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 min9441
날짜: 2002/8/20 (화) 11:05am
제목: 여행 세번째 날..^^
전날 피로로 모처럼 작정들을 하고 늦잠에 늦은 아침을
먹고 슬슬 게으름을 피우고 있으려니 총책임자님께서^^
오늘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조금 달리면 근처
을왕리와 가까운 "무의도"란 섬을 가자고 한다.
썰물 시간에 맞추어 들어가면 조개잡이도 할 수 있고
근처 풍광이 제법 볼 만하다고 애들에겐 서해안 갯벌을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얘기에 엄마인 나 보다
한층 눈빛을 발하는 울아자씨의 흔쾌한 수락에 눈을 흘겨줬다.^^;;
<<대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무의도"섬은 하나의 큰 "대무의도"와 섬 왼쪽에 아주 작은
"소무의도"로 나뉘어 졌다고 합니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수시로 무의도행 작은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어 여행객들이 몰고 온 차량 정체만 아니면 거의 10분 간격으로
섬을 드나들수 있어 편리했다.
마을버스가 운행되긴 하는데 우리처럼 시간에 수시로 쫓기거나
애들이 많은 경우는 차를 배에 싣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
해안선을 따라 10여분을 달려 "국사봉"과 "호룡곡산" 사이를
또 얼마간 달리니 소나무 숲 사이로 바다가 슬금 슬글 내 시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데...갑자기 찌뿌둥한 몸이 그냥 활개를
치고 싶은 용솟음으로 주체를 못했습니다.
역시 우리 같은 섬사람에겐 빌딩숲 보다는 바다가 곁에 있어야
엄마를 곁에 둔 어린아이의 편안한 심정이 되는 건가 봅니다.^^;;
여기서 잠깐...^^
유치원생도 천천히 움직이면 같이 등반해도 가능하다는 울인솔자님의
말씀처럼 근처"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부연설명 없어도 섬 주변
자연풍광이 한 눈에 들어 올 것이라 사료됨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 선 울창한 숲을 보니 마음까지 꽉 찬 듯한
기분, 아마 님들은 이런 제 맘 아실런가요?^^
야~~~바다가 보인다~~~갑자기 차안에 있던 녀석들이 우르르
정신없이 나오더니 무작정 바다로..
그런데...인천시내를 빠져 나와 공항 근처 바다서부터 느끼긴
했지만 약간의 모래사장너머엔 검은 진흙속 어느 숨구멍으로
살아있는 바다를 품고 있는 갯벌의 수수께끼만큼 그 빛깔 역시나
갈색이 어른거리는 불투명한 회색 바다였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시동생이 곁으로 와서
"형수님~ 바다색깔도 그렇고 냄새도 제주랑은 많이 다르죠?"하며
인천에 오래 머문 이력만큼이나 진지하게 서해안 바다의
특성에 대해 중간 중간 설명을 끼워 넣어주는 시동생..
(가끔은 시누이가 따로 없음^^;;)
매번 들릴때마다 싫은 내색없이 그림자 수행을 도맡아 해주는
친구같고 자상한 시동생내외이다.
여기서 잠깐...다들 아시겠지만^^;;
이곳은 바닥이 진흙갯벌이기 때문에 예쁜 수영복은 무용지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해변과 달리 거의 전부가 대충 차려 입은 모습들..
진흙으로 범벅이 되면 잘 지워지지 않는 탓에 그냥 한번 입고 버려도
아깝지 않은 옷가지들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남자들은 정말 편하게 보였음. 입은 옷도 그렇고...^^;;
1시무렵부터 썰물이 시작되자 파라솔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피서객들이 해수욕장 입구에서 빌린 듯한 갈고리를 들고 하나 둘
몰려 나오니 이곳에 온 이유이기도 한 유명한 조개잡이가 시작
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 전에 모래해변 근처에서 조개껍질 줍다가 따가운 햇볕을 피해
잠시 파라솔 밑에서 주변 해안따라 이어진 기암괴석과 멀리 끝없는
수평선 위로 한 두척의 한가로운 배들의 움직임을 즐기면서
동서랑 앉아 있노라니 막내텃새 심한 작은녀석의 극성으로 마시고
있던 커피를 두고 갯벌의 끝이 어딘지 알수 없는 검은 진흙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빠와 엄마를 관객으로 대동해야 직성이 풀리는 작은녀석은
생긴것과는 틀리게 한 터프.. 바로 얕은 물속으로 들어가 이건
잠수,이건 배영 함시롱 귀에 물이 들어 가건 말건 켁켁!
