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llotine][11][Unlimited Blade Works]
"테이크 블러드?"
"그래, 기요틴이 곧 이 피를 다 머금으면, 활활 타오르는 정열적인 레드 기요틴이 되지."
예염유는 껄껄거렸다.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다는 웃음이었다. 사람에 따라 색과 능력이 변하는 검, 기요틴. 예염유에게는
정열적인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린은 어이가 없었다. 다 죽어가는 주제에 입만 살아 떵떵거리는 것 같아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다. 린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은빛 총에 보라색 총알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정확하게 예염유의 다리에 명중시켰다.
"방금 건 독 탄환이야. 마법따윈 가하지 않았지. 탄환이 네 몸에 상처를 내면 그 상처로 탄환 속의 독이 스며드는 원리지.
다 죽어가는 주제에 입만 살아서 나불대지 말라고! 너같은 놈은 수없이 겪어왔어. 실력도 없는 주제에 까부는─"
린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예염유는 어느새 린 앞으로 다가와 낡은 검으로 린의 복부를 찔렀다. 치명상이었다. 장기가 손상
됐다면 죽을지도 모를 정도의 중상이었다. 만약 장기를 찔렀다면, 검을 뽑는 순간 린은 즉사하게 될 것이었다. 다행이도
예염유는 그대로 린이 배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것을 본 후에는 더 이상의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그 검을 이리 가져와. 안 그러면 넌 불타서 죽어버릴거니까. 그 검은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변환해야만 해. 너에게 불꽃은
어울리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신지로는 오른손에 쥐고 있는 검이 점점 가열되서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붉은 빛도 조금씩
검의 끝에서 검의 손잡이까지 이동하고 있었다. 그 빛이 다가올수록 점점 뜨거워졌다. 이미 손에 화상을 입은 지는 오래였다.
그러나 신지로는 절대 검을 넘겨줄 수가 없었다. 패닉에 빠진 소야와 치명상을 입은 린을 지켜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 되버렸기 때문이었다. 붉은 빛이 드디어 검의 손잡이까지 도착했을 때, 신지로는 검을 도저히 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고열이 발산되었기 때문이었다. 예염유는 천천히 땅에 떨어진 레드 기요틴을
향해 걸어왔다. 저벅저벅 걸어오는 예염유에게 신지로는 더 이상 대항할 수 없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난 것이었다. 예염유는
레드 기요틴을 집어들었다.
"후, 오랜만에 만지니까 나도 뜨겁군 그래. 큭큭. 당신은 우리 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못 배운 것 같아. 츠바메가에시 말고는
쓸 줄 아는게 없는 것 같던데 말야."
예염유의 비꼬는 말투에 신지로는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런 것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어야만 했다.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아. 비극적인 운명을 내 동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그 말은 아까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 더 이상 꺼내봤자 소용없는 얘기겠지. 다만 불만이 있다면 내가 아버지에게 받지 못한 세 가지 중, 두 가지가 내 동생
과 당신에게 있다는 거야. 난 그 셋을 뺀 모든 것을 전속받았어. 이 기요틴도."
"뭐라고? 기요틴이 사부의 물건이었다니, 무슨 뜻이지?"
신지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BG가 소유하던 기요틴을 예 대장의 소유라는 얘기는 믿겨지지가 않았다. 소야도 그 말에
놀랐다. 방금 그 언급이 예염유가 계속해서 말하던 비극적인 운명과 관계된 것 같았다. 방금 그 말 덕분에 소야는 패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 말실수군. 이제 그만 죽어줘야겠어. 레드 기요틴의 불꽃에."
"그럴 순 없지."
소야가 검을 들고 일어났다. 드디어 오랜 시간동안 숨죽여왔던 소야가 BG에게 복수의 칼날을 들이밀기 위해서 말이다. 신지
로는 이제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이윽고 소야는 예염유가 물려받지 못했다는 셋 중 하나인 '무한의 검제'를 발동했다.
"I am the born of my sword.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 Unknown to
death. Nor known to life. Have withstood pain to created many weapons. Yet those hands will never hold anything. so as
I pray unlimited blade works."
"에메랄드 소드."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바라는 거냐, 내 동생, 예소야……."
[Guillotine][11][Unlimited Blade Works] 마침.
2007.6.3.
- 앙's -
음... 마지막부분은 이해하기가 힘드실거에요. 12편에서 마지막 부분에 관해 나올 것 같네요.
리플좀 달아주세요 ㅠㅠ
첫댓글 아이 재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