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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매물도...
2014년 4월3~4일
날씨 비교적 맑음
프롤로그......
마음속에 무거운 짐 진자 들이여.....
다 천지로 오라.....
우리가 그대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짊어 지리니.....
이번 1박2일의 여행에서 깨달은 절박했던 화두이다
서산에서 05시 출발 예정이었던 우리는 병서씨의 늦잠으로 인해
05시 35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출발할수 있었다
출발이 늦어서 내심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수가 없었던건
끝내 제 시간에 도착이 간당간당 했던 저구항에서
극도의 불안함과 팽팽한 긴장감은
터져 버릴것만 같았다
거제의 포로 수용소의 건너편에 있던 동태탕집에 도착했을때의 시간은 09시 40분
시간은 그런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싶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이 급한 회원들은 식당에서 볼일들을 보고 나왔는데도
친절한 병서씨는 버스에 탈려는 회원들에게 포로수용소쪽을 가리키며....
화장실은 저~쪽 왼편에 있습니다....
이런...된장.....
이미 많은 회원들이 치약과 칫솔들까지 챙겨 가지고 가는데
내가 나서서 안된다고 소리칠수도 없는 노릇.....
결국은 20여분이 지난 10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출발을 하는데.....
포로수용소 앞에서 저구항까지는 약 17km.....
그 17km가 내 인생에 그렇게 먼곳인줄 몰랐다
11시배를 예약을 했건만....
11시는 깐닥깐닥 다되가고....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어디쯤 오느냐고 전화는 와 대고.....
문제는 인원도 인원이지만 언제 도착해서 그 많은 짐들을 어떻게 제시간에
배에 실을수가 있느냐 말이다.....
봉고차에 함께탔던 산토끼 회장님....
나의 이런 불안감을 읽었나 보다
11배 못타면 그 다음배는 몇시에 있어요?....
아~~~
상상도 하기 싫은 대답을 나는 하고 있었다
오후 두시 배입니다
하는수 없죠뭐....
그거라도 타고 가죠뭐....
그럼 소매물도는 포기해야 되는데?....
버스가 저구항에 도착해서 배가 있는 곳으로 가기전
여객선 터미널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봉고차 세우라 하구선 용수철 튀기듯 뛰어들어가 다짜고짜 명단부터 내밀고
빨리 한장더 복사하라 하구선 왕복 배삯부터 계산하라 이르고 단 5분여만에 단체 왕복티켓을
받아들고 배가 있는 곳으로 냅다 뛰었다
그런데.....
그토록 걱정했던 많은 짐들은 회원들 손에 손마다
하나씩 들려져 사람과 짐이 한꺼번에 실려지고 있었다
모든 짐들이 배에 실어지는걸 마치고 배가 떠나려는 순간 온몸에 팽팽했던
긴장감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며 온몸은 맥이 탁 풀린다
아~~~
모두가 함께....
라는 힘이 이토록 큰 위력을 발휘 하는구나.....
우리네 인생살이도 무겁고 힘겨운 일들을 함께 나누면 좀더 가볍게
함께 라는 공동체 안에서 행복할수 있겠구나.....
저구항에서 출발한 배는 대 매물도의 당금항에 먼저 들리고 다음항인 대항을 거쳐 소매물도로 간다
때문에 당금항에 있는 은하민박에숙박 예약을 한 우리는
1박2일동안의 먹거리와 그 밖의 짐들은 당금항의 은아민박 주인에게 인계를 하고는
그대로 소 매물도로 출발....
소매물도엔 숙박 시설들이 그런대로 괜찮다....
왜냐면 대 매물도인 당금항이나 대항보다 집을 지을수 있는 자투리 땅들이 좀더 낫기 때문에....
소매물도의 트레킹 코스는 이렇게 파란선으로 유도 표시를 해놓아서 찾아가기 쉽게 해 놓았다
그 파란 유도선을 따라가면 등대길 시작점이 나온다
좀더 올라가면 폐교가 나오는데....
이곳은 사람이 살아가는 집들이 깍아지른 절벽에 몇평씩 자리를 내어
손바닥만한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넓은 면적이 필요한 학교는 이렇게 마을뒤 산마루에 지을수 밖에....
1961년도에 지어서 1996년에 폐교가 되어 35년만에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 하고 문을 닫았단다...