입에 있던 짠물이 코로 나와 정신없는 와중에도 아빠를 보며
의기양양 엄마를 보며 베시시...
울아자씨 입이 귀에 걸리게 생겨 버리고.(고슴도치아빠)
그와 달리 큰녀석은 작은아빠가 하나 둘 던져주는 조개를
작은물 웅덩이에 하나씩 씻으면서 옷에 진흙이 묻을까 전전긍긍.에구~
본격적인 조개잡이에 들어 간 우리 일행들..
울아자씨 무조건 깊이 파면 많은 조개 잡을 줄 아는지
아예 함정을 파는 게 낫겠다 싶게 가는 곳마다 두더쥐가 파다만
웅덩이들이 한 줄로 나란히...키히히히
애들 작은아빠는 이곳에 몇번 오간 사람답게 채취에 능해 하나 둘
조개와 게들을 애들에게 간간히 던지면 우르르~ 애들이 시동생
주변으로 몰려 들고...ㅎㅎㅎ
나는...완전 김매러 밭에 온 사람이었죠^^;;
그 날 아마도 거짓말 조금 보태면 천평은 족히 진흙밭을 갈지
않았나 싶어요.(그날 저녁 몸살 나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 갈고리에 조개가 부딪히는 특유의 마찰소리의 감각을
느끼며 하나 둘 조개를 잡을 때 즈음...이젠 늦었으니
차가 밀리기 전에 서둘러 나가야 한다는 시동생의 명령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애들 데리고 부랴 부랴 진흙으로 범벅인
몸을 씻기고 잠진도 선착장으로 나오니 벌써 5시가 눈 앞에.
(두어 번 조개탕 끓임직한 그릇안에 있는 조개를 보며 모두 만족^^)
이곳에 왔는데 조개구이는 먹고 가야 하지 않겠냐는 우리들
성화에 못 이겨 조개구이는 다음(?)에 와서 한가로이 술 한잔
과 같이하고 조개칼국수나 먹고 가자는 대장의 명령에 또 복종^^
섬을 빠져 나오는 중간 아직도 팔팔한 울작은녀석만 빼고
나머지 세녀석들은 꼬부라진 채로 잠의 나락으로 빠져 있었거든요^^
이름도 모를 오밀 조밀한 섬들과 거칠지 않은 얌전한 서해바다를
반찬삼아 시원한 국물까지 후루룩~ 커다란 양푼 그릇이 금새 바닥을..
좋았어요. 아주...서해안 바다의 성격 만큼이나 잔잔한 파도의
하얀 포말을 말없이 받아 들이며 느긋하게 우릴 굽어 보던 완만한
절벽 바위들하며 그 바위 위로 강한 생존력은 보여 주는 해송들...
썰물이 소리없이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 설 때마다
느껴지던 가슴속이 깨끗이 씻겨지는 기분이 좋았고
아이들의 해 맑은 미소가 좋았고 한 치의 틈도 안 보이던 진흙밭
마다 우리 인체의 혈관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살아있는 생물들이 숨 쉬다만 흔적인 작은 구멍이 그리 갑갑하지
않은 신비로움으로 다가왔던 경험이 더할 나위없이 좋았던
그리고 내 마음의 고향인 바닷가와 파란 하늘을 느낄수 있었다는게
무엇보다 좋았던 하루..
돌아오는 길 하나 둘 켜지던 차량들의 불빛과 아파트의 불빛 마저
따뜻함으로 다가오던 하루였습니다. ^^
괜히 쌈 시키시지 마십시오.그리고 저 개병대 아니고 헌병대 출신입니다.
