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560
천자문177
동봉
0621봉선 선禪
0622임금 주主
0623이를 운云
0624정자 정亭
산주윈팅禅主云亭Shanzhuyunting
(산악으론 항산대산 조종이되고)
-봉선으론 운운정정 주가되도다-
0621봉선 선禪
봉선 선/선 선/참선 선 등으로 새기며
꼴소리形聲문자에 해당합니다
뜻을 지닌 부수 보일시변示에
소릿값에 해당하는 홑 단單자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땅을 평평하게 한다는 뜻으로
옛날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는
하늘이 쾌청한 날을 가려야 했습니다
또한 땅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는
땅을 판판하게 고르고 깨끗이 하였습니다
하늘에 제사하는 것을 '펑封Feng'이라 하고
푸른 산 흐르는 물山川에 제사하는 것을
예전에는 '산禪Shan'이라 했습니다
중국어로 '선禪'을 '찬禪Chan'으로 읽으면
불교에서의 선 선/참선 선의 뜻이고
'선禪'을 '산禪Shan' 으로 발음하면
천자가 지내는 제사 '펑산封禪'의 뜻입니다
중국의 옛 문화에서 차지하는 펑산은
고유언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소중하고 소중하고 또 소중했으니까요
쓰마치앤司马迁SimaQian(B.C145~B.C86)의 아버지
쓰마탄司马谈SimaTan은 벼슬이 높았습니다
그는 치엔한前漢Qianhan 때 사상가로
천문天文과 역법曆法을 주관하고
황실의 전적典籍을 담당했습니다
천문과 역법은 요즘의 천문학이었고
전적 담당은 황실 도서관 관장이었습니다
오늘날 비교적 열려있는 사회에서도
대통령 기록관은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조선왕조와 마찬가지로 현직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기록을 함부로 열람할 수 없으며
퇴임 뒤에도 역시 함부로 손댈 수 없는
대통령의 기록물입니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닌 까닭이며
또한 퇴임한 뒤는 개인이기 때문입니다
쓰마탄은 바로 이 황실의 전적관이니
오늘날 국립도서관장인 동시에
청와대 대통령기록관장이었습니다
그는 진정 펑산의식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직위가 타이시링太史令Taishiling이니
품계는 비록 종5품 정도라 해도
별정직인 까닭에 주어진 임무는 소중했습니다
그렇다고 내로라 할 관직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우띠武帝가 펑산제를 행할 때
초대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황실 기록관인 자기가 무시당했다는
스스로의 자괴감을 견디지 못해
홧김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는 아들 쓰마치엔에게 복수를 부탁했습니다
그만큼 펑산의식은 중요했다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펑산제封禪祭 펑산의식이
우리 불교의식에는 잘 녹아 있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는 결계結界라고 합니다
수행 경계境界, 곧 일정한 지역을 구분結하여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밀교密敎와 일본의 슈겐도修験道에서는
수행 도량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
경계선을 설정하는데 바로 이를 뜻합니다
실제 사물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법이 있고
수행자의 관상觀象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이 두가지를 병행하며
따로따로 나누어 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첫째 점안식 등 기도를 마치고 난 뒤
설치했던 오색실을 쓰기도 하고
오색천이나 소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점안식에는 불보살뿐만 아니라
나한점안 가사점안식 등도 포함됩니다
또는 흙이나 수호존의 부적을 쓰기도 합니다
수호존으로는 불보살과 나한 존상을 그린
불화를 사용하지만 대체적으로 밑그림이며
옴唵 자 등 종자種子 글자를 이용합니다
둘째 덕이 높은 고승이나 수행자가
손으로는 결인結印을 짓고
입으로는 진언眞言을 외웁니다
진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정법계진언을 비롯하여 광명진언이라든가
항마진언, 불설소재길상다라니 등도 있습니다
법화경에 나오는 다라니도 있지만
대비주나 능엄주는 가장 좋은 다라니지요
그리고 마음으로는 본존夲尊을 관합니다
추천할만한 가장 좋은 관상으로는
