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내용은 ─단풍잎으로 책갈피 만들기─
손코팅 필름지 한장씩을 나누어 드렸다.
그 속에 말린 나뭇잎을 듬성듬성 넣고, 그 위에
다른 한 장의 코팅지로 덮은 다음, 손톱을 이용하여
꼼꼼하게 문질러서 잘 접착시킨 후, 가위로 잘랐다.
스스로의 솜씨에 다들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오늘은 결석생이 올 들어, 제일 많은 날이었다.
집에 와서 속옷을 삶아 늘어놓고, 얻어 온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냄비에 넣고 쪘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먼저 꺼내놓고, 유튜브를 보면서 바느질을 하다가 냄비를 홀라당 태웠다.
물은 다 쫄고, 채반 위에 올려놓은 감자가 열기에 살짝 탈 정도가 될 때까지 몰랐다. 또 미쳤군~!
감자는 괜찮은데, 냄비가 안 괜찮다. (으~ 진짜~) 닦느라고 생 식겁했다.
연마제로 스텐레스의 살갗을 벗겨냄으로써, 겉으론 멀쩡해졌지만, 속으론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리라~
(일은 일대로 해주고, 이 무슨 봉변이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미안해서 집에 있지 못하고 텃밭으로 슬그머니 도망쳤다.
비온 뒤, 닷새 만에 갔더니, 제일 먼저 잡초들이 방긋 웃으며 나를 반겼다.
(그래~ 많이들 컸구나~ 오늘이 너거들 제삿날이란 건 알고 있겠지?)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모기가 있어도 난 모갯불만 믿는다.
달랑 세포기 심었는데, 오늘도 50여개의 고추를 획득했다. (이 정도면 땡큐지~)
산신령아자씨와 나눠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일과가 끝나가는 목요일 저녁, 재활용을 마지막으로 또 하루가 가네 그려~
첫댓글 책갈피 만들기..여고시절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수확의 기쁨도 누리시고..소소한 일상이 즐거움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도 있듯이~
하루하루 별일 없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희님 가정에도 늘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