전남 광주 31사단 헌병대 출신으로 5.18 항쟁 때는 논산 훈련소에 있었고
그후 성남 행정학교에서 2개월 헌병훈련 받고 광주로 내려갔을 때는 아마,
80년 8월경 이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 영창내에는 전남대학교 학생회장 출신의 정동년씨를 비롯한
약 70여명이 우리 영창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리고 상무대 재판장에서 정동년씨가 사형을 언고 받을 때,
저는 그 옆에서 초병을 서고 있었답니다.
그때의 그 긴장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정동년씨의 최후진술
" .......학생의 신분으로써, 국가 전복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하여 감회가 허허하다...하지만 앞으로는 이와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으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다......."
저도 학생 대모를 하다가 군에 왔기 때문에 그때 그사람 말이 왜 그리
가슴을 메이게 하던지...
그런데도 말입니다 추석님.
그분이 끝에 한마디를 더 하는데...
"여기는 군사재판인 관계로 방청석에 기자들도 없다.
허지만 ,여기 초병을 서고있는 헌병들이 있다.
그들은 나중에 제대를 하고 올바른 증언을 할 것이다."
정말입니다 추석님.
저는 그때, 아!! 이제 나는 제대를 몬하는구나.
군에서 나를 제대시켜 주겠는가 하는 탄식을 했었답니다.
그때,그분에 대한 경외감과 내 개인 입장에 대한 비열한 양심의 교차...
그리고 그후,
그분을 비롯한 많은학생들이 우리 영창에서 대기하고 있을때,
저는 고참들 눈치를 보아가며 그분의 심부름을 많이 했습니다.
그분은 결혼하신 상태였었는데, 그분 편지를 부대 담을 통하여 그의 아내에
게 전달해 주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아내가 가져온 통닭이나 음식을
영창내로 반입해 주기도 했었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땐, 저가 왕쫄병 때였는데 뭔 용기로 그리했는지...
아마 그때,재판장에서 느낀 자신의 비열한 감정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아뭏던, 그때 그 영창에 있었던 70여명의 학생들 (일반인도 조금 있었음)
모두들 재판받고( 보통 10년,20년,무기.)갔었는데 지금은 다들 무얼
하시는지...이제는 얼굴도 기억할 수 없지만...
그때의 모든것 지나가고,
저도무사히 군제대하고 학교 복학한 후에도 정동년씨에 대한 기사는
유심히 지켜봤는데, 그후 감형되어 (사형-무기-20년-12년) 그러다가
언제 특사로 빠져나왔는데 또 인천사태때 또 구속되시고.......등등,
아마지금은 광주에서 5.18 항쟁 유족회 회장님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추석님.
저가 왜 갑자기 이런 극비 문서를 이곳에 남기는지 아십니까.
저는 패거리 싸움을 디게 싫어합니다.
저는 골수 경상도이지만 그 광주에서 그들의 상처를 이해하고 그들과 저는
잘 어울렸습니다. 하여 저는, 지역적인 문제로 쌈 하는것을 싫어합니다.
모든 것은 사람 사람들 마음이지요. 그들의 가치 철학 문제 이고요.
아뭏던 제가 부산맨,부산맨 했던 것은 그 지역 특성에 따른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것 쯤으로 이해하여 주십시오.
하오나, 추석님의 말씀.
바둑에서 나오는 "성동격서"의 높은 뜻으로 세기고 앞으로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더욱 더 조심토록 하겠습니다.
제목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번에 딱 일주일 사이에 카메라하고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나니 어째 좀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즉, 사실 그전 카메라는 좀 뭉퉁한 것이 가지고 다니기에 좀 불편하여
평소에도 정을 잘 주지 않았었고, 이번 핸드폰 역시 구형이었는데,
그리고 한달 전쯤에 처남이 새로 핸드폰 가게를 OPEN 했던 까닭에
이번 기회에 하나 바꿔야지 하고 생각했던 참이었답니다.