폐교를 지나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이윽고 섬들의 모든 조망들이 눈에 들어 온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섬이 내일 걷게될 대 매물도이다
해발 152m의 소매물도 망태봉을 지나면 등대섬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등대섬을 향해 약간 내려오다 보면 왼쪽으로 거대한 공룡의 머리처럼 생긴 괴상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등대섬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
등대섬....
그누가 그랬던가?....
사진 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곳중 하나인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맑은날 이라면....
푸르른 바닷물과 파아란 하늘빛이 어울리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이때가 오후 두시쯤....
아직 바닷길은 열리지 않고 계속 물은 빠지고 있었지만
그 새를 못참고....
소매물도에서 대매물도로 가는 뱃시간은 오후4시20분....
시간은 충분하다
그래서 물이 빠지는동안 우리는 산행놀이에 한창이다....
저렇게 높은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는 희열은
올라본 사람만이 아는 느낌일터....
암릉 릿지놀이도 해 보고....
암릉들이 오랜동안 물과 빗물에 씻겨져 울퉁불퉁....
그래서 손을 잡고 버틸수 잇는 크렉들이 많아 암벽 타기엔 최고....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는데....
뭐가 저리도 급할까?....
모두가 신발을 벗고 건너고 아무도 없는 자리....
나만이 남아서 사진찍기 놀이에 열중이다....
결국.....
끝까지 남은 나는 신발 안벗고 가볍게 건너는데 성공.....
등대탑으로 올라선다
등대탑에서 내려다본 해안 절벽의 풍광은 숨을 멎게 한다
등대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오른쪽 뒤의 대 매물도....
깍아지른 절벽위로 버티고 선 소나무의 질긴 생명력이 눈에 띤다....
어떤 사연을 가진 여인 상일까??.....
가부좌를 틀고 앉아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 있는.....
고기잡이 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다 그대로 앉아서 돌이 되었을까?.....
다시 바닷길을 되돌아 건너 회군한다
이대로 떠나는게 너무 아쉬워....
등대섬.....
잘있거라.....
내 반드시 너를 다시 찾으리니....
옹기종기 해안절벽을 깎아지은 집들이 정감을 느끼게 하는 소매물도의 항구마을....
남매바위로 돌아가는길....
건너편 대매물도의 꼬돌개가 손에 잡힐듯....
남매바위....
예전에 TV에도 방영이 된적이 있다는 전설....
아주 옛날에 어느 젊은 부부가 돛단배로 이곳을 지나다 풍랑을 만나 대매물도에 정착을 하게된다
자식없이 지내던 몇년뒤 부부는 쌍둥이 남매를 낳았는데
당시에는 쌍둥이 남매가 태어나면 둘 가운데 한명이 죽을뿐만 아니라 죽은 아이가 나머지 한명까지
데리고 간다는 속설이 있었단다
그래서 부부는 어쩔수 없이 딸을 작은섬(소매물도)에 갖다 버리게 된다
부부는 아들이 장성 할때까지 작은섬에는 절대 가지 못하도록 단속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지금의 대매물도의 꼬돌개쯤 되지 않았을까?....
나무를 하러 갔는데 건너편 작은 섬에서 연기가 나는것을 본 아들은 저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걸까?....
궁금증을 참지못해 부모의 엄명을 잊어 버리고 헤엄을 쳐서 건너갔다
그곳에서 그는 머리는 산발한채 겨우 아랫도리만 가린 처녀를 만난다
장성한 두 이성은 자연스레 뜨거운 열정에 빠지게 되고.....
둘은 깊은 정을 맺게 되는데....
그 순간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며 벼락이 떨어져 두 남녀는 커다란 바위로 변해 버렸다고....
서로 거리를 두고 위치한 두 바위는 지금도 3년마다 한번씩 서로가 굴러서 만나고 헤어지는데
두 바위가 만나는 밤이면 거센 폭풍우가 몰아 친다고....
사람이 부족한 섬 이라는 공간에서 어쩔수 없는 정분으로 근친상간이
일어날수밖에 없는 섬사람들의 현실에 그를 경계 하고자 무서운 이야기를
지어낸건 아닌지....
섬을 한바퀴 돌고나면 처음의 항구에 다다른다
밭데기 한평 안보이는 이곳.....
오로지 바다만 의지한채 살아왔을 이 섬의 조상들....
