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중퇴 학력으로 산업교육분야 명강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보람컨설팅연구원 정신문 원장. 정 원장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 사회저명인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노트에 일일이 기록, 참고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강의스타일을 개발해 유명강사로 우뚝 서게 됐다.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신(新)지식인'이란 신조어가 새롭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신지식인이란 자신의 일터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부가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는 사람, 또는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상으로 일하는 방식을 개선·혁신한 사람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신지식인의 개념에는 학력과 경력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또 새로운 분야, 특정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신지식인의 활동무대다. 열악한 가정환경을 탓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와 자기개발로 역경과 고난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사회 저명인사로 대변신, 인간승리의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는 정신문 원장은 이러한 기준에 의할 때 신지식인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신지식인 정신문 원장을 만나 봤다.
파란만장한 인생역정
산업체 명강사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정신문 원장은 불과 5년전까지만 해도 렌터카 기사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중퇴 학력에 용접공, 미싱공등 사회 밑바닥 생활을 전전해 온 정 원장의 인생역정을 살펴보면 현재 정 원장의 명성이나 사회적 위치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정 원장은 부단한 노력과 자기개발로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50줄에 유명강사로 대변신, 학력파괴와 인간승리의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너무 가난했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에게 인정받는 남편, 자녀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겠다'는 목표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말하는 정 원장의 인생유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전남 해남의 한 빈농에서 4남5녀중 넷째로 태어난 정 원장은 초등학교 4학년때 가족들의 끼니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목포의 한 용접소에 취직하면서 험난한 인생역정에 내몰리게 됐다. 이후 식당종업원, 포장마차, 보따리 장수, 미싱사등 사회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며 동생들의 학비를 대주기 위해 자신의 학교진학을 포기하기도 했다. 힘든 사회생활속에서도 항상 새로운 삶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않은 정 원장은 이후 84년 렌터카 운전사로 취직을 하게되면서 변신의 계기를 마련하게됐다. 그가 태운 손님들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산업체, 그리고 공무원 연수 때 특강을 나가는 대학교수나 저명인사들이었다. 유명강사들을 태우고 강연장을 왕복하면서 그리고 대기시간을 이용, 이들의 강연내용을 기록하고 외우면서 자기것으로 소화해 냈다. 그는 이 기간동안 1천여명의 강사들로부터 무려 5천번 이상의 강의를 들었고, 이중 450여명에 달하는 강사들의 강의내용은 거의 외울 정도로 부단한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정 원장은 또 유명강사들의 강의를 듣고 좋은 내용들은 별도로 기록했다가 자식들에게 편지로 전달했고, 자식들은 다음날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담아 답장으로 전달하곤 했다. 이처럼 자식들과 주고받은 편지만도 2천여통에 달할 정도.독특한 자녀교육과 사랑을 실천해 온 정 원장은 지난 97년 한국건강가족실천운동본부와 한울타기가족이 선발하는 ‘올해의 좋은 가정'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유명강사로 대변신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소신을 가지고 험난 한 파도를 헤쳐온 정 원장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94년 대기업 교육담당자들의 모임인 한국인사관리협회로부터 체험학습을 주제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 10여년 동안 강사들을 따라다니면서 강사들의 배려로 간혹 강단에서 자신의 인생경험을 들려준 적은 있었지만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한 자신이 대기업 간부들을 상대로 무슨 교육을 할 수 있을지 눈앞이 캄캄하고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찔함을 느꼈다고 정 원장은 회고했다. 그러나 거절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기회라고 판단한 정 원장은 용기를 가지고 강단에 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역정을 중심으로 솔직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강의는 성공리에 끝났고, 이후 그의 강의를 들은 기업체 교육담당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강의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정 원장의 인생에도 변화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렌터카 기사일을 할 필요가 없어진 정 원장은 전문강사로 나섰다. 1천여명의 강사를 태우고 다니면서 귀동냥으로 터득한 명언들이 자신도 모르게 술술 튀어나왔고, 하루가 다르게 자신감이 생기면서 독특한 강의술도 터득할 수 있었다. 운전기사에서 강사로 탈바꿈한 정 원장은 현대 삼성 포항제철 등 대기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체에 순회 강연을 돌면서 일약 저명인사로 급부상했다. 97년 드라마 같은 자신의 인생역정을 솔직하게 서술한 ‘가방든 운전기사'를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정 원장은 올해들어서는 보람컨설팅연구원을 설립, 강의컨설팅을 시작했고 보람시민대학도 운영중에 있다. “성공을 부르면 성공이 찾아오고, 행복을 부르면 행복이 찾아온다"고 표현하는 정 원장은 “성공과 실패의 여부는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강조한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유명강사들의 강의내용을 철저하게 기록하는 부단한 노력과 열정을 쏟았고, 지천명의 나이에 초등학교 학력으로 강사를 가르치는 진짜 강사로 사회저명인사 대열에 합류한 정신문 원장. 모진 비바람과 한파를 이겨내고 들녁에 핀 꽃처럼 정 원장의 인생드라마는 고학력 인플레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학력파괴의 교훈과 인간승리의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