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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스크랩 기다림의 길 - 천성산 정상
남연 추천 0 조회 181 14.01.07 21:28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16.8 km  5.5시간>

오랫만에 시간적 여유가 생겨 생각만 하고 있던 천성1봉 정상(원효산)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군 부대가 점령하고 있어 많은 산꾼들의 원성이 하늘에 닿았나 봅니다.

사정상 산을 오르지 못하는 선배분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일이기도 하지만 후배들은 염원이 풀렸다고나 할까요?

 

정상이 개방되었기는 하지만 정상을 오르기는

예전보다 용을 한번은 더 써야되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닙니다

제일 쉽게 오르는 방법은 원효암 오르는 신도버스를 타고 원효암에 내려서

원효암에서 점심 공양을 하고 놀기삼아 정상을 오른다면 즐거운 산책길이 되겠지만

처음부터 시작한다면 어느 코스로 오르더라도 900고지는 쉬운 높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제밤에 비가 조금 내려 홍룡폭포에 물이 좀 있을려나? 대석에서 내려 오랫만에 홍룡사로 향합니다 

 

 

차도를 한시간이나 올라야 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 원점회기 코스를 잡지 않는다면

오기 싫은 코스이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체력 단련도 할겸 올라 봅니다

걸어서 오르니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당산돌기라는 것도 보이는 군요

 

당산은 별로 크지 않으니 24바퀴 돌고 간절한 소원 한가지나 얻고 내려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간절한 소원이 없는 마음이 문제라서 그냥 오르기로 합니다 ^^

 

 

 

철지난 억새도 구경하고

 

 

대석저수지 물도 구경하고

멀리 산정도 바라보며  

 

 

여름이면 물놀이 하기 좋은 홍룡교 부근 계곡도 지나고

 

홍룡사 창건 유래도 읽어 보지만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암자를 지을 때 같이 지었다는 말인지 그 다음에 지었다는 말인지

유래와는 별 관계가 없는 화엄벌, 집북재 얘기가 왜 나오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스님들의 공부는 제법 깊은 것으로 알고 있는 데 ...

 

일주문 지나고

정자도 지납니다. 과문해서 인지 일주문 내에 정자가 있는 곳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폭포가 있는 이 계곡은 상당히 수려합니다.

천성산 1봉(원효산)쪽은 2봉과는 달리 전형적인 육산인 데

유독 이 곳만은 바위를 끼고 있는 계곡입니다

어제밤 비의 양이 작아 수량이 작아 너무 볼품이 없지만

작은 무지개는 보여 주는 군요! 운이 좋다고할까요? 나쁘다고 할까요? ^^

수량이 많아 아주 큰 무지개를 보았으면 하는 것은 욕심이겠지요^^

 

올라가다가 보았던 가홍정이라는 정자 입니다.

유래를 읽어 보면 1918년 이재영이라는 분이 홍룡사 앞쪽에 있는 

자신의 터에 정자를 만들어 절경을 즐겼다고 되어있습니다

소실되고 터만 남은 것을 양산시에서 원래 터에 복원을 하게 되어 홍룡사 경내에 위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원효암으로 오르는 등산로로 들어 섰습니다. 1 km 남짓이지만 제법 힘이드는 코스입니다.

 

중간중간 쉼터도 만나고

하늘향해 소원비는 나목들도 만나고

 

 

 

고고한 자태로 산객을 맞이하는 소나무도 지납니다. 고고하다는 것은 독선적인 것과 통합니다.

사실 식물 종으로서 소나무는 다른 나무와는 달리 주변 다른종을 배척하는 엄청나게 나쁜 나무 입니다ㅠㅠ

 

멀리 원효암 건물이 보이고

신도 버스가 다니는 임도도 보입니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데 한시간이 넘게 소요된 것 같습니다. 