수 많은 세월들이 흐르고....
이곳 소매물도는 천둥이 칠만큼 변해가고 있다
쏱아져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항구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 4시20분....
배를타고 다시 대매물도의 민박집으로 가서 준비해온 식사를 한다
처음 55명이 하룻밤을 먹고자야 할 이곳을 예약을 하며 주인장 할머니와 대화가 잘 안되
많이도 속상하고 짜증 스러웠지만....
막상 만나서 하루를 묵으며 직접 대해보니
그렇게 순박하고 정감이 있는 분일 줄이야....
사진 지도의 가운대가 대항마을....
왼쪽이 당금항 마을이다
우리는 당금항 마을에서 왼쪽 해금강 전망대를 시작점으로
해발 210m인 장군봉 찍고 한바퀴 빙 돌 것이라....
어젯밤 명이 삼겹살에 많은 술들로 쓰라린 속은 아침에 내가 가마솥에 나무를 때서 끓인 묵은지 콩나물 국으로 달래고
08시 느긋하게 해금강 전망대에 올라서니 하늘은 푸르고 시야는 탁 트였다....
앞에 보이는 섬은 고기가 얼마나 많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던지 어유도이다.....
그 뒤로 거제의 망산과 해금강들이 조망 된다
파란 하늘을 덩싱덩실 춤을추는 뭉개구름 아래로 소지도가 조망되고...
오른쪽 아래엔 몽돌 해수욕장이 조망된다
대매물도의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도 잇고....
그 사이로 대매물도의 해풀길이 시작된다
대매물도 해품길....
해를 품은 길이란 뜻일게다....
오늘 우리는 해를 품었으니....
이토록 맑은 하늘에 투명한 햇살.....
그리고 멋진 조망을 즐길수 밖에.....
첫 쉼터에 올라섰다
이곳에 서면 당금항 마을과 해금강 전망대가 한눈에 조만된다
그리고 전망대 좌측으로는 용초도와 통영의 미륵산 한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 절벽의 바위를 타고 앉은 대매물도의 최고봉 장군봉이 앉아있다
고깃배일까?....
얼마나 잡았을까?.....
이왕이면 만선이었으면.....
동백터널....
세개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잇다하여 이름 붙여진 삼여바위....
그 뒤로 소지도....
장군봉으로 오르기전의 전망바위.....
앞서간 선등자들....
얼마나 가슴이 벅차 오를까?.....
조망은 최고.....쥑인다
전망바위에 우리모두 섰다.....
모두가 희열과 가슴벅찬 감동으로 가득한 얼굴들.....
그 뒤로 가운데 비진도 우측으로 용초도와 거제의 망산까지.....
뽀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를 가르는 작은배.....
풍광하나 쥑인다....
비진도를 배경으로 한컷 해봤다....
장군봉에 올라 내려다본 소 매물도....
아~~~
이 순간.....
사진 작가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섬이라 극찬을 받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노라....
으아~~~
이 순간....
몸속 아드레날린들이 한꺼번에 분수처럼 솟구쳐
내 가슴은 최 고조의 흥분들이 넘쳐흘러....
설맞은 불총을 맞고 길길이 날뛰는 산돼지처럼....
이순간 갑자기 솟구치는 흥분들로
소리 소리 지르며 발딱발딱 뛰고싶은.....
.....
하늘을 향한 동백마져도 흥분으로 발갛게 상기가 되었다
아으~~~~
술을 잔뜩먹고 흥분된 주정뱅이처럼.......
마구마구 날뛰며 .........
광란의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싶은.........
그러다가 어느순간
딱....
분수처럼 솟구치던 흥분들이 잠잠하게 멎은채....
고요하고 숙연해진 내 깊은 심연들을 보았어......
깊은 가슴속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풀리지 않은 어떤 울분들이
한꺼번에 해결 된듯한 시원스러움.........
그리고 찾아드는 마음속 고요한 평화로움....
지금 내 가슴엔
너울너울 춤을 추는 저 뭉개구름들 처럼.....
가슴속엔 부드럽고....
지극히 평화로운 기운들이 넘쳐나고 있어....
잔잔해진 저 파랗고 젊은 바다처럼.....
젊은 청춘의 희망들이
넉넉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어.....
