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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845m/기축년 신년 산행)
*일시 : 2009년 1월27일 월요일 날씨 : 맑음 *누구와 ? : 나홀로 놀며쉬며~~~ *코스 : 동학사->관음봉->쌀개봉->천황봉->용천재->향적산갈림길->엄사리 *구간별거리 : 동학사-(2.5)->관음봉-(0.8)->쌀개봉-(0.5)->계룡산-(5)->맨재-(4.5)->양정(접속거리 포함 약15.3km)
[산행기] 기축년 정월 초이틑날 아침이다.
이산의 자락에서 태어나고, 뛰놀며 자랐고 지금도 그자락에서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는 나는 진정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소중한 산이었지만, 그동안 늘가까이 있으면서 가까이하지 못하였었다.
계룡시청 앞에서 7시 45분 동학사를 거쳐 유성으로 가는 48번 대전시내버스에 오른다. 며칠되지 않는 노선이지만 엄사리를 거치는 동안 빈좌석이 없을 만큼 제법 많은 손님이 탔다. 남선리를 한바퀴 돈 버스는 밀목재를 넘어 8시 10분 동학사입구 학봉삼거리에 나를 내려 놓는다.
▲ 계룡산의 실루엣
어제까지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 아침은 제법 추위가 누그러진 듯하다. 동학사로 오르는 거리에는 아직 제법 눈이 많이 남아 있고 아직도 길 곳곳이 빙판으로 남아 있다.
이곳지형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어 있어서인지 이제서야 동쪽하늘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 천황봉과 쌀개봉 능선(비법정탐방로)
▲ 동학사일주문
▲ 동학사
▲ 쌀개봉(816m/줌인)
▲ 관음봉고개
관음봉고개 안부엔 아직 이른시각이라 그런지 오가는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다. 관음봉 정상에도 주인없는 빈정자만이 덩그러니 정상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겨울산의 백미인 설화는 피지 않았지만 눈덮힌 계룡산의 겨울 모습은 참으로 신선하다는 느낌을 준다.
동학사 계곡너머로 길게 하늘금을 긋고 있는 황적봉능선 역시 멀리 도덕봉 너머로 대전시가지까지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남쪽으로는 상월면일대와 그뒤로 끊임없이 펼쳐진 지평선은 논산일대까지 가시권에 들어온 듯 싶다.
▲ 관음봉정상(816m)
▲ 관음봉정상에서의 조망 - 삼불봉.
▲ 관음봉정상의 조망 - 천황봉, 쌀개봉
다시 관음봉고개로 내려왔다. 왕래하는 등산객까지 보이지 않는 틈을타 출입금지라고 쓴 현수막 옆으로 잽싸게 나무 울타리를 넘는다. 이곳에서부터는 하얀설원 위에 아무 자욱도 보이지 않는다. 흰백지같은 설원위에 흔적을 남기며 걸어간다.
쌀개봉을 거쳐 천황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험한 암릉길로 평소에도 가기 힘든 구간이다. 일반사람이 맘대로 갈 수 없는 비법정탐방로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눈이 쌓여 보일 듯 말 듯 끊어졌다 다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길을 갔던 길을 몇 번을 다시 돌아오는 작은 알바를 반복한다. 발목까지 쌓인 눈속에서 어렵사리 능선안부에 오르니 천황봉 정상이 코앞으로 바짝 다가와 있다.
▲ 천황봉을 향하는 깨끗한 설원에 새로이 발자국을 남기고 간다.
▲ 천황봉이 눈앞에 와 있다.
이제 벼랑을 내려서면 통천문이다. 기온이 재빠르게 올라 나무가지에 쌓였던 눈이 사정없이 부서져 내린다. 온몸에 온통 눈을 뒤집어쓰고 장갑을 모두 적시고서야 벼랑을 내려 통천문에 이른다.
문안으로 천황봉 정상이, 정면으로 보이는것이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通天門)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通天門)에서 천황봉이 보인다.
▲ 천황봉과 멀리국사봉능선(우)도 보인다.
쌀개봉정상에는 두 개의 자그마한 철탑이 있다. 통신시설 철책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정상으로 이어진 안부길이 훤히 보인다. 계곡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선 정상근처에서 군부대로 통하는 철책을 다시 넘어 들어가야 한다.
▲ 쌀개봉(827.8m)
▲ 천황봉정상
천황봉 정상에 오른 시각은 12시 10분이다. 눈덮힌 산길이었다지만 1.3KM의 거리를 두시간 가까이 허비한 셈이다. 정상공터 한가운데에 에는 천단이라고 씌여진 비(碑) 하나만 덩그러니 서있다.
▲ 천황봉정상 바로 아래 산제단
▲ 천황봉정상에서의 황적봉능선의 조망 - 뒤로 도덕봉과 금수산까지 조망된다.
이제 "용천령"으로 내려가야 한다. "용천령"이란 이름은 정맥꾼들에게나 불리는 이름이고, 지도상에는 서문다리 또는 "큰서문다리"로 표시되어 있다.
▲ 머리봉과 그뒤로 국사봉능선
▲ 천황봉정상.
▲ 머리봉/정맥길에서 벗어나 있다.
▲ 범바위
▲ 문다래미
▲ 문다래미
▲ 천황봉 전경
▲ 상월면 일대의 조망.
▲ 용천령(서문다리)
오후 1시 30분 용화사로 내려가는 사거리에 도착한다. 직진을하면 용화사로 내려가고 왼쪽 능선을 택하면 513봉을 거쳐 향적산과 엄사리로 가는 길이다.
▲ 513봉과 향적봉능선
▲ 향적산과 우측의 상월면 대명리(금강대학교)
▲ 싸리골재에서 엄사리로 이어지는 산마루금
▲ 맨재삼거리의 조망(천황봉과 능선)
오후 4시,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훤히 보이는 멘재 삼거리에서 이르러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목책을 넘었다. 계룡산을 바라보고 좌측엔 상월면 일대와 금강대학교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삼군본부의 드넓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직진을 하면 국사봉(향적산)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길을 택하여 삼군본부를 바라보면서 싸릿재를 거쳐 오후 5시에 이르러 엄사리에 이른다.
▲ 도시화로 사라진 마루금(엄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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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희하고 같이 가셨으면 더 재밌었을텐데요. 하루전에는 천단에 눈이 있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피아노님도 복 많이받으세요.
설송님 사진으로만 만나 봽네요..잘 보구 갑니다..
기축년 새해에도 하시고져하는 모든 소망 이루세요.
설송(개잎 갈나무)님 화면이 까막게만 보이네유~~어찌보면 제대로 보이남유~~
혹시 PC에 웬도우XP등 같은 구동프로그램이 없지 않은가요? 새로 설치하거나 다시 설치하시면 해결될듯하네요. 참고로 새PC를 구입하시면 이프로그램은 설치되어 있지 않구요. 따로 구입하셔서 설치해야 합니다.
예!사진 잘보고감니다 설송님!!~좋은 코스있으면 알려주세요~~
설송님 -- 꼭 요런데를 혼자 가야되나요 폰 때렸으면 따라갈수있었는데
잘계시지요? 올 한해도 만사형통하세요.
좋은코스 잘보고갑니다...반가워요.
제컴도 깜깜하네요^^
설송님...1 오랜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