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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5:1 그 뒤에 유다인들의 축제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요한 5:2 예루살렘의 '양 문' 곁에는 히브리 말로 베짜타라고 불리는 못이 있었다. 그 못에는 주랑이 다섯 채 딸렸는데,
요한 5:3 그 안에는 눈먼 이, 절름거리는 이, 팔다리가 말라 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요한 5:4 (일부 수사본에는) "3b 그들은 물이 움지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와 물을 출렁거리게 하였는데, 물이 출렁거린 다음 맨 먼저 못에 내려가는 이는 무슨 질병에 걸렸더라도 건강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요한 5:5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요한 5:6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그에게 물으셨다.
요한 5:7 그 병자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요한 5:8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요한 5:9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요한 5:10 그래서 유다인들이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오. 들것을 들고 다니는 것은 합당하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요한 5:11 그가 "나를 건강하게 해 주신 그분께서 나에게,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라.' 하셨습니다." 하고 그들에게 대답하자,
요한 5:12 그들이 물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들고 걸어가라.'고 한 사람이 누구요?"
요한 5:13 그러나 병이 나은 이는 그분이 누구이신지 알지 못하였다. 그 곳에 군중이 몰려 있어 예수님께서 몰래 자리를 뜨셨기 때문이다.
요한 5:14 그 뒤에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성전에서 만나시자 그에게 이르셨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요한 5:15 그 사람은 물러가서 자기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신 분은 예수님이시라고 유다인들에게 알렸다.
요한 5:16 그리하여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요한 5:17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5:18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더욱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분께서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요한 5: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요한 5:20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들을 아들에게 보여 주시어, 너희를 놀라게 하실 것이다.
요한 5:21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요한 5:22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요한 5:23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공경하듯이 아들도 공경하게 하려는 것이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요한 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요한 5: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요한 5:26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도록 해 주셨기 때문이다.
요한 5:27 아버지께서는 또 그가 사람의 아들이므로 심판을 실행하는 권한도 주셨다.
요한 5:28 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요한 5:29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요한 5:30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한 5:31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요한 5:32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한 5:33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요한 5:34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5:35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워하려고 하였다.
요한 5:36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요한 5:37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요한 5:38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도록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요한 5:39 너희는 성서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서를 연구한다. 바로 그 성서가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요한 5:40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요한 5:41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요한 5:42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요한 5:43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요한 5:44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 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요한 5:45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요한 5:46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서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요한 5:47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요한 6:1 그 뒤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요한 6: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요한 6: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 곳에 앉으셨다.
요한 6: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과월절이 가까운 때였다.
요한 6: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요한 6: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요한 6: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려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요한 6:8 그 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 6:9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한 6: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 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어른 남자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요한 6: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요한 6: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6: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요한 6: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 6: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요한 6:16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요한 6:17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가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요한 6:18 그 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요한 6:19 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요한 6:2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요한 6:21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 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요한 6:22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 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한 6:23 그런데 티베리아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요한 6:24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을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갔다.
요한 6: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 내고, "스승님, 언제 이 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 6: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요한 6: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요한 6: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 6: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요한 6:30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요한 6: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라는 성서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요한 6: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주신 분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요한 6: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요한 6: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요한 6: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6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요한 6:37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요한 6:38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요한 6: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요한 6:40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41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투덜거리기 시작하였다.
요한 6:42 그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고 말할 수 있는가?"
요한 6: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끼리 투덜거리지 마라.
요한 6: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요한 6: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요한 6:47 나는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요한 6: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6: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요한 6: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요한 6: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요한 6: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요한 6: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요한 6: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이는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요한 6: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 6:59 이는 예수님께서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요한 6: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에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요한 6: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요한 6: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요한 6: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요한 6: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 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요한 6: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요한 6: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요한 6: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요한 6: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 6: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요한 6:7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열둘을 뽑지 않았느냐? 그러나 너희 가운데 하나는 악마이다."
요한 6:71 이는 시몬 이스가리옷의 아들 유다를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 사실 그는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머지않아 예수님을 팔아 넘길 자였다.
요한 7: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돌아다니셨다. 유다인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다에서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이다.
요한 7:2 마침 유다인들의 초막절이 가까웠다.
