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거리(남상규)
-180g Virgin Vinyl
-日本 東洋化成 Pressing
-인서트, 스티커, 브로마이드 포함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는 독집위주로 발매되던 재발매 LP시장에서 최근 여러 가수들의 히트곡이나 명곡이 수록된 컴필레이션 음반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사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컴필레이션 음반은 60-70년대에도 히트를 보증하는 흥행 블루칩으로 여겨졌었다. 당시에는 가수나 뮤지션의 작품성이 우선시되는 독집보다 흥행여부가 우선시 되었던 시절인지라 컴필레이션 음반 대세론은 당연한 현상이었다.
컴필레이션 음반의 커버를 장식하는 모델은 일종의 얼굴 마담 역할을 했다. 그래서 노래가 수록된 가수 중 당대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가수의 사진으로 장식하는 건 일종의 공식이었다. 킹레코드의 사장 킹박은 커버 모델 선택은 언제나 김추자로 집약되었다. 등장 이후부터 탁월한 가창력과 섹시한 외모 그리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었던 뉴스 메이커였으니 선택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을 것이다. 김추자가 커버 모델을 장식한 LP는 지금도 수집가들이 선호하는 컬렉터스 아이템인 것은 변함이 없다.
반세기만에 오리지널 LP 포맷으로 재발매된 이 앨범도 1971년 발매 당시에 절찬리에 판매되었던 핫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총 4명의 인기가수 노래들이 수록되었지만 음반의 흥행에 한 몫 단단히 공헌한 것은 노래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재킷 커버사진이었다. 이 앨범이 커버를 장식한 김추자의 귀여운 외모와 더불어 대담하기 짝이 없는 양발을 쫙 벌린 도발적인 포즈는 김추자를 70년대의 섹시 아이콘으로 각인시켰다. 실제로 이 앨범의 커버사진은 김추자가 발표한 앨범 중에서 가장 섹시한 이미지로 회자되고 있다.
앨범의 문을 여는 곡은 커버를 장식한 김추자의 <굳나잇 베이비>이다. 김추자의 노래는 총 3곡이 실렸는데 신중현 곡은 <수양딸>한곡에 불과하다. 이 앨범을 통해 처음 발표된 타이틀곡인 <굳나잇 베이비>는 작곡가 김강섭, <무뚝뚝한 사람>은 작곡가 안기웅의 작품으로 표기했다. 이 앨범에서 <굳나잇 베이비>는 김강섭의 창작곡으로 표기되었지만 커버에 영문 ‘Good Night Baby'가 명기된 점과 한 달 후에 발매된 ‘김추자 드렉스 앨범’에서는 작곡자가 아닌 편곡자로 표기된 사실로 미뤄 번안곡일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일본의 60년대 남성사중창단 The King Tones의 가 원곡으로 확실해 보인다. 이 곡은 1973년에 원세휘가 부른 다른 버전도 있다. 여하튼 수록곡들의 구성만으로도 이 앨범이 발표될 당시 김추자는 신중현사단의 울타리를 벗어나 다양한 작곡가들과의 작업을 통해 음악반경을 넓혀가기 시작했음을 알려준다.
뒤를 이어 등장하는 장현은 김추자와 더불어 신중현사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인기가수였다. 장현의 <기다려주오>,< 무소식이 희소식>, <안개속의 여인>은 모두 1년 앞선 1970년에 발표된 그의 데뷔음반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곡들이었다. 느린 소울 풍의 창법을 구사했던 그는 신중현의 변화무쌍한 록 음악을 자신만의 보컬 스타일로 소화해낸 탁월한 저음 가수로 기억된다. 그러나 신중현과 마찬가지로 장현은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가수 활동을 접고 사업가로 변신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었다.