아마 체력이 떨어진 탓도 있고, 세월에 따라 풀려버린 다리근육 탓도 있겠지요. 이래저래 허전함이 감쌉니다  

원효암 오르는 바윗길이 험해서 나무 계단을 만든 모양입니다

 

 

건물 오른쪽 바위벽에 있는 마애불입니다

 

 

 

 

 

원효암 부근의 군사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예전 은수고개가는 갈림길에서 통제하던 곳이 열려 있습니다.

오늘도 날은 맑고, 어제 밤에 비도 왔지만 원경은 그리 깨끗하지 못합니다.

원인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공기가 점점 더 오염이 되어가서 그런걸까요?

 

멀리 정상이 보입니다

어제 밤에 비가 내렸지만 이 곳에서는 눈이 내린 모양입니다.

재수 좋게 녹지 않은 설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래 폭포에서 무지개를 본 영험 탓일까요? ^^

올해는 설산에 갈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사진이라도 마구 마구 찍어 봅니다 ...

 

 

 

 

 

 

정상에서 화엄벌 쪽의 조망 입니다

 

천성 2봉쪽의 경관입니다

 

 

예전 군부대가 있을 때 매설한 지뢰들 때문에 등산로 주변에 철책으로 정비를 해 두었습니다.

원적봉쪽의 능선입니다. 보기 보다는 능선상의 암릉이 많은 코스입니다

 

 

 

며칠 따뜻해진 날씨로 진창이 된 길을 따라 은수고개로 내려 갑니다.

우연히 만나 이 곳에서 점심을 같이 하며 만났던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의기투합했던 산친구 생각이 납니다.

천성산 등산로의 요충지인 은수 고개입니다

 

 

미타암으로 가는 길가 전망대 ... 이 곳에서의 추억도 생각 납니다. 다들 지금은 어찌 살고 있는지

 

 

건너편 지나온 1봉 능선 ... 참 부드럽고 아련합니다 

임도가에 설치된 제단에 도착했습니다.

건너편 잔치바위라고도 부르고 왕관 바위라고도 부르는 바위도 바라보고

원적봉도 바라보고

2봉과 밀반늪도 바라보고

 

 

평산리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내려 섭니다

 

암봉위에 작은 돌탑이 보입니다.

 

어찌 올랐을까 둘러 보다 

동굴도 지나고

 

뒷편으로 돌아가 보니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잠시 올라가 보려 하다가 다음을 위해 남겨 두기로 합니다

 

 

 

 

 

암릉과 흙길이 반복되며 고도를 낮춰 가다 기억에 없던 길이 보여 그쪽으로 내려섭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샛길로 내려서니 가슴이 텅비는 황량한 경관을 만납니다. 어쩔 줄을 모르고 한참동안 바라보다 내려갑니다.

법수원 뒷편 암봉도 바라보고

 

 

 

주진쪽으로 내려서서 산행을 마감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새해라고 예쁘게 장식한 아파트 입구 트리가 보입니다.

사진기도 바꾼 겸 빛망울 사진도 한장 찍어 보고

 

내친김에 작은 삼각대로 빛 갈라짐 사진도 한장 찍어 보고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기다림의 길

 

이 모든 것들

구멍나고 말라버린 단풍잎 같고

털 빠진 억새 줄기 같을 지라도 

그냥 걸으련다

 

길이 끝나는 그 곳이면

언제나 기다림 이어져 있어
탐미의 눈 밝혀줄

빛 한줄기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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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1.07 23:10

    첫댓글 사진을 뽀샵처리 했나요, 색감이 참 아름답습니다

  • 작성자 14.01.07 23:50

    네~~ 렌즈가 좀 어두운 번들렌즈라서 암부 조정좀 하고 하는 김에 채도도 조정하고, 내친김에 명암 대비도 좀 올렸습니다 ^^

  • 14.01.08 04:27

    작년 봄에 갔을때 막혀있던 천성산 1봉이 이젠 풀렸다고해서 궁금했는데...
    남연님 덕분에 1봉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14.01.08 09:42

    아 정말 좋은 (풍경,색채감) 아름답네요

  • 14.01.08 22:35

    멋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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