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고 싶다
절규하며 순열한 젊은 영혼아-
사랑과 봉사의 길 다짐했던
지순한 꿈은
풀잎처럼 베이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길
내가 가겠노라 나섰던
늙은 부성의 눈물 아랑곳없이
혼자서 떠났다
두렵고 외로운 길을
오렌지 빛 가운을 입고 떠나갔다
아- 누구라 말했던가
생명처럼 아름답고 귀한 것은 없다고
덧없이 가뭇없이
스러지는 것이 생명인 것을
유월의 밤
별빛을 가렸던 검은 구름이
비가 되어 내린다
머리 숙인 마로니에 잎새 위에
조심스레 내린다
목젖을 떨며 흐느끼는
아벨의 소리가
나뭇잎을 흔든다 (04. 6. 22)
* * * *
오늘로 그 적막같았던 비보를 받은지가 꼭 한 달이 되었군요
그날은 연일 두고 비가 비가 내렸지요.
우리의 슬픔 외아들을 보내야하는 슬픔이 방울방울 비가 되어
나뭇잎에 매달렸다가 포도송이처름 떨어졌지요.
나는 살고싶다. 절규 절규
그 울부짖음이 가슴에 맻혀 하늘에 사무쳤지요
두견새 각혈 하는 울음이 되어 싸늘한 하늘을 진달래꽃으로 물들였지요
그 절규는 한 청년의 절규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온 인류의 절규였습니다.
우리 조국의 절규였습니다.
내 아들들의 절규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슬픔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울부짖음 끝에
내일의 태양은 내일 다시 뜰 것임을 믿으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마음을 달래며 시 한수를 써서 같은 심장을 가진 이물 없는님들에게 보냅니다.
너무나도 답답한 현실에 눈 돌리고 싶지만
래도 생각과 관심이 달려감을 어쩌란 말입니까?
좋은 나날이 되십시요. (04.07.22)
-이장우-
첫댓글 비등하는 가픈 숨결 그대로 아름다운음률을 이루니..............
혹 이장우가 대중나온 친구 아닌가? kch43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