유명한《무량수경》의 16관상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본존으로
관상觀象해 나가거나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늘 삼밀가지三密加持를 얘기합니다
자신의 모습에서 부처님을 관하고
자신의 언어에서 부처님 음성을 관하고
자신의 마음에서 부처님 마음을 관찰하라고요
우리《천수경》에 의하면 대비주 끝에
첫째 사방찬四方讚이 있고
둘째 도량찬道場讚이 있으며
셋째 참회게懺悔偈가 있습니다
사방찬에서는 물로 결계합니다
동남서북에 차례로 돌아가며 물을 뿌립니다
(사방에 물을 뿌리고 결계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사방찬 독경으로 대신합니다)
'눈 감고 아옹하는 것' 아니냐 하겠지만
부처님 말씀으로 결계하는 것보다
아름답고 거룩한 결계 의식도 없을 것입니다
사방찬으로 결계합니다
첫째동녘 물뿌리매 청정도량 이루었고
둘째남녘 물뿌리매 청량함을 얻었으며
셋째서녘 물뿌리매 안락정토 갖춰지고
넷째북녘 물뿌리매 길이안강 하였도다
다음으로 도량찬을 송합니다
온도량이 깨끗하여 먼지마저 없사오니
삼보님과 천룡팔부 이도량에 오시옵고
신묘장구 대다라니 받아지녀 외우오니
대자비를 베푸시어 가호하여 주옵소서
마지막으로 참회게를 송하지요
까마득한 예로부터 저질러온 모든악업
크든작든 그원인은 탐진치로 말미암아
몸과입과 마음따라 무명으로 지었기에
저희지금 모든죄장 참회하고 비나이다
아무튼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옛날 가정에서 아기를 낳고 치는 금줄도
일종의 결계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얘기합니다만
펑산의식에 앞서 준비하는 결계가 중요합니다
땅을 평평하게 고르고
펑산장封禪場을
깔끔히 정리하고 청소하고
잡인의 출입을 금하고
선 긋고 줄 치고 물 뿌리는 의식이
펑산제를 지내는 본재夲齋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찬禪Chan으로 발음되는
불교의 참선세계 선禪Dhyana을 볼까요
범어로는 드야나dhyana며
참선 염불 간경의 삼문三門 중 하나입니다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번뇌를 끊고
진리의 경지에 깊이 잠겨
무아의 고요 경지에 몰입하는 일입니다
참선 선禪 자가 보일시변示에
홑 단單 자를 붙였는데
주어진 화두示를 단순單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선어록에 막망상莫妄想이 있듯이
망상하지 않는 게 마음공부의 지름길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되示
쓸 데 없는 생각 없이 단순單하게 살핌입니다
이것이 곧 선禪자의 의미입니다
단 발음할 때 제사 의식이면 산禪Shan이고
참선하는 경우는 찬禪Chang입니다
참선 선/봉선 선禪에 들어있는 뜻은
01. 선, 좌선
02. 봉선封禪으로 산천에 제사 지냄이며
03. 선종
04. 불교와 관련된 것
05. 좌선하다
06. 터 닦다
07. 전수하다, 물려주다
08. 양위하다
09. 선위하다
10. 바꾸다 따위입니다
다른 꼴 같은 뜻의 글자로
간체자 선 선禅자가 있고
모양이 비슷한 한자로는
單 : 홑 단/오랑캐 이름 선 자 외에
嬋 : 고울 선
彈 : 탄알 탄
憚 : 꺼릴 탄/놀랄 달
戰 : 싸움 전
殫 : 다할 탄
癉 : 앓을 단/고달플 단
簞 : 소쿠리 단
蟬 : 매미 선/날 선, 땅 이름 제
鄲 : 조나라 서울 단
闡 : 밝힐 천
驒 : 연전총 탄
鱓 : 드렁허리 선 자 등이 있습니다
0622주인 주主
상형문자로 임금 주/하늘 주라 새깁니다
점 주丶자가 부수인 임금 주主자는
기름으로 불을 밝히는 등잔 접시 위에
불이 타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입니다
문자의 윗부분 주丶는 등불이 타는 모양이고
임금 왕王 자는 촛대의 모양입니다
일설에 임금은 왕王과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주상主上이라 할 때는 분명 임금이지요
임금 주主는 처음에 주丶자로만 썼습니다
나중에 임금의 뜻을 나타내고자
더욱 자세하게 쓴 자형字形이 주主자입니다
뒤에 촛불의 뜻으로 심지 주炷 자를 쓰고
임금 주主 자는 등잔불의 뜻에서
오로지 주인과 군주의 뜻으로 쓰이게 됩니다
이에 담긴 뜻으로는
임금, 주인, 임자, 소유주, 우두머리, 상전
여호와, 하느님, 알라Allah, 천주, 구세주
주체, 당사자, 관계자, 결혼 상대자, 자신
위패, 주견, 줏대, 자신의, 주관적인
가장 주요한, 가장 기본적인, 주관하다 등과
책임지다, 주되다, 주장하다, 임자
예시하다 등의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만백성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여호와 또는 예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는
后 : 뒤 후/임금 후
君 : 임금 군
帝 : 임금 제
