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쯤, 인터스텔라 급의 영화라면서 내 주위를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가 개봉하였다. 그 영화는 바로 마션 작가의 책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원작으로 한 SF 영화인 [프로젝트 헤일메리]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나로서 참을 수 없었기에 다음 달쯤 보러 가게 되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잠시 소개하자면 과학 교사이자 과학자인 그레이스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임무 수행을 하러 우주에 갔다가 자신과 같이 임무를 수행하러 온 외계 생명체인 로키와 함께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이야기이다.
로키는 돌멩이처럼 생긴 외계 생명체인데 이로 인하여 그레이스와 로키는 서로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외모와 사고방식 또한 매우 달랐다. 하지만 과학자인 그레이스가 이과답게 “수학은 만국 공통어”라며 숫자를 기점으로 언어를 해석해나가기 시작한다. 이후 그들은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이를 기점으로 둘의 친밀도는 크게 상승하였다.
둘은 살아온 환경과 신체 구조도 달랐기에 알고 있는 과학 지식의 분야 역시 달랐다. 예를 들어 로키는 눈이 없는 생명체이었기에 방사선과 같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동료를 잃기도 했다. 반대로 인간인 그레이스는 로키가 가진 공학적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에 도움을 받았으며 그렇게 둘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가며 함께 임무를 수행해나간다.
임무를 수행할수록 그레이스와 로키의 관계는 점점 깊어졌고, 나중에는 서로만을 의지하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중 임무 수행 과정에서 그레이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 빠지게 되고, 로키는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레이스를 구해낸다. 이 과정에서 그레이스는 로키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후 그레이스는 임무 수행을 완료 후 로키의 행성에 머물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요즘 시대엔 인터넷 문화의 발달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만큼 우린 살아가면서 종종 언어의 장벽을 느낄 때가 생긴다. 같은 행성에 사는 같은 종족인 인간 조차도 거리가 멀다면 언어가 이리도 다른데 아예 다른 행성에서 살아온 외계 생명체라면 언어의 차이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의 언어를 해석하며 이해하는 그레이스와 로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사실 어쩌면 숫자와 과학을 통해 서로의 언어를 번역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그들의 우정은 이미 예정되있었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생명체에게 주어진 상황이 생명체 끼리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속의 암흑과 고요함은 그레이스와 로키가 서로를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고 그 결과 둘의 우정이 생겨난 것이 아닐까? 만약 임무 수행과 우주라는 상황이 그레이스와 로키에게 주어지지 않았더라면 그 둘에게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두 생명체의 관계에 상황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여태까지 살아오며 상황이 달랐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로고스서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글을 작성할수도 없었을 것이고 인문학에 대한 흥미도 이보다 적었을 것이다.
이처럼 나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단순한 과학 이야기의 전달이 아닌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생명체와의 관계와 상황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그레이스와 로키가 해낸 것처럼 이해심과 상황만 주어진다면 우리도 언어가 다르더라도 서로를 의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