사람이 마음을 그리 먹고 있다보니 그 물건들도 주인에게 정을 느끼지
몬하고 그렇게 그렇게 떠나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지금은 그들도 새 주인 찾아 그곳에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한 마음 속에 어제 그러한 감정에서 시를 하나 골랐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하여,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으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고.
.
.
.
추신은 다시...고백 ( 컴 땜에)
하지만, 저는 음주 운전 전과가 있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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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핸드폰으로 바꾼 " 고 백 " ...번호는 동일.
4490 발신: min9441
날짜: 2002/8/20 (화) 3:26pm
제목: 여행 네쨋날..
16일 늦은 밤에 지하철 타고 서울에 올라 온
우리가족은 제주에서 올라오신 부모님과 합류...
<<조계사에서...>>
인사동 근처에 위치한 조계사
우리나라 조계종을 대표하는 사찰이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로도 유명한 성철 큰스님이
종정으로 계셨던 곳이기도 하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
졌으며 덕수궁과 경복궁 건물을 참조해 일본불교와는 다른 모습
의 장엄함을 보여 주려 했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란게
귀동냥과 함께 제가 알고 있는 전부 입니다.
관광객과 신도들이 끊이지 않고 조계사 주변 가게는
전부 불교에 관련된 용품들만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한 조계사는 세월의 흔적을
여실없이 보여주는 듯 했다 군데 군데 단청이 벗겨진 것 하며
450년 수령의 회화나무와 500년이란 세월을 버틴 천연기념물
백송 한 그루가 나이테마저 흔적도 없이 씻겨져 내린 자리 마다
회백색의 살을 내 보인 그 안을 지팡이로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인간이나 자연이나 세월에 그렇게 속수무책임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듯 했다.
이 백송으로 인해 "수송동"이란 마을이 생겨 났데요(전 어딘지 모르지만)
그리고 조계사 근처 마을을 "회화나무 우물골"이라고 불리워졌다고...
대웅전 건물 벽으로 석가모니 탄생 역사를 그림과 글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건물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며 생로병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붓다가 왕자였던 시절 그의 유모가 붓다를 찾아와
불가에 귀의하니 그게 곧 보살의 시조임을 이때에 알았습니다
나머진 불교용어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훑어 보고
지레짐작만 할 뿐 제가 더 이상 깊이 파고들어 설명하는 건
무리인 듯 해요^^;;
불교신자이신 부모님이 제게 지폐 몇장 쥐어 주시며
성불 하기를 은근히 강요하니 많은 신도들을 뚫고 부처 앞에
나서기 싫기도 하거니와 그냥 조용한 사찰의 주변을 구경만
하고 싶은 생각에 내 입에서 불쑥 한다는 소리가
"올 겨울 성탄절날 크리스마스 트리도 집에 달아야 해~"라고
난데없이 박쥐종교관이 튀어 나올 줄이야.
그래도 괜히 심기를 불편케 한 것 같아 조심 조심 대웅전으로
들여다 보니 들어가는 정문 한 가운데 "부처님 정면에 서지 마시오"
라는 다소 야박한 팻말의 문귀가 눈에 들어와 성불을 포기하고
스님이 신도들에게 한 눈 파는 사이 슬쩍 부처님 정면에 서서
지긋이 부처님의 자애로운 미소를 훔쳐 봤습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미천한 소저 무사한 걸로 봐선 정말 부처님은
부처님이신가 보다 하고 생각중입니다. ^^;;
한가지 아쉬운 건 해탈문이라도 한 번 드나들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에선 이 해탈문을 드나들때마다 온갖 잡념과 번뇌에서
벗어 날수 있다고들 하거든요
돌아오는 길 가게마다 틀어 놓은 녹음기에선 목탁소리의 청정함이
인상에 깊었습니다.
<<남산 타워에서...>>
환님이 부천에서 조언해 주신대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갔습니다.