데뷔 1년 만에 가수왕에 등극하며 등장과 더불어 엄청난 인기와 화제를 동반했던 친자매듀엣 펄시스터즈의 노래도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아- 님아>,< 가난한 연인>, <검은 눈동자>는 모두 신중현의 창작곡들이다. 특히 <아-님아>는 1968년 발표했던 데뷔앨범에서 펄시스터즈를 1969년 MBC 10대가수상 시상식에서 가수왕으로 등극시켰던 <님아!>의 후속곡이다. 이 곡은 펄시스터즈의 성공신화로 인해 동명의 영화 ‘아 님아’로 제작되어 주제가로도 사용되었다. <가난한 연인>은 이 컴필레이션 음반을 통해 발표되었는데 1973년 발매된 펄시스터즈 독집에서는 <가난한 여인>으로 다르게 표기되었다. <검은 눈동자>는 이 음반에서만 발견되는 펄시스터즈의 희귀곡이다.
이 음반에서 가장 흥미로운 가수와 노래는 남상규가 부른 에드포의 원곡을 커버한 <빗속에 여인>과 김추자의 히트곡을 커버한 <님은 먼곳에>이다. 두 곡은 이 음반에 앞서 1970년에 발매된 ‘김추자의 꿈속의 나오미’ 앨범에 먼저 수록되었다. 구수한 저음의 가창력으로 6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가수 남상규가 신중현의 창작곡을 취입한 것은 다소 의외일 것이다. 밴드 세션으로 녹음된 남상규의 <빗속에 여인>은 에드포의 리드보컬 서정길이 부른 오리지널 버전과 흡사한 감흥을 안겨준다. <님은 먼곳에>에서도 김추자에 비견되는 가창력을 들려주어 남상규와 김추자의 노래를 비교해서 듣는 재미가 있다. 남상규가 부른 노래는 <거리>가 한 곡 더 있는데 기성작곡가 김영광의 작품이다. 김추자의 도발적인 커버사진과 더불어 예상외의 감흥을 안겨주는 남상규의 노래들은 이 음반이 수집가들의 컬렉터스 아이템에 포함되는 매력적인 요인이 되었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HIT POPS 10 7월 16일 입고 예정 가격/43,000원

Side. A
1. 뜨거운 눈물(김추자)
2. 청개구리 사랑(김추자)
3. 문이 열릴때(장현)
4. 봄(김정미)
5. 길잃은 사슴(김미경)
Side. B
1. 햇님(김정미)
2. 거짓말이야(신중현)
3. 메아리(김미경)
4. 돌고 돌아(장현)
5. 저무는 바닷가(차현아)
180g Virgin Vinyl
日本 東洋化成 Pressing
인서트, 스티커, 브로마이드 포함
한 번도 실물을 보지 못한 앨범들과의 끝을 알 수 없는 만남은 한국대중음악의 광활한 영토를 체감시킨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재발매된 킹박(킹레코드 박성배사장)이 기획한 컴필레이션 앨범 ‘HIT POPS 10’ LP는 일반대중에게는 존재자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대표적인 음반 중 하나일 것이다. 반세기 가까이 한국대중음악관련 자료들을 수집해 온 필자도 존재와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실물을 직접 보지 못했던 희귀음반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초 희귀앨범의 재발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반가운 이유이다.
유니버어살레코드에서 1974년 6월 8일에 발매한 ‘HIT POPS 10’ LP는 1970년대 컴필레이션 가요 음반 중에서 희귀함으로 따진다면 단연 최고봉 수준이다. 앨범에 수록된 가수들의 면면을 확인해보면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막강한 라인업이다. 선곡된 노래들이 수록된 각각의 앨범들도 하나 같이 쉽게 구하기 어려운 희귀음반들이니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음반이다. 1970년대 신중현사단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전설적인 김추자, 김정미, 차현아, 장현이 앨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총 10곡의 수록곡들은 청년문화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던 1973년에 발표한 노래들로 구성되었다. 김영광이 만든 1곡과 번안 곡 2곡을 제외하면 모두 신중현의 창작곡들이다. 신중현과 차현아는 1곡, 김추자, 김정미, 장현, 김미경의 노래는 2곡씩 선곡되었다. 장현과 함께 앨범 커버 모델을 장식한 김추자가 앨범의 문을 연다. 그녀가 노래한 2곡은 모두 팝송 번안곡이다.< 뜨거운 눈물>은 가 원곡이다. 이어지는 익숙한 멜로디의 <청개구리 사랑>은 1973년 발표되어 국내에서 큰 사랑받았던 Stories의 가 원곡이다. 김추자는 흥이 넘치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원곡에 버금가는 감흥을 전해준다. 이 곡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팝 음악 40’에도 선정된 Modern Talking이 히트시킨 동명의 곡과 멜로디가 전혀 다른 노래이다.
