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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은 물안개 피어오르는 굿샤로코(굿샤로호수)에서 백조(큰 고니)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오늘 일정은,
굿샤로코 호텔 백조 산책 → 이오잔(유황산) → 직선도로 전망대 → 오신코신 폭포 → 중식 → 시레토코 고이케코스 설피트래킹 → 오오츠크해 일몰 감상 → 시레토코 그랜드호텔 도착입니다.
2층 제 방에서 창문을 열면 먼저 만나는 풍광입니다.
싸늘하고 매운 한기에 아이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아침입니다
저는 호수 주변 저 멀리에 낮게 피어오른 물안개 가운데 백조를 넣어 담아보고 싶었지만....
제 카메라는 줌이 안되는 관계로 머리로 그 풍광을 그려볼 뿐입니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아침입니다.
호텔은 소박하지만 주변 풍광은 품위 있고 우아하기 그지없습니다....
간밤에 도라님 방 창문 밑으로 잠자리를 찾아들었던 백조는 아직도 눈위에 그대로 자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지방질과 털이길래 저렇게 춥고 차가운 눈위에서 밤새 앉아 있을수 있을까요??..
우아한 백조로만 이미지가 그려져있는데, 이 아침 백조의 강인함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
호수 주변에서 따듯한 물이 나오는지, 먹이를 주는 장소여서인지 대부분 이 곳에서 떠나질 않는군요.
물안개 피는 창가에 서서 ....
작은 감탄과 감동의 눈길을 보냅니다...
기온이 너무 차가워서 창문을 오래 열어두지 못하고 닫습니다.
어느 쪽에서 해가 뜨고 있는지 호수는 더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호숫가 옆 식당.
어제 저녁을 먹었던 식당과 다른 호수를 바로 접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주인아저씨가 백조들에게 아침을 줍니다.
아마도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백조들이 모이도록 일부러 시간을 마추어 모이를 주는 거 같았습니다.
상술이든 어쨌든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창가로 달려가 카메라 세례가 대단했었지요.^^
어떻게 전달되는지 몰라도 갑짜기 물안개 쪽에서 백조들이 먹이를 향해 빠르게 날아듭니다.
먹는거 앞에서는 백조의 우아함도 잠깐 접은 듯 맹렬하게 미끄러 내리던데요....ㅎㅎ
어제 저녁 두번 째 잠을 잔 굿샤로코호텔입니다.
건물에 멋을 낼 생각은 전혀 없었던 듯 느낌이 참 심플하고 실용적입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백조의 호수 굿샤로코를 감상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바람은 없지만 냉기가 발바닥으로 급속히 전해지며 금방 발이 얼어 버렸습니다.
참고 사진 찍다가 동상 걸리는줄 알았어요~~ㅎㅎ
호수 주변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그루터기에 아름답게 꽃을 피운 눈꽃도 백조 못지않게 아름답네요...
참석자 전원이였던거 같습니다. 모두 사진사가 되었던, 모델이 되었던 아침입니다.
이런 야생에서, 더구나 아름다운 호수에서 큰 무리의 백조를 볼 줄이야...
몇 안되는 블로그 사진을 통해 보았던 것 보다 훨씬 감동적이였습니다.
발이야 얼어가든 말든 ......끌끌~~~~ㅎ
마른 빵을 던져주면 받아먹기 위해 일제히 고개를 치켜들며 노란부리가 모아질 때는
뭔가 또 다른 느낌입니다....
이 둘은 다이어트 중인가 봅니다.
먹이에 아랑곳 없이 멀리 떨어져 고고함을 유지하고 있네요...
사실은.....물안개와 오버랩 된 백조를 너무 찍고 싶었지만 그럴 제원이 안되어.....
평소에는 안하는....사진을 크롬해 백조를 좀 더 강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진작부터 눈길을 잡아당기던 호수 언저리에 목도입니다.
카메라 줌이 안되니 발줌(?)으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멀리서는 몰랐는데 목도 위에 얼음이 대단하게 얼어 있었군요.
마침 다가오는 우아한 백조의 유희....