수학여행이나 한번씩 서울 오게 되면 들리 던 곳이라
별다른 점은 없고 애들 캐리커쳐를 그려달라 하고 싶었는데
시간관계상 또 하나의 아쉬움을 만들어 놓고 왔습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우스개 사건 잠깐만...^^
남산타워 정면에서 가족사진 찍고 막 전망대로 들어 갈려는데
예술가 타입의 아저씨가(머리에 쓴 일명 빵모자 보고서...^^)
저 더러 사진 한 장 부탁한다고 카메라를 내밀더군요
흔쾌히 승낙하고선 카메라를 드니 갑자기 제게 이런 주문을...
"이 장승을 뒷 배경으로 나오게 해 주세요~"(흔히 있을수 있는 주문)
"자~ 그럼 하나 둘 셋 할께요~"
"아! 잠깐만...으흠 이렇게 저 장승이 정 가운데로 가게 좀..."(*.*)
"예 그럼 찍겠습니다. 하나 두울.."
"아 저기요...제가 장승에 관계된 시집을 하나 출판하느라고
그러니 잘 좀 나오게요 제 모습 전체가 나오게 좀..."
"아.. 녜..." (조리개도 변변치 않음시롱 디게...-.-;;)
"그럼...하나 둘 세엣...(*.@)..????? 크흐흐흐"
찰칵! 하고 셔터를 누르는 찰나 (내가 세엣하는 순간에) 그 아저씨
고개를 45도 각도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포즈"를 취하는게
아닙니까? 크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주체하는라 입술을 깨무는 바람에
얼굴은 일그러지고...내 표정 대충 상상이 가시죠?^^
그 분이 진짜 시인이든 아니든 애시당초 관심도 없었지만
카메라 건네면서도 물어보지 않았어요 (내 호기심이면 분명 물었을건데)
오로지 그 45도 각도 "순간 포즈"만 떠 올라 어찌나 배꼽을 잡았던지
카메라 안 흔들렸나 모르겠어요 하하하
님들~ 우연히 서점에서 남산에 있는 장승을 뒷 배경으로
45도 각도 순간포즈를 취해서 찍은 남자분 쟈켓사진이 나온 시집
보이면 연락 주세요~ ^^
또 한번 실컷 웃어보게요 하하하
????????(나 혼자만 웃겼나?)
여독 풀면서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min...
4491 발신: min9441 <min9441@yahoo.co.kr>
날짜: 2002/8/20 (화) 4:04pm
제목: 여행 마지막 날..
평소 책을 많이 읽지 못 하더라도 많이 보고 살자
그럼 언젠가는 꼭 읽어 보게 되리라가 제 엉터리
지론인지라 교보문고에 가고 싶어서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나왔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전날 보다 한산한 거리라서 애들 작은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서울 근교를 드라이브 했습니다.
청와대 주변 거리를 지나 한적한 이차선 도로를 달려가니
우리나라 최고의 통치자가 사는 근처 답게 도로 곳곳에
감시용 카메라와 군인들이 보초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다른 진입로 보다는 한결 신경쓴 흔적이 보이는 깨끗한 도로...
얼핏 보면 제주에 있는 5.16도로와 비슷해 보였어요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권력 최고위층을 상대 했다는
요정으로 이름 날렸던 숲속 은밀한 장소에 있는
"삼청각"앞에서 잠깐...그 당시 상황이 눈에 보이듯 화려한
외관과 엄청난 규모...(돈 많이 벌었겠당~)
사진은 안 찍었음...안 찍고 싶었음...그냥...
신촌 근방에 대학로를 따라 근처 대학 몇군데를
유턴 삼아 한 바퀴 돌고 교보문고로 향했습니다.
전요 방학이라 사람들로 미어 터질 줄 알았거든요
이외로 한산하더군요 누가 먼저 다 사고 갈까봐
서귀포에도 있을 법한 책 몇권을 구입하고 뿌듯해 하던 생각이
떠올라 웃음이...애들에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한가한 시간과 한가한 교통사정으로 예정에도 없던 월드컵 경기장
으로 들어 갔어요 경기장 주변 "평화공원"을 비롯한 두어군데
공원이 푸른 나무들로 잘 조성되어 있어서 서울시민들의
휴식장소로는 적격인 듯...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간간히 외국인들이 붉은 악마티를 입고
그 날의 함성을 체험코자 오고 가는 모습이 괜히 정겹게
눈에 들어왔고, 잠깐 벤취에 앉아 운동장의 푸른잔디를 아무
생각없이 막연히 쳐다보다 나왔어요(전날부터 몰려 온 피로 때문에...)
