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으로 가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끝자락에 찾은 한재골을 찾았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아이들을 반갑게 반겨줍니다.
작년에 여기 왔을 때도 재미있었는데.. 오늘도 너무 기대돼요.
계곡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물고기도 잡을 거예요.
물이 첨벙첨벙해요.
오~ 수영도 할 수 있어요.
우~~~ 앙 차가운데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요.
추우면 큰 돌 위에 앉아 있으면 따뜻해요.
아 나 알았다! 물이 여기(윗물)에서 여기(아랫물)로 가는 거구나~~
이 돌이 너무 귀엽지요?
나도 너무 귀엽지요?
열매들은 어제부터 계획한 물고기잡기에 나섭니다.
물고기가 많아.
돌을 들춰봐!
물고기는 돌 밑에 숨어 있을 거야.
내가 잠수해서 물고기 있나 볼게.
내가 잠수해서 잡은 다슬기야.
돌을 들춰보기도 하고 흐르는 물에 뜰채를 놓아두기도 하고 오빠 물안경을 빌려왔다는 현서는 잠수에 도전도 합니다.
몰 속 물고기를 보았는데 물고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다가가면 없어지고 다가가면 없어져.
물고기가 있을 줄 몰랐는데 정말로 물고기가 있어.
물고기를 손에 올려 보니까 손바닥이 간지러워.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걸 보니 물고기를 잡았나 봅니다.
오~~~ 물고기를 두 마리나 잡았습니다. 물고기 지킴에 나선 윤이 통 곁을 떠나지 못하네요. ㅎㅎ
이제 잡은 물고기를 동생들에게도 보여주러 가야겠습니다.
물고기가 많아.
진짜로 잡은 거야.
신기하다.
언니 물고기는 어떻게 할 거야?
잡기만 하고 어린이집 갈 때는 살려줄 거야.
물고기는 물에서 살아야지.
형님들이 물고기를 잡는 동안 동생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돌집이에요.
여기는 남자들만 들어 올 수 있어요.
물을 가두었더니 목욕탕이 됐다.
남자들만 들어 올 수 있는 목욕탕!
동생들이 만들었데..
우리가 더 높이 쌓아주자.
그런데 꼭 여기 백록담 같아.
내 모자가 배가 됐어. 둥둥 떠간다.
돌을 쌓아 물을 가두어 자신들만의 돌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형님들도 도와줍니다. 힘을 합치니 더 높고 튼튼한 집이 되었습니다.
돌집은 목욕탕이 되었다가 모자를 띄워 뱃놀이를 하는 바다가 되기도 합니다.
바위 침대예요.
물은 이불처럼 우리를 감싸주고 있어요.
계곡 물놀이는 진짜 재미있었어.
지난번(작년)에도 재미있었는데 역시 실망스럽지 않았어.
티라노사우스 구름이다.
티라노사우스도 재미있게 놀았나 봐.
티라노야~~ 다음에 또 만나자!
물고기도 잡고 첨벙첨벙 즐기는 계곡 물놀이는 여름에 찾아온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얕은 계곡물 바닥에 벌렁 누워있는게 가장 좋았다는 아이들의 마음은 차가운데 시원하고 기분이 좋은 즐거운 마음이 느껴지네요.
막바지여름을 정말 잘 즐기고왔네요~~ 줄기들의 집짓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것인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