목도 위의 모델들을 급히 철수 부탁드리고 앵글을 마추었지만,
렌즈거리가 역시 역부족~
사진사 의도와 반대로 목도는 큼지막하게, 백조는 쪼그맣게 나와 버렸습니다....ㅎㅎ
그래서 이번에도 또 한번 크롬으로 백조를 좀 키워봤습니다....^^:::;
계속 대열을 흐트리지 않고 호텔로 향하는 저 팀에 계속 앵글을 마추어 봅니다.
이렇게 꽁꽁 얼어가는 발가락을 꼬물거리며 백조와 노는 추운 아침은 행복했습니다~~~~^*^
호텔 앞에서는 아직도 먹이를 주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백조와 이별 할 생각을 아니하시네요~^^
이제 본격적인 2일 차 일정을 위해 호텔을 떠날 시간입니다.
차창 밖 두 분은 간밤 간담회 하는 방으로 우리팀을 찾아왔던 이 호텔 주인과 인척이 되는 일본인 부부입니다.
더듬더듬 한국말을 하시던 분으로 22년 전부터 11년간 한국kbs에서 일본어 강사로 일을 하셨다는데,
한창 일본에서 혐한 시위가 일었을 때 '한국 옹호론'이라는 책을 내어서 일본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셨다고 합니다.
본인이 쓴 책을 몇몇 분께 드리고, 지금은 일기일회님께 사인을 해서 전달해 주고 계시네요.
어쩌나 반가이 맞아주시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든지.....
아주 진한 환송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리도 열렬히 답례의 손을 흔들었지요....^^
일본인 부부께서 회원들을 위해 준비해 주신 간식들의 일부 ....
주스와 귤, 밑반찬 등을 전해주고 가셨는데, 정도 많이 담아 오신 듯 합니다.^^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날 때 마다 우리 이미지 속의 일본과는 아주 다른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버스는 이제 출발하고,
야마모토 기사님께서는 곧게 뻗은 길을 달려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주실까요??~~~
<<이오잔(유황산) 가는 길>>
저 앞의 산으로 기사님이 우리고 데려가십니다.
하얀 김이 산을 휘감으며 올라오네요.
2일차 메인 일정인 '시레토코 트래킹' 전에 이오잔(유황산)을 잠시 들리기로 합니다.
오늘도 도로 사정이 좋아 여유가 생긴 아침 짬을 이용해 가는 길에 야마모토 기사님의 두번쩨 보너스입니다.
硫黃山..유황산...이오잔...
이곳도 국립공원이였네요.
입장료도 없고, 출입을 제한하는 것도 없고....
유황이 꿇고 있는 곳까지 직접 다가가 마음껏 보고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을에 삿포로 근처의 유황간헐천으로 유명한 노로비베츠를 갔다왔었는데
이곳의 규모가 노보리베츠 보다 훨씬 적지만 느낌은 더 강하고 인상적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펄펄 꿇는 분출구를 보는 것도 신기했지만,
산봉오리 위로 뿜어 올라오는 연기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장관입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유황 연기 방향도 수시로 바뀝니다.
홋카이도 여행 안내서 등에서도 보지 못했던 장소인데
기사님 덕분에 뜻하지 않은 멋진 풍광과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온이 싸늘해서인지 연기가 더 강조되는거 같기도 하구요...?
선두는 이미 도착해 촬영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저는 아침 호수 산책에서 손발이 꽁꽁 얼었던터라 양말 두 개 신고 옷 하나 더 입고 중무장 후 출격 ~~~입니다.
먼저 연기 속에서 룸메 길꽃님 찾아내 인증샷 하나 얼른 찍어드리고 유황천으로 돌격 앞으로~~~ㅎㅎ
와~~~
취재 경쟁이 대단합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수시로 보였다 안보였다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정신도 없습니다.
연기 속에 휩싸여도 유황 냄새는 거의 느껴지지가 않네요.
여기저기 사방에서 이렇게 유황천이 폴폴 꿇고 있습니다.
유황이 분출되는 구멍으로 가까이 다가가 보니 노란 분출물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걷는 돌처럼님 (신정섭 박사님)과 발견이 윤문기님은 오래 전부터 업무로 알고 지내시는 사이래요.