그냥 가긴 섭섭해서 운동장에서 한 컷.백남준 아트작품에서 한 컷
순전히 울녀석 방학숙제 삼아서 찍은 사진들이 많았어요^^
탈 때마다 온갖 위험한 상상으로 늘 안절부절 하던 비행기 안,
돌아간다...제자리로...내 위치로...다음을 기약하며
잠깐의 여행이지만 내 한쪽 가슴에 새로운 세상을 꽉
채운듯한 포만감이 싫지 않았고 그렇게 피로로 깜빡 졸다
깨어 보니 멀리 내가 머물 섬 하나가 하얀 파도를 친구삼아
나를 반가이 맞아주니 알수없는 뿌듯함에 또 눈물이 글썽...미쵸^^;;
공항 활주로 옆 푸른 풀들은 어느새 하나 둘 씨앗을 만들어
불긋한 열매로 새들을 불러대고 갈 때는 여름의 막바지였는데
돌아오니 가을이 눈 앞에 있음을 실감나게 하였고 피부로 닿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너무도 익숙한 고향의 바람이 가을을 부르러
그렇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샛별이 왔다고 알리러 가는 소리를 휘이잉~ 내면서~ 하하하
섬나라 시골쥐 min... 서울쥐 보러 상경한 여행기 여기서 끝~~~
4493 발신: ckj0815
날짜: 2002/8/20 (화) 5:05pm
제목: Re: 여행 마지막 날..(샛별, 민님 전 상서)
항상 사랑으로 생활하시는 사랑이 많으신 min9441님!!!!!
안녕하시고,
건강하시지요.....
오랜 멋진 여행,
이쁜 아가씨들 모시고,
즐거운 여행에 피로감도 잊은채,
멋진 글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글을 맛깔나게 쓰시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고 시인.... 남산에서 만난 시인 빵떡 모자를 바꾸어 쓰심이.....
앞으로 민님 땜시로,
시원찮은 기행문 몬 쓰겠다요.....
민님의 영원한 강적 고백님,
그리고 고백님의 영원한 맞수 민님.....
두분다 만만치 않으시네요.....
글 쓰시는 솜씨가.....
소생 추석의 심통 만큼이나.....
그건 그렇고,
그럼 이것으로 종전입니다.....
아니면 잠시 동중정(動中靜)인가요,
고것도 아니면 정중동(靜中動)인가요.....
아...........
디게 심심하다......
닭 쌈도 아니고.....
이리 쉽게 끝나나.....
존심도 없게 시리.....
뱀 다리.....
고백님,
겁주지 마세요.....
고 정도로 겁먹을 소생 추석 아닌것 잘 아시잔아요.....
헌병이면,
엿 장수가 왕인디.....
감사합니다.
소생 추석이 하도 심심해서리 실실 쌈을 꼬드기며 한줄 흔적 남김니다.
화이팅..... 항상 사랑으로 생활하시는 사랑이 많으신 민님.....
4494 발신: ckj0815
날짜: 2002/8/20 (화) 5:11pm
제목: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일본말.....
이제는 가만히 눈을 감고
소리없이 내 앞에 다가서는
너를 가슴에 그리며
오늘도 너의 이름만 불러 본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찻집에 그대로 앉아
빨간 촛불 하나 외롭게 켜 두고
나도 밤새워 너를 기다리리....
식어버린 나의 찻잔속으로
온 몸을 던지며 다가와
나의 아픔 까지도 감싸줄 너.
.
.
.
가을.
4497 발신: goodjal
날짜: 2002/8/20 (화) 5:25pm
제목: 간단히..(14일 밤의 전격 회동에 조금 부연 설명부터)
14일 밤에 우리 서귀포민님을 전격 만났어요. 그죠?
