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에 울려 퍼진 소음과 진동,
아파하는 가축과 반목하는 사람들.
자연과 환경은 우리에게 무엇이며,
화해와 공존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간단한 책 소개
몽골 공항에 첫발을 딛는 세찬의 감회는 암담함 그 자체입니다. 호텔 건축을 위하여 몽골에 주재하게 된 아빠를 따라 당분간 몽골의 초원에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세찬에게 몽골은 문명과는 동떨어진 완전 오지나 다름없습니다. 지루하고 따분한 나날을 보내던 울수는 원주민 여자 친구 앙카를 사귀면서 몽골의 대자연에 한걸음씩 깊이 들어갑니다. 세찬은 대자연이 선사하는 신비함, 넉넉함 그리고 아름다움에 하루하루 매료되어 갑니다. 그러면서 자기중심적이고 사고뭉치였던 세찬은 남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돕는 아이로 변해가지요. 그리고 건설 현장의 소음과 진동으로 초원의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연이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소음과 진동에 의한 환경 파괴, 국경과 종족을 넘는 우정, 이웃과 함께 화합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가 잘 표현된 장편 동화입니다.
키워드
#2015_개정_교육과정 #3_4학년_개정교육 #통합교육
#환경 #자연보호 #개발 #지속가능한개발
#소음과진동 #자연휴양림 #토론교육# 독서교육
교과 과정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7. 의견과 근거
4학년 도덕 6. 내가 가꾸는 아름다운 세상
5학년 1학기 사회 2.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국토
5학년 2학기 국어 3. 토론을 해요
6학년 1학기 국어 2. 다양한 관점
몽골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다
몽골의 이미지? 광활한 초원, 사막, 말, 유목민, 게르! 거칠 것 없는 초원에서 말 달리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곳, 몽골은 언제나 태고의 자연 그대로 있을 것만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몽골초원을 달리는 아이들』의 몽골은 꼭 그런 곳만은 아닙니다. 수도 울란바토르는 황사와 매연으로 매캐하고 칙칙한 도시이고 몽골 초원은 관광 개발로 몸살을 앓는 곳입니다. 이 동화의 집필은 작가가 몽골을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오면서 보고 느낀 풍경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맞닥뜨린 몽골의 대자연은 그야말로 아름다움과 신비감이 가득한 태곳적 자연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알수록 더 많이 보인다고 해던가, 작가는 수차례 몽골을 다녀오면서 풍경 속에 묻혀 있던 여러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너무 순수해서 사소한 것에도 상처 받을 것만 같은 몽골의 아이들, 어디든 사람의 손이 타기 시작한 자연의 이곳저곳.
작가에게 환경을 주제로 창작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몽골의 자연이 떠올랐던 것은 필연이었을 것입니다. 구름 가는 소리도 들릴 거 같은 고요한 초원과 사막의 풍경 속으로 돌을 깨부수고 땅을 파는 기계들의 소음이 들려온다면 어떨까 하고 작가는 상상했을 겁니다. 대부분의 개발은 그런 과정을 겪으니까요.
대자연이 가르쳐준 것들
동화의 주인공은 6학년 왕세찬입니다. 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에 빠져 있고, 조금은 불량한 패거리와 어울리기 좋아하는 전형적인 사고뭉치입니다. 세찬의 아빠는 건설회사 직원으로 몽골 초원에 호텔을 건설하기 위해 장기 파견됩니다. 불도저 같은 성격의 아빠는 아내와 아들을 몽골로 불러들입니다. 대자연 속에서 지내다보면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얻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빌미로 말이지요.
기대와는 달리 세찬은 몽골에서의 생활이 암담합니다. 게임과 스마트폰, TV와 같은 문명의 이기들은 고사하고 게르에 기거하며 유목민들과 다르지 않은 초원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찬은 동년배의 유목민 여자 목동 ‘앙카’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앙카는 수백 마리의 가축을 진두지휘하고, 가족들을 위하여 매일 물을 긷고, 땔감 아르갈을 줍는 등 비록 아이지만 한 사람의 생활인 역할을 톡톡히 해나갑니다. 그런 앙카에게 세찬은 동정심과 존경심이 교차하는 야릇한 느낌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앙카와 어울리면서 몽골의 대자연 속으로 한 발짝씩 들어가 자연을 느끼고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세찬 가족의 몽골 생활이 큰 위기에 놓인 것은 아빠가 책임자로 있는 건설현장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하여 마을의 가축들이 알 수 없는 병을 얻고 죽어나가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원주민들과 세찬의 아빠는 깊은 갈등에 놓입니다. 세찬이 깊은 애정을 주었던 앙카의 양 무리 중 하나 ‘베어’가 죽은 새끼를 낳으면서 주민들과 세찬 아빠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진상 조사단이 몽골에 도착하고 소음과 진동으로 인하여 가축들이 죽어나간다는 결론이 나면서 화해를 모색하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됩니다. 세찬의 아빠도 잘못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화해의 뜻으로 마을에 공동우물을 설치하기로 하지요. 초원과 사막에서 귀하디귀한 물에 대한 절실함을 공감하며 공동우물 설치를 결심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세찬의 제안 때문이었지요. 고된 물긷기로 힘들어 하는 앙카의 모습이 늘 안타까웠던 세찬이 공동우물 건설이란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입니다.
공동우물이 완성되는 날 원주민들과 건설회사 모든 직원들은 잔치를 벌입니다. 그야말로 화해와 용서 그리고 화합의 날이 온 것이지요. 아빠의 기대대로 사고뭉치였던 세찬은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한 예비 중학생이 된 것입니다.
동화『몽골 초원의 달리는 아이들』은 자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사람에게 강한 치유와 위로를 준다는 진실을 우리 초등학생 독자에게 조용히 전파합니다. 이런 메시지는 속이 잘 밴 김장김치처럼 문장 사이사이에 요란하지 않게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국경과 종족을 뛰어넘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우정,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 이 역시 잘 배어 있는 또 다른 김장속입니다.
목차
칭기즈 칸 공항에서
고비 사막 속의 하얀 게르
여자목동, 앙카를 만나다
사막에서 만난 샘물
바얀토고 삼촌
하늘나라로 간 새끼 양
가축들의 시체 더미 앞에서
유목민들의 함성
물 터진던 날
초원을 달리는 아이들
작가 소개
지은이 박경희
1960년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연에서 뛰어놀던 힘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여 년 간 라디오 방송에서 구성작가 일을 했으며, 2006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방송작가 활동 중에도 창작에 뜻을 두고 집필한 소설이 동서커피문학상 소설부문에 2002년 당선되었고 2004년도에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했습니다. 지금은 탈북대안학교인 ‘하늘꿈 학교’에서 ‘책으로 만나는 인문학’수업을 하고 있으며, 통일부 주최 ‘남북 청년 창작교실’ 지도교수로 남산도서관 ‘청소년 문학교실’에서청소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난민소녀 리도희』, 『류명성 통일빵집』, 『고래 날다』,『분홍 벽돌집』, 『엄마는 감자꽃 향기』, 『감자 오그랑죽』, 『여섯 개의 배낭(공저)』 들이 있습니다.
지은이 김세진
대학에서 응용미술을 공부했고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출판미술협회와 감자꽃 회원으로 여러 차례 그룹 전시회에 참여했습니다.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양들을 부탁해』로 제19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습니다. 『구름 위를 오른 아이』,『파브르 곤충기』, 『우리집은 커다란 조개 껍데기』,『나는 독도에서 태어났어요』, 『어떤 동물하고 친구할까?』 등의 작품에 그림을 그렸고, 글과 그림을 한『달을 삼킨 코뿔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