돌님으로 줄여서 불러드렸는데요....요즘은 해외를 잘 가시지 않는데 이번은 여러 생태관광이 포함되기도 했고,
특히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인 오타루가 포함되어 있어 발견이님 꼬드김(^^)에 넘어가 주셨나봐요..ㅎㅎ
이런 굉장한 관광 자원을 방치한 듯 자연스레 개방하고, 운영하는 모습에 부러움을 던지며
시레토코를 향해 버스는 출발합니다.
어제 굿샤로코로 오며 우리가 보았던 풍광들을 다시 보며 시레토코로 향합니다.
오른쪽이 굿샤로호수입니다.
자작나무로 조성된 가로수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설피트래킹 장소까지 이동시간은 2시간.
지루함을 염려할 필요가 없답니다.
이동 시간은 걷는돌님의 생태에 대한 명강의가 시작되는 시간이거든요~~~
다행히도(?) 앞좌석에 열공 수강생들이 자리하고 있기도 했구요...ㅋ
쭉 뻗은 곧은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다시 한번 멈췄습니다.
이 곳은 무려 25km에 달하는 직선도로 선상이라고 야마모토 기사님이 또 보너스로 세워주신 곳입니다.
"쭉 뻗은 이 길이 나름 볼거리라고 합니다.
홋카이도의 길들이 대체로 길게 쭉 뻗을 수 있었던 것은 1800년대 후반 홋카이도 개발 시
개발 담당들이 지도 위에 자를 대고 쭉 그어서 도로계획을 했다는 이유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발견이님이 버스기사님께 들어 적은 말을 토로가 퍼옴...ㅎㅎ)
이 잘 생긴 길을 그냥 보고만 지나가면 예의가 아님~~~
그래서 한 판 뛰어주기~~~ㅎ
"여러분, 여기 전망대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이쪽으로 오시죠?"
깜지곰님 이렇게 말씀하시는거 같은데요~~?
전망대도 있으니 바람도 쏠겸 가 보시죠~~^^
와~~~ 전망대가 그리 높지 않은데 이름 그대로 전망대가 맞네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다르네요.
설원이 펼쳐지는 끝자락에 멀리 아주 오래 전 지리시간에 배웠던 오오츠크해도 보입니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25km 직선도로에 방풍림이 정연하게 늘어선 끝없는 평원이 펼쳐집니다.
야, 저 분들은 과감히 영화 속으로 뛰어 들어가시는데요.
아마도 오겡끼데스까를 외치지 않으셨을까요?...^^
멋진 설원입니다.
전망대에서도 촬영은 수 없이 이루어졌지요.
직선도로를 배경으로 해 보고 ~
오오츠크해를 배경으로도 해 보구요....
전망대에서 내려오다보니 예사 나무기둥이 아니였군요.
뭔가 주술적인 느낌을 담은 듯한 조각 기둥이 중간에 박혀있습니다.
상쾌하게 바람도 잘 쐬고, 시원한 풍광도 보고,,,,
다시 직선도로를 타고 고고 씽~~~~~~~~~~~~~~~~~~ ^^
창밖으로는 여행 내내 눈덮힌 평원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눈길은 창밖을 주시하고,
귀는 돌님 강의를 경청하며 달리는 설원입니다....^^
무슨 새일까요???
야마모토 상이 보라고 알려주며 잠시 버스까지 세워 준 독수리에요.
이 곳은 독수리도 많다고하네요.
우리 기사님 대단한 가이드십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오오츠크해와 함께 달리는 길입니다.
책에서만 보던 오오츠크해를 여기서 만나네요.^^
그리고 또 전달되는 기사님 보너스~~
이번에는 화장실 다녀오며 보너스로 받은, 화장실 옆에 있던 오신코신폭포입니다.
홋카이도 최북단 시레토코를 향해 가는 동선에서 일정 상 넣지 못했던 지역들을
날씨가 좋아 시간이 절약되며 기사님 추천으로 만나는 여행 선물들입니다....와우 기사님 짱 ~~
폭포는 얼어 붙었지만 규모가 꽤 큽니다.
후기 올리며 기사님 얼굴이 이렇게 여러번 들어가기는 처음인거 같습니다..ㅎ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꼭 웃으며, "이락샤이마세~" "아리가또~"로 맞이주시니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요...