반짝이는 눈에 이름모를 열정을 가득 담은 민님을 만나는 것은 분명
또 하나의 즐거움이죠. 저야말로 당장 내일 아침 먼 나라로 떠나야 할 바쁜
와중, 짐도 다 못 싸고 마음만 바쁜 그런 순간이었지만, 당연히 맨발로
나가야죠..그 맨발이 제가 탄 버스가 하도 막혀 길거리에 서있는 시간이
많았던 관계로 좀 그러긴 했지만..
제겐 모두 두 번째의 만남이었어요. 그래서 얼굴을 몰라 헤맬 걱정은
없었지요. 지난 4월의 첫만남 이후에 몇 달만에 만나는 민님, 정말
반가웠어요! 그리고 약 한 달 전에 뵈었던 정님, 키브님 여전하셔서
역시나 반가웠구요..한 번의 만남이 있어서인지 낯설지 않구 마치 오래된
친구나 언니처럼 말도 쉽게 나오구 그랬어요.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제가 맥주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film이 아주
끊긴 거는 아닌데, 대화내용이 얼핏 생각이 나질 않아서...
맥주도 술인데 이제 끊어야 할까 보아요, 간이 나빠져서 해독이
잘 안되는 거 같고 숙취가 오래가 바로 다음 날 광복절 아침에 짐싸고
나가는데 고생 좀 했지요, 호호!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굿잘 아닙니까..막상 공항에 나가서는 `어젯밤 나 술 안 먹었다' 이렇게
이마에 써 붙이고 다녔으니까요..
그리구 에어 프랑스 자리도 차질없이 잘 얻어 타고 나갔지요.
비행기 타기를 베리베리 싫어해서 (고소공포증 有), 한 번에 파리까지
가야했어요. 어디 들렀다 가는 건 정말 싫어요..
그런데 돌아오르 때는...그게 마음대로 안 되더군요. 결국 동경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지요. 우리는 네 식구인데 에어 프랑스가 달랑
한 자리만 있다 해서 그리 되었지만... (에구나, 다시는 안 갈거야--)
(누가 월급 준다고 혀도 안 가--, 고생바가지!!)
4503 발신: goodjal
날짜: 2002/8/20 (화) 6:15pm
제목: 땡볕의 작가 나도향이 지금 있었더라면..
`물레방아'로 유명한 저 옛시인, 작가 나도향이 지금도 계셨더라면..
파리에 있는 내내 우릴 따라다니며 괴롭힌 땡볕을 재편집, 재구성했을
거예요. 원래도 거무틔틔한 못생긴 피부지만, 이젠 아예 한 술 더떠
하얗게 겉피부가 일어나는 1도 화상을 입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다리가 아프고 화상을 입을 정도로 잘도 돌아다녔지만 이젠 일하기가
싫어져서 내일 하루 쉬고 당장 모레부터 출근인데 회사 나가기가
소 잡아먹을만치 싫어져서 벌써부터 또 다른 종류의 고민에 봉착한..
아무리 좋게 보려고 애써도 요만큼도 좋게 보아지지 않는 제 자신이
미워라..
기냥 아예 요참에 잘 됐다 하고 눌러 앉아버려?
오늘 기내에서 본 신문에 의하면 많은 젊은 사람들도 일하기가 싫어서
일부러 취직도 않고 계속 부모한테 의존하면서 지낸다던데..
물론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서 그런 글을 내논다고는
하였지만, 젊은이들도 그러할진대 젊지도 않은 굿잘이 하나 거기에
추가한대서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절대 그럴 거 같지가 않아요.
아직도 어릿하기만 한 저한테 음악까지 띄워주시고 감사드려요!
잘 들었어요. 늘 든든하게 무지개를 지켜주시구요.
결국 민님은 못 만나신 건가요?
저야 비몽사몽간에 그 날 봤지만..
그 다음 날이라도 민님 만나신 줄 알았는데..
스케줄이 워낙 빡빡해서..그죠?
그 날 월미도에서 유람선은 잘 즐기셨죠?
아쉬우셨겠는데요..두 분 모두..그죠?
