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외곽순환도로 遺感

[훈장]

매일 아침 내가 다니던 외곽순환도로 입구가 불에 타버렸네요

하부도로에 무슨 장애인단체, 고엽제 피해자회 등등이 무단 점거하여

월세로 주차비를  받는다고 하더니

하부도로는 온갖 차들과 자재와 고물과 물건들이,,,,

그렇게 주민들이 시에 건의햇는데 아무런 조치도 못취했답니다.

누구도 용감하게 법을 집행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지요

그냥 쉬쉬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기를 두려워하는 거죠,,

집에서 나가려다가 포기하고 집에 와서 배낭을 메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송내역 다이소에서 몇가지 먹을 거 사고,,

거마산을 올라 9공수부대 서쪽 능선을 따라 걷다가...

멀리서 인천대공원이 보이는 곳에서 앉아 황차 끓여온 것을 마셨습니다. ..

깔개 하나가 이렇게 따뜻하고 좋다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의 카페입니다.

다시 산을 내려와 인천대공원을 끼고 소래산으로 올랐습니다.

평일에다 날씨가 춥다고 하니,,,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참,,그렇게 춥지 않은데,,세상사람들은 TV나 신문에서 춥다면 그냥 춥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추워야 정말 추운 것인데,,,

소래산 정상에 오르니 먼 곳에 소래 포구가 보이고

인천 송도가 희미하게 들어 옵니다.

아래에서는 군인들의 사격 소리가 귀에 쟁쟁하고..

외곽순환도로에 차들이 달리는 것이 보이는데,,희한하게 차가 평소보다 없네요,,,

참,,,모두가 겁나서 다른 길로 다니나 봅니다.

세상,,,위기가 오히려 기회고,,,기회가 오히려 위기고,,

참으로 세상은 노자의 말대로 反者 道之動입니다.

다시 산을 내려와 성주산에 오릅니다.

벌써 산을 세개나 오르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산이래 봤자 ,,,300M미만 산들입니다.

성주산에서 다시 9공수부대 정문으로 내려오니 날이 벌써 어둑해 지네요,,

다시 산을 올라 가려다 시간을 보니 4시간 반동안 걷고 있네요,,

다리도 아픈데다,.,

공수부대 정문 종점에서 부천역 가는 버스가 유혹하길래 ,,얼른 타고 부천역으로

부천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송내역에 내려,,,

딸냄이 좋아하는 치킨 버거, 감자튀김 큰 맘 먹고 사고...

버스타고 집에 도착하니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사람들이 경비실 앞에 가득,,

에고,,올라가서 쓰레기 분리해서 버려야지,,,

일단 반신욕으로 몸을 달래고,,,주역 경문만 건괘부터 쭉 읽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황차 다시 끓여서 서재로 올라와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으니..

외곽 순환도로 복구에 4개월 걸인다는 뉴스가, 뜨네요,,,

나도 한 4개월 동안 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지내볼까도 생각해 봅니다.

무너지기 전에 탄탄하게 다져야겠지요,,

# 오늘 산에서 많이 외웠던 具常 선생님의 시..

<지나번 인사동 어느 음심점에서 보고 외웠던 시인데>

偶吟

나는 내가 지은 감옥에 갇혀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묶여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매여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 구상 -

[定心]

차향기 가득한 서재에 홀로 앉아, 이 세상 사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들어볼제, 하나가득 채우려만 하고 비울생각 멀리하니, 이 세상 왔다 가는것이 한순간의 꿈이거늘,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 삶의 보람과 기쁨을 누리며 살아보세... 훈장님의 황차 향기 가득한 서재가 그려집니다. 화이팅!!

[민이댁]

너무 바쁘신거 같아서 내심 걱정했었는데, 시간에 매이지않고 보내신 훈장님의 하루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가 참~ 좋군요. 저두 외우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