발도행에서 여행도보 때 만나는 태기사님도 그랬는데....두 분이 덩치도 크시고 비슷???...
계속 오오츠크해를 끼고 달립니다.
어느새 목적지 미치노에키(길 위의 휴게소)입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약속한 시간에 바로 옆에 자리한 우리의 둘째날 숙소인 시레토코그랜드호텔에서
설피트래킹 가이드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미치노에키(길 위의 휴게소).
설피트래킹 약속 시간에 마추어 주변에 마땅한 식사 장소가 없어 선택한 곳입니다.
취향에 따라 가격이 두배나 비쌋던 연어덮밥, 소바, 카레 등을 취향에 맞게 주문했습니다.
이게 옆에 분이 주분한 연어덮밥.
제가 주문한 새우소바.
설피트래킹 가이드들과 약속시간이 임박해 꼴찌로 받아 먹을 시간도 없었을 뿐더러, 실제 면도 어찌나 거칠고 딱딱하던지...
1/3도 못 먹고 나왔네요. 덕분에 기운이 떨어져 설피트래킹 하며 두번이나 꼬꾸라졌다는 후문이...ㅎ
점심 식사 후 약속장소인 시레토코 그랜드호텔에서 트래킹 가이드들을 만나
3개 조로 나누어 공원 측 승합차로 분승해 시레토코 공원으로 향합니다.
차를 타고 제법 20여분 이상 이동했습니다.
다섯개의 연봉을 가진 흰눈 덮힌 시레토코 연산을 앞에 두고 감탄을 하며 이동 중입니다.
제일 큰 봉우리가 라우스다케(羅臼岳)인데, 그 위에도 칼데라 호수가 있다고합니다.
해안의 돌출된 바위도 멋져서 한 컷 담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사자바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차안에서 연신 셔터를 눌러도 뭔가 좀 불만족~~
그래서 가이드 기사님께 알랑방구(^^)를 섞어 부탁을 드렸더니 잠깐 도로에 세워주셨어요.
라우스다케를 배경으로 한 컷~!
이번에는 저도 함께 찍어야 한다며 기사님이 찍어주신 또 한 컷~~~
시레토코 국립공원공원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트래킹도 조당 인원을 9명으로 한정했고, 운영시간도 약속시간에서 1분이라도 늦으면 허가가 취소된다네요...헐~
공원을 들어가기 위한 2차 관문으로, 1차 관문은 호텔에서 이루어졌고,
2차 관문은 세계자연유산센타 직원이 와서 인원과 무전기 점검을 모두 마치고, 열어주어야 들어 갈 수 있답니다.
우리와 합류하는 다른 외국인 방문객을 기다리며 단체 사진 남기기~
세계자연유산 센터 직원이 가이드들에게 지급된 무전기 체크를 마치고,
드뎌 차단기를 올라가고 우리가 탄 차는 구불구불 임도를 돌아 제법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우리 목적지 시레토코5호까지는 5km .
이곳에 Iwaobetsu라는 온천도 있나 봅니다.
자작나무가 희게 도열한 길을 따라 조금씩 고도가 높아져 갑니다.
하늘은 맑고, 시야는 깨끗합니다.
우리 가이드는 연신 Beautiful day, Lucky day를 연발합니다.
어제는 바람이 거세었고, 내일은 눈 예보가 있다고 하며 운이 좋다는 말을 몇번이나 합니다.
트래킹 출발점 도착.
설피를 신고 걷는 설피트래킹입니다.
설피 사이즈는 모두 동일하고, 발 크기에 따라 끈으로 조정합니다.
우보님 출발 준비 완료~~
제가 속한 2팀 출발 준비 완료~
설피트래킹 단체 컷은 요래 설피를 들어주는 것이 예의??~~~^^
▶서레토코 5호 트래킹
*우리가 걸을 코스는 다섯 호수 언저리를 이어 걷는 "고이케 코스" 로 가장 장거리에 속합니다.
5호 -> 4호 -> 3호 -> 2호 -> 1호 ->출발점 순으로 걷습니다.
*이 호수들도 모두 화산 분화로 인해 생겨났다네요.
*시레토코는 아이누족의 '시리에토쿠(땅의 끝)'라는 말에서 이름 지어졌다합니다.