흔치않은 어려운 걸음을 하신 민님이라..
민님도 덕수궁까지, 시청앞 광장까지 오셨으면 진짜로 굿잘이 거기
있었어야 했는데...
아, 같이 걷고 싶어라, 덕수궁 연못가..
정말 유규뮤언이에요.
세상은 공평하단 소리가 맞는것 같아요~ㅎㅎㅎ
그 미모에 하얀피부 거기다 날씬까지 했으면 저 더러 약 올라
어쩌라구^^
통통하신 모습이 되려 더 다정다감의 원천이더구만요^^
그런데 여기서 뵐때 보다는 많이 달라져 있었음?????
푸하하하
부천에서 만나던 날 많은 얘기 못 나눠 섭섭~
어른들(?) 앞에서 주절주절 수다 떨기도 그렇고
가만히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앉아 있었더니
굿잘님 그런 절 보고 하시는 말씀이...
서귀포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서 내가 말 잘하는 줄
잘못 안 것 같다고 글하곤 틀리게 어눌한 내 모습에
호호~ 거리셨죠?
생맥주를 홀짝 거리는 내 모습 보구선
"야~ 장족의 발전이다"라고 안 보는 척
볼 건 다 보고 계셨고...히히히
부천에서 밝은 모습으로 반가이 맞아 주셔서 고맙고
여행 짐 꾸리기도 바쁜 시간에 나와서
끝까지 곁에 남아 절 집까지 바래다 줄려고
걱정해 주셔 죄송했고 또 감사드려요
무사히 돌아오신 굿잘님...몰러~ 크흐흑
쌈하다 울엄마 현장에 나타난 것처럼 어찌나 반갑고 서러운지
빨리 여독 푸시길 바래요
그럼...
추신: 환님이랑 다시 또 한 잔 하러 어디 들어가신 건
아니시죠? ㅎㅎㅎ 적당히 해요~ 적당히...
저 요즘 제목다느라 무지 애써요
부드러움속에 오히려 엄격함이 있다는거..아세요?
전 가끔 똑 하고 부러질 뿐 속은 오히려 여려요
어쨌거나
굿잘님 반가워요
님이 오시니 글도 속속 올라오고
제가 멜동 문열고 있는사이에도 속속 올라오는 글들이
여왕님 오심을 추카하는듯...
여행은 즐거우셨는지..파리의 하늘밑
칼바도스라도 한 잔 하셨음직한데...
그리고 민님!
책한권 내셔도 될듯
기행문이 어쩌면 그리 달필이실까
그 많은 생각 글로 푸시느라 말은 아끼시나봐
예전의,
아주 예전의 나를 보는듯
새삼스러워지네요
민님모습이 낯익었던것도 아마 그 탓(?)
다시 그리워라 수줍은 소녀 민님...^^*
스마일님!
다소의 어두움조차
그래도 멜동에서 가장 많이 저와 닮은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님이 오시든 아니오시든
제가 많이 님을 좋아한다는거..아실까?
요즘은 처음의 그 빛나는 윤기가
생기를 잃고 시들한듯
님의 재능이 아까워요
모름지기 그릇은 반짝반짝 닦아야 윤이 나는 것임을...
멜동에서 다시 윤을 내봐요...한번..
님이 내는 빛깔을 좋아하는 님들 저말고도 아씨님,장진님(요즘은...)
말고도 말없이 많이 지켜보고 있음을 아시는지...
영종 오실때
우리 같이 그 카페한번 안갈래요?
보고싶어라 베일속의 우리 여왕님...^^*
신비님!
아직도 여행중이신가요
이제쯤 잘 다녀왔다는 인사라도 올릴법한데...
부천모임땐 신비님 안와 섭했어요..ㅎㅎ
추석님!
심술만 있으신줄 알았더니 그윽한 글도 주시고
그 향기 매우 좋습니다
환님!
민님께 시비걸다 혼나시고도
자꾸 낭군편들면
저두 거국적으로 여자끼리 편만들거예요..ㅎㅎ
사실 모닥불같은 이미지의 환님이 전 좋걸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