요한 7:3 그래서 예수님의 형제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이 곳을 떠나 유다로 가서, 형님이 하는 일들을 형님의 제자들도 보게 하십시오.
요한 7:4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남몰래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일들을 할 바에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십시오."
요한 7:5 사실 예수님의 형제들은 그분을 믿지 않았다.
요한 7:6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아무 때라도 상관 없지만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요한 7:7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상은 나를 미워한다. 내가 세상을 두고 그 하는 일이 악하다고 증언하기 때문이다.
요한 7:8 너희나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거라. 나는 이번 축제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나의 때가 아직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 7: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갈릴래아에 머무르셨다.
요한 7:10 형제들이 축제를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님께서도 올라가셨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게 남몰래 올라가셨다.
요한 7:11 그래서 유다인들은 축제 동안에, "그 사람 어디 있지?" 하면서 예수님을 찾았다.
요한 7:12 군중들 사이에는 예수님을 두고 수군거리는 말이 많았다. "그는 착한 사람이오."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니오. 그는 군중을 속이고 있소." 하는 이들도 있었다.
요한 7:13 그러나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분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요한 7:14 축제가 이미 중간을 넘어섰을 때,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올라가 가르치셨다.
요한 7:15 그러자 유다인들이 놀라워하며, "저 사람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성서를 잘 알지?" 하였다.
요한 7: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의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것이다.
요한 7:17 누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원하기만 하면, 이 가르침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인지 내가 스스로 말하는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요한 7:18 스스로 나서서 말하는 자는 자기의 영광을 찾는다. 그러나 자기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찾는 이는 참되고, 또 그 사람 안에는 불의가 없다.
요한 7:19 모세가 너희에게 율법을 주지 않았느냐? 그런데도 너희 가운데 율법을 지키는 자가 하나도 없다. 도대체 너희는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요한 7:20 군중이 "당신은 마귀가 들렸군.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한단 말이오?" 하고 대답하자,
요한 7: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한 가지 일을 하였을 뿐인데 너희는 모두 놀라워한다.
요한 7:22 모세가 너희에게 할례를 하라고 명령하였다. ─ 사실 할례는 모세가 아니라 선조들에게서 비롯되었다. ─ 아무튼 너희는 안식일에도 사람들에게 할례를 베푼다.
요한 7:23 모세의 율법을 어기지 않기 위하여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을 수 있다면, 어째서 내가 안식일에 한 사람의 온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 것을 가지고 나에게 화를 내느냐?
요한 7:24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올바로 판단하여라."
요한 7:25 예루살렘 주민 가운데에서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요한 7:26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한 7:27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요한 7:2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요한 7:29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요한 7:30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한 7:31 그러나 군중 가운데에는, "메시아가 오시더라도 저분께서 일으키신 것보다 더 많은 표징을 일으키시겠는가?" 하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많았다.
요한 7:32 군중이 예수님을 두고 이렇게 수군거리는 소리를 바리사이들이 들었다.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잡아 오라고 성전 경비병들을 보냈다.
요한 7:33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는 잠시 동안만 너희와 함께 있다가,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요한 7:34 그러면 너희가 나를 찾아도 찾아 내지 못할 것이다. 또 내가 있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요한 7:35 그러자 유다인들이 서로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에 가려고 하기에 우리가 자기를 찾아 내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리스인들 사이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에게 가서 그리스인들을 가르치겠다는 말인가?
요한 7:36 그리고 '너희가 나를 찾아도 찾아 내지 못할 것이다. 또 내가 있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요한 7:37 축제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는 일어서시어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요한 7:38 나를 믿는 사람은 성서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이 흘러 나올 것이다.'"
요한 7:39 이는 당신을 믿는 이들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지 않으셨기 때문에, 성령께서 아직 와 계시지 않았던 것이다.
요한 7:40 이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이시다." 하고,
요한 7:41 다른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이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요한 7:42 성서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요한 7:43 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요한 7:44 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요한 7:45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요한 7:46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요한 7:47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요한 7:48 최고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요한 7:49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요한 7:50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요한 7:51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요한 7:52 그러자 그들이 니고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서를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요한 7:53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