*곰이 많기 때문에 곰이 겨울잠을 자는 동계기간에만 입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출발~~~
그런데,
ㅎㅎ~~~
1팀 팀장님 일기일회님 출발과 동시에 엎어지는 것으로 설피 신고식~~ㅋㅋ
2팀은 트래킹 안내지도 설명을 듣고 계시네요.
설피는 관리센타 입장료에 모두 포함되어 렌탈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는 스틱을 제공하지 않는군요.
사실 경사길이 없다시피해서 굳이 스틱을 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1팀 후미는 그루터기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눈이 꽤 쌓여있긴 합니다만 예년에 비해 적설량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1m 이상의 적설은 된다고 합니다.
먼저 다섯 개의 시레토코 호수 중 '5호'를 향해 갑니다.
눈이 더 많이 내리고 기온이 조금 더 낮다면 나무는 온통 흰눈을 덮고 있어 흰 설원에 우리 모습이
꽃같이 더 도드라져 보였을텐데 하는 조금 아쉬운 욕심을 내봅니다.
그래도 날이 춥지 않으니 여행하기 얼마나 편하고 안락했던지 또 잊고 욕심을 부리네요.
눈길 만을 걷다 보니 거의 비슷한 경관에 지루함을 좀 느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주변이 눈에 덮혀 단순하기에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보이는 작은 것들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갖어 봅수 있어 좋습니다.
여행 내내 눈과 빛이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곡선들을 아름답게 감상했습니다.
이게 에조 시가(사슴) 발자욱이라고 했던가요?
여우 발자욱이라고 하셨던가요??
작은 것의 아름다움....1
작은 것의 아름다움....`2
시레토코 5호 도착입니다
꽁꽁 얼은 호수 위를 걷고 있는 거군요.
2팀이 바로 뒤에 조금 간격을 두고 따라오고 있습니다.
8~9명의 적은 인원으로 팀을 구성해 걷습니다.
인원이 적으니 가이드 해설에 집중하게 되고, 걷기 대열도 일사분란하게 관리되는 거 같습니다.
다섯 개의 호수를 따라 돌며 시레토코 연봉을 외곽에 두고 걷습니다.
저기 발자욱을 남긴 주인공은 동물이겠지요???
나도 저 눈밭 위를 자유롭게 걷고 싶다.....
그럼 나도 동물?????????.....ㅎ
얼은 호수 위를 걷다보니 위험할 수 있어 안전하게 대열을 따라 정연하게 걸어야 됩니다.
아, 그래도 저 눈밭으로 일탈하고픈 욕구가 마구~ 생깁니다~~~ㅎㅎ
5호는 2팀에게 방 빼주고(^^),
1팀은 출발합니다...^^
유연함의 강함.....
"나무에 선명하게 세 줄 간 것이 곰이 나무를 탄 흔적이라고 합니다.
시레토코에는 곰이 500마리 정도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큰 것은 3m 넘는 것이 있는데, 그 정도 큰 것은 가이드도 보지 못했다네요.
만났다면 살아있지 못했을지도... ^^;;
아무튼 4월은 곰들의 번식기여서 모든 탐방이 금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펌)
가이드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해설을 해 주었습니다.
우리 가이드님은 주로 동물 발자욱이 전공(?)이신가봐요~~^^
이건 곰팡이의 일종인데 '지의류'라고 부른대요.
겨울철 먹이가 귀할 때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기가 된답니다.
돌님께 배운 거에요~~ㅎ
이번에는 시레토코 4호 호수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일정한 간격이 필요해 잠시라도 사이를 벌일라치면....
귀신같이....가이드가 알아보고 단박에 걸음을 멈추니....
에고 얼른 하나 찍고 후다닥 대열 합류~~~ㅎ
시레토코 4호 호수
지금은 허락된 포토 타임~~~^^
2팀와 만난 기념으로 다같이 한 컷 찍고 출발 ~~~
ㅎㅎ~~
넘어지는 모습은 어찌 그리 잘 잡히는지요~~~ㅋ
미끄러지는 건가요?
미끄러지신 건가요???????
가끔은 숨어있는 빛도 찾아 봅니다....
