
요한 4:28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 두고 고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요한 4:29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요한 4:30 그리하여 그들이 고을에서 나와 예수님께 모여 왔다.
요한 4:31 그러는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요한 4:32 그러나 예수님께서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 하시자,
요한 4:33 제자들은 서로 "누가 스승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리기라도 하였다는 말인가?" 하고 말하였다.
요한 4:34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요한 4:35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수확 때가 온다.' 하고 말하지 않느냐? 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이미
요한 4:36 수확하는 이가 삯을 받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알곡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씨 뿌리는 이도 수확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게 되었다.
요한 4:37 과연 '씨 뿌리는 이가 다르고 수확하는 이가 다르다.'는 말이 옳다.
요한 4:38 나는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수확하라고 너희를 보냈다. 사실 수고는 다른 이들이 하였는데, 너희가 그 수고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다."
요한 4:39 그 고을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여자가 "저분은 제가 한 일을 모두 알아맞혔습니다."라고 증언하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요한 4:40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요한 4:41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요한 4:42 그들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제 당신이 한 말 때문이 아니오. 우리가 직접 듣고 이분께서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이심을 알게 되었소."
요한 4:43 이틀 뒤에 예수님께서는 그 곳을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요한 4:44 예수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고 증언하신 적이 있다.
요한 4:45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가시자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분을 맞아들였다. 그들도 축제를 지내러 예루살렘에 갔다가, 예수님께서 축제 때에 그 곳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요한 4:46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 가나로 다시 가셨다. 거기에 왕실 관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가파르나움에서 앓아 누워 있었다.
요한 4:47 그는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가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하였다.
요한 4:48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 4:49 그래도 그 왕실 관리는 예수님께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4:5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요한 4:51 그가 내려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마주 와서 아이가 살아났다고 말하였다.
요한 4:52 그래서 그가 종들에게 아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시간을 묻자, "어제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요한 4:53 그 아버지는 바로 그 시간에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하고 이르신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요한 4:5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로 가시어 두 번째 표징을 일으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