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상 / 107분 / 스릴러 / 미국 / 개봉 1992-10-24 감독 : 바벳 슈로더 출연 : 브리짓 폰다 (앨리 존스 역), 제니퍼 제이슨 리 (헤디 칼슨 역), 스티븐 웨버 (샘 로슨 역), 피터 프라이드만 (그레이엄 녹스 역), 프란시스 베이 (엘더리 역) 컴퓨터 전문가인 앨리(Allison Jones: 브리짓 폰다 분)는 결혼을 앞둔 애인 샘(Sam Rawson: 스티븐 웨버 분)이 바람을 피우자 그와 결별을 선언한다. 그녀는 혼자된 고독을 이기기 위해 아파트를 같이 쓸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는데, 이때 헤드라 칼슨(Hedra Carlson: 제니퍼 제이슨 리 분)이라는 20대 여자가 찾아온다. 헤디와 앨리는 함께 살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헤디는 앨리가 샘을 잊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앨리가 샘과 다시 화해하자 앨리를 어린 시절 물에 빠져 죽은 자신의 쌍동이 동생과 동일시하는 헤디는 샘에게 그녀를 빼앗길까봐 샘을 살해한다. 머리 빛깔과 모양, 옷까지도 앨리와 너무 흡사하게 꾸며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앨리는 그녀를 당해낼 수가 없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해지자 앨리는 과감해지고 헤디에게 맞서 피마르고 격정적인 사투를 벌인다. 한 독신녀가 방을 같이 쓸 룸메이트를 구한다. 그러나 이 룸메이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갈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여인 사이에는 숨막히는 대결이 전개된다. 헐리우드에서 개성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세 사람(슈로더 감독, 브리지트 폰다, 제니퍼 제이슨 리)이 모여서 <퍼시픽 하이츠>에 <요람을 흔드는 손>을 합쳐놓은 듯한 스릴러를 만들어 놓았다. 어느 잡지의 평이 아주 적절하다. 차갑지만 지적이고, 냉혹하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신경향의 스릴러. 미국 흥행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 심리 스릴러에 재능을 가진 바벳 슈로더 감독의 작품으로 미국 개봉 당시에는 무척 호평을 받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적당한 흥행을 기록한 영화이다. 폰다 집안 핏줄의 영향으로 제법 연기를 잘하는 브리지트 폰다가 어렵게 주연을 맡았는데 기대를 저버리 않는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편집증 정신병자 역을 치밀하게 소화한 제니퍼 제이슨 리의 입지를 확고하게 해준 영화다. 특히 헤드라가 극도의 신경질을 부리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만큼 섬뜻하고, 하이힐 굽으로 샘을 죽이는 장면은 무기의 참신성(?)으로 놀라움을 준다. 두 여자 사이의 미묘한 감정은 동성애를 상기할수 있을 여지가 충분히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동성애에 대한 포용력이 지금과 같지 않아 그런 코드는 쉽게 찾아 볼수 없다. 만약 두 여자 사이의 감정을 동성애와 결부 시켰다면 좀더 깊이 있는 문제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