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점수따기용" 학생봉사활동

저도 학생이 둘이있는데 절실하게 느끼고있는 부분이랍니다. --------------------- [원본 메세지] --------------------- <xbody bgcolor="white" text="black" link="blue" vlink="purple" alink="red">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지난 1995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생 봉사활동 제도가 '점수따기용 통과의례'로 확실히 변질돼버린 것 같다. 최근 개학을 앞두고 부산 등 전국에서 뒤늦게 봉사활동 시간을 메우기 위해 동사무소 등 관공서를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그러나 정작 이들의 손길이 아쉬운 수해현장이나 장애인 복지시설등에는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기만 했다. 봉사활동이 내신평가 점수를 채우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여겨지면서 쉽게 일하면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설로만 학생들이 몰리고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봉사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도 부모가 아는 사람 등을 통해관공서 등에서 허위로 실적 증명서를 받거나,1∼2시간만 봉사활동을 하고도 많은 시간을 활동한 것처럼 실적을 부풀려 증명서를받아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 현실이 이렇다 보니 관공서에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부모들은엉뚱한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나 올들어 초등학교와중학교 1~2학년,고교 1학년까지 확대 적용되는 제7차 교육과정에서 봉사활동이 정규 교과 과정에 편입되면서 더욱 만연하고 있는형편이다. 분명히 봉사활동 제도는 가치있는 제도이다. 청소년들에게 주위의 아픔과 고통을 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만드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은 책에 쓰여져 있는 지식들을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성적만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학원과 학교를 오가느라 늘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의 여유없는 생활로 봉사활동이 요식행위가 되어버린 세태는 이 때문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몇시간을 이른바 '봉사활동'으로 때운 뒤 손에쥐어지는 한장의 확인서를 보면서 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느끼고,어떤 식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것인가. 어린 학생들에게 참된 봉사의 의미를 되레 잘못 인식하게 만들고있는 현행 제도의 개선책 마련은 그래서 더욱 시급하기만 하다. 김종열 기자 [ 부산일보 ] </xbody> </x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