그 젊은 희망들은 이제
송곳 같았던 나의 지난날들을....
좀더 부드럽게 감싸고 안아 줄거야.....
오늘 배를타며 보았던....
무거운 짐들은 서로가 나누고.......
서로에게 짐이되고 부담이 됬던것들이 무엇이었던가....
서로의 마음들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라면.....
어떻게 겸손해야 하는건가를.....
마음속에 던져놓은 화두를 깨달았으니.....
더 높이높이 날수 있을것만 같은 홀가분해진 기분.....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우니...
어느새 대항 마을?......
내 깊은 가슴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던 모든 것들이.....
저 드넓은 바다처럼 잔잔 해지고....
평화로움 가득안고 들어선 아침의 그 마을.....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번지고....
정녕 이곳이 어젯밤 우리들이 왁자지껄 술 한잔에 흥겨워 했던 그집이렸다?......
그런데.....
왜지?.....
아득한 어릴적 추억이었던 거 같은....
마치 백곰이 새끼를 품고 잇는데
그 새끼를 지키기 위해 으르렁 거리는 어미의 모정 같은.....
그런데 바위 이름은 매 바위란다...
고기들이 넘쳐나는 뒤쪽의 어유도 고기들을 노리는 매 같아서.....
내가 서있는 오른쪽이 어유도이다...
아~~~~
이 상쾌하고....
날아 갈것만 같은 이 기분.....
매물도에 바다를 품은 여인상이 있다면....
내 가슴도 저 넓고도 푸르른 바다를 품었다....
이젠 뭐든지 할수잇어.....
바라본다
떠나간 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이 돌아올 바다를 바라본다
품는다
섬의 생명을 품고
섬을 찾는 생명을 품는다
생명 가득한 내일을 품는다
여인은 그렇게
매물도의 바다를
품는다
나는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가득안고
매물도를 떠나왔다
어제 아침의 그토록 절박했던 저구항에 내려서니
입가엔 빙그레 미소가 번지고....
돌아오는 석양빛은
내일의 희망과 밝은 빛을 내 가슴 가득
안겨 주었다
첫댓글 완전 작품이네요 감탄사가 절로 꼭가보고 싶은곳이지요
멋진 풍경 잘보고 머물다 갑니다 청미님.. 소매물도에 지는 석양빛은 정말 장관입니다..
아~~
이미 다녀 오셨군요.....
소매물도와 대매물도....
한마디로 최고의 휴식처로 정갈해진 맘들을 안고 왔습니다
와우~ 대박
산행후기를 어쩜 이리 감성적으로 아름답게 쓰세요?
글,사진 모두 최고입니다 잘 보고 읽고 가요
수고하셧어요^^
까리대장님의 칭찬이 나로 하여금 더 잘하라는 메시지 같군요...
감사 합니다
부회장님 작가로 나셔도 손색이 업내요 모 신문사 알라볼까유,, 사진글 모두 즐감하고 갑니다
내일 잘다녀 올게요,,,,
거제 망산 가시나요?
좋은추억 마니마니 만들어 오세요
주중이라서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군요.
너무나 리얼하게 영상과 글로 잘 표현을 해 주시니
편안하게 앉아서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매물도를
현장감 있게 감상하고 갑니다.
청미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답니다
형님이 함께해야 분위기도 업되는데요
이제는 청미 부회장님의 산행
후기가 기다려 질꺼 같아요
완전 푹 빠져버렸어요
그곳에 함께 했기에 그마음이
그 풍경이 눈으로 가슴으로 깊게
전해져 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단 하다
이런 감성과 그많은 인원 챙기고
보살피고 ...
우리 천지님들 복 받은거 같습니다
산행기를 읽으며 함께 걸었던 그 길들.....
그리고 느낌들.....
그런게 있으니까 함께 공감할수 있는 거랍니다
그 길을 함께 걸어보지 아니한 사람들은 이런 기분 이런 감동.....
아마도 덜할 겁니다
감동으로 읽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회장님!산행기는명품산행기!쵝오!^^*♥
항상생각하지만 부회장님의 산행기를 읽노라면 그속에 동화되지않을수가 없어요 가보지 않은사람도 직접다녀온듯한 착각 ^.^
글 사진 넘 좋아요 천지는 부화장님으로 인해 한층더 빛나지않나 싶네요 산행후기 최고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