김정미, 차현아, 장현의 노래들은 신중현 밴드 역사상 음악적으로 절정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더 맨의 연주로 1973년에 녹음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정미의 <봄>과 <햇님>은 신중현의 3대 명반이자 사이키델릭 명반으로 평가받는 김정미 정규 5집 ‘NOW'의 핵심 넘버들이다. 장현의 <문이 열릴 때>와 <돌고 돌아>는 <미련>,< 석양>,< 나는 너를>, <마른잎>,< 기다려주오>등 널리 알려진 그의 히트곡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다. 리듬감이 느껴지는 신중현의 창작곡 <문이 열릴때>는 신중현사단의 전설적인 여가수 임아영이 장현보다 먼저 발표했던 오리지널 가수이다. 기존의 느릿한 장현 히트곡들과는 달리 비트감이 상당한 <돌고 돌아>역시 이 앨범에서 발견되는 히든 트랙이다.
김추자의 히트곡 <거짓말이야>를 직접 부른 신중현 버전도 주목할 만하다. 이 앨범에 수록된 버전은 시각장애인 가수 윤용균과 함께 했던 1973년 스플리트 앨범에 실렸던 그때까지 대중가요사상 최장으로 기록되었던 22분 42초의 롱 버전이 아닌 라디오 방송을 염두에 두고 재녹음된 2분 17초의 짧은 버전이다. 이 짧은 버전은 이후 활동금지의 멍에를 쓴 신중현의 좌절과 더불어 사장되어버린 희귀버전이다.
앞서 소개한 김추자, 장현, 김정미에 비해 차현아는 신중현사단 가수 중 상대적으로 생소한 가수일 것이다. 그녀는 1973년에 김성철과 함께 한 스플리트 앨범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 미지의 가수이다. 그 음반 역시 많은 수집가들이 탐내는 희귀버전인데 이 앨범에서 차현아의 이름과 그녀가 노래한 <저무는 바닷가>를 발견하는 반가움은 말이 필요 없다. <저무는 바닷가>는 김추자, 장현, 신중현의 버전으로 익숙한데, 정제되고 묵직한 가창으로 들려주는 차현아 버전은 전혀 다른 질감으로 기분 좋은 음악적 체험을 안겨준다. 차현아의 유일 앨범도 추후 재발매되어야 마땅한 신중현의 숨겨진 명반이다.
김미경은 이 앨범에서 신중현사단과 상관없는 유일한 가수이다. 그녀의 이름도 70년대 대중가요에 어지간히 정통한 애호가들에게도 생소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가수의 프로필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꾸밈없는 낭랑한 목소리를 지닌 김미경은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인 김희갑의 창작곡들로 1973년에 단 한 장의 독집을 발표했던 미지의 포크가수이다. 사실 그녀의 독집은 다른 사람은 몰랐으면 싶은 소수의 70년대 포크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회자되는 숨겨진 포크 명반이다. 이 컴필레이션 앨범에는 <길 잃은 사슴>과 히파이브의 히트곡을 커버한 <메아리>등 그녀의 노래가 2곡만 소개되어 갈증이 생겨난다. 순박한 목소리와 통기타 반주가 중심을 이룬 멋진 포크송들이 가득한 그녀의 희귀 독집이 이 앨범을 계기로 극적으로 재발매되길 소망해 본다.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첫댓글 예약이요
입고되었습니다.
각 1장씩 예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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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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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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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한장씩예약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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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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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나잇 베이비 1장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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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pops 10 1장 예약 합니다
입고되면 연락드리겟습니다.
@전선위의 곰 입고되었습니다.
각1장씩 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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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식스 (He6)
2집 초원의 빛/ 물새의 노래
포함이요
네~~김추자와 hit pops 10 준비되면 문자드리겠습니다.
사장님 요거 예약되요.???
아직 가능합니다.둘다 예약해 드릴까요?
@전선위의 곰 김추자님 엘범만 예약부탁드려요
@캘캐 네~~
HIT POPS 10 1장 가능하면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품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