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중국전에서 퇴장당했던 홍명보의 징계조치를 심의하기 위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위원회는 사우디 오마르 알메하나 주심의 판정이 일부 잘못됐음을 인정, 홍명보에게 `1경기 출전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선수들이 최소한 2경기 출전금지를 받는 것을 고려해볼 때 홍명보의 퇴장판정이 오심이었음을 인정한 것.
이로써 홍명보는 17일 쿠웨이트전에만 출전하지 못하고 20일 인도네시아전부터는 정상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홍명보의 퇴장판정은 알메하나 주심이 홍명보와 수마오전의 플레이를 잘 파악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비롯됐다. 한국이 2-1로 앞서던 중국전 후반 19분 홍명보는 한국의 최종수비라인을 뚫고 들어오는 수마오전과 PA 안에서 치열한 볼다툼을 벌였다. 이과정에서 수마오전이 큰 동작을 취하며 넘어지자 뒤에서 달려오던 알메하나 주심은 중국의 PK를 선언한 뒤 항의하는 홍명보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두 선수의 플레이를 자세히 볼 수 없어 주심이 중국 수마오전의 `연기'에 완전히 속은 것.
한국으로서는 다잡았던 중국전 승리를 날려버린 것은 물론이고 수비의 핵인 홍명보가 최소한 2경기 이상 출전금지를 당해야할 상황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홍명보가 출전하지 못하는 쿠웨이트전에 강 철을 대신 투입, 한국 수비진을 이끌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