王 : 임금 왕/옥 옥
皇 : 임금 황/갈 왕 따위가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로는
僕 : 종 복
客 : 손 객
民 : 백성 민
臣 : 신하 신
賓 : 손 빈 자가 있으며
모양이 비슷한 한자로는
住 : 살 주/머물 주/집 주
往 : 갈 왕/지나간 시간 과거 왕
柱 : 기둥 주/버틸 주
注 : 부을 주/주를 달 주 따위가 있습니다
0623이를 운云
이를 운/구름 운
이를 운云 자는 상형문자입니다
구름 운雲 자의 간체자로서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모양을 거꾸로 한 글자입니다
소릿값 '운'을 빌어 '말하다'의 뜻으로 씁니다
아차! 이 운云 자는 두 이二 자 부수입니다
담긴 뜻으로는
이르다, 일컫다, 말하다, 이와 같다
다다르다, 도착하다, 돌아가다, 운행하다
있다, 어조사, 운운等等etc., etc.,
구름, 하늘, 은하수 등이 있습니다
다른 꼴 같은 뜻으로는
雲 : 구름 운 자가 있고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는
謂 : 이를 위 자 따위가 있습니다
0624정자 정亭
정자 정亭 자는 꼴소리形聲문자입니다
높을 고高 자의의 생략형입니다
높을 고高 자에서
아랫부분의 입 구口 자를 제외한 글자와
소릿값을 지닌 멈출 정丁 자로 되었습니다
머물러 쉬는 건물의 뜻입니다
부수가 돼지해머리두亠입니다
정자 정亭 자에 실려있는 뜻으로는
01. 정자亭子
02. 역마을
03. 여인숙, 주막집
04. 초소
05. 한가운데
06. 고르다, 평평平平하게 하다
07. 기르다, 양육하다
08. 곧다
09. 우뚝 솟다
10. 알맞다, 적당하다
11. 균등하다, 균형이 맞다
12. 물이 머무르다
모양이 비슷한 한자로
停 : 머무를 정 자가 있습니다
위의 운云은 윈윈산云云山Yunyunshan이고
여기 정亭은 팅팅산亭亭山Tingtingshan입니다
두 산 모두 타이산泰山Taishan에 있습니다
앞서 살펴 보았듯이 오악五岳은
동서남북과 중앙에 포진해 있습니다
똥타이산東泰山이 1524m이고
씨화산西華山은 2160m입니다
난헝산南衡山은 1290m이고
베이헝산北恒山은 2017m이며
쫑총산中嵩山은 1440m입니다
윈윈산과 팅팅산이 모두 타이산에 속한 산으로
그다지 높은 산도 아닌데
왜 씨화산이나 베이헝산을 제쳐두고
보통의 높이인 똥타이산에서
그것도 속산屬山에 해당하는
윈윈산과 팅팅산에서 펑산제를 치렀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 천자의 신분으로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은
비록 지상 최고의 경호를 받더라도
위험요소는 늘 도사리게 마련입니다
안전사고 때문입니다
둘째는 속산은 곧 진산鎭山입니다
어제 겉옷과 속옷을 예로 들었습니다만
진산의 역할이란 본산夲山 못지 않습니다
07/14/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9924F5786AC6C27)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5474B5786AC7030)
첫댓글 스님!
온 세상이 사드 광풍으로 어지럽습니다!
중국도, 러시아도
자기나라에 무기를 배치하면서
우리의 동의를 받지 않는데
우리는 그들의 동의를 받자고
선동하는 작금의 세태에
분노와 서글픔을 느낍니다!
우리의 군사주권은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의 미래 또한
우리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참회게로 기도를 드넙니다!
까마득한 예로부터 저질러온 모든악업
크든작든 그원인은 탐진치로 말미암아
몸과입과 마음따라 무명으로 지었기에
저희지금 모든죄장 참회하고 비나이다!
이갑수님 ~!
감사합니다
사드배치 문제로
우리나라 국방을 이갑수처럼 고민하고 염려하신 분이 계서서
이렇게 편안하게 살고 있습니다
사드배치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거라 믿습니다
물리학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사드배치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주민의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음을 알게됩니다. 시골 어르신들이야 위에서 선동하니까 따라가는 것이지요. 국회의원도 군수도 물리학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기포스님 ~!!
불교의식에 ㅡ
관상으로 《무량수경》의
'삼밀가지' 멋있습니다
날마다 관상하는 진언이지만
오늘 다시 인지시켜 주신 핵심내용이라
아름답고 거룩합니다
귀한 천자명 감사합니다
스님!
아조동님!
감사드립니다.
조용히 말없이 응원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아조동 스님. 삼밀가지는 불교 수행의 궁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