시레토코 3호 호수
그림자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어느새 석양이 시작되나 봅니다...
호수 가운데 나무가 있어서인지 3호 호수가 저는 제일 분위기 있는거 같아요....
요건 '송라'라는 지의류와 비슷한데,,,아닌것 같기도 하고....?
송라는 항암 효과에 특효가 있다고 해서 아주 고가에 팔리는 지의라 좀 알거든요...^^
우리는 주황점 3호 호수에 있습니다~~~우~~^^
호수와 호수를 연결해 걸으며, 각각의 호수에서 시레토코 연봉을 바라보는게 겨울철 걷기 포인트 같습니다.
봄이 되면 이 호수들 위에 물파초가 군락이 형성되는거 같던데....
초록으로 덮힌 그때는 느낌이 사뭇 다르고 보이는 것들도 많이 다양해지겠지요....
시레토코 2호 호수.
시레토코 연산이 가장 잘 조망되는 호수네요.
이 곳에서 허가된? 개인 인증샷 작렬~~~^^
마지막 1호 호수를 향해~~~
2팀이 바짝 따라 오네요.
아이쿠~~~
급히 좇아가시다 그만 또 푹~~~
저는 놓치지 않고 또 찰칵~~~~^^;;;;;;
어느분인지 닉네임은 거론하지 않을께요~~~ㅎㅎ
(사실 저도 점심을 제대로 못 먹어 배가 고파서인지...두번이나 꼬꾸라졌거든요....^^::)
일몰이 시작되는군요....
일몰을 볼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리 될거 같습니다....^^
시레토코 1호 호수입니다.
근데, 왜 이 호수에만 반대편에 발자욱이 나 있을까?
답은 잠시 후에~~~^&*^
잠시 호수를 지나던 거센 바람을 상상해 봅니다....
2팀.
대열에서 벗어날 수 없어 원거리 각도를 잡지 못하니
뒤따라 오는 2팀을 자꾸 돌아보며 찍게 됩니다...ㅎ
다섯 개의 호수를 모두 돌았네요.
전망대를 지나 걸음은 계속됩니다.
봄이 되면 이 전망대에서 호숫가에 피어난 물파초를 볼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텔에 걸린 화보에서 물파초 군락을 보았거든요.
또 궁금하네요 그 모습이.....^^
평평한 곳을 걷다 살짝 구릉이 진 곳을 지나니 느낌이 또 다른데요...
눈 색깔도 살짝 달라진거 같구요.....?
음~~~ 석양빛이 살포시 눈에 내리기 시작했군요....
아, 언덕 너머에는 오오츠크해가 있었군요.
걸음의 끝은 여기 홋카이도 최북단 시레토코 국립공원과 오오츠크해가 만나는 지점이였습니다...
멋진 피날레입니다~~~~ ^^
오늘 잔잔한 날씨가 보여주는 아름다움과 함께 걸었습니다만....
왠지 이 언덕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주어야 할 것만 같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언덕에 서 있으면 혹독한 아름다움과 만났을까요?.....
조금 그렇게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있게 서 있고 싶었는데....
2팀이 도착해 '방 빼'라는 소리에 분위기 훅~ 사라지고....^^;;;....ㅎ
(나중에 일몰 선물을 받으며 서둘러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만세 부르는 까미모님 급히 찍고 방 빼려 돌아서다 경사면에서 미끄덩~~~
저는 그냥 대자로 나가 떨어졌드랩니다~~~~ㅎ
자료 화면으로 발견이님 사진을 올립니다.
넘어지는 순간 안전하다는 생각이 스치며 그냥 긴장을 풀어버리고 퍼져 버렸어요.
그 순간 편안하고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그런데, 이제 보니 로드홀릭님 저 일으켜 줄 생각은 안하고 너무 좋아하시는거 같은데요?~~ㅎ
2팀에게 방을 뺏기고(^^) 1팀은 오던 길을 돌아 출발합니다....^^
2팀 팀장으로 일본어 통역을 해 주신 일기일회님의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
눈은 붉은빛으로 더 물들기 시작하고, 그림자는 날렵한 키다리가 되었습니다.
다시 1호 호수에서 시레토코 연봉을 대하는 마지막 시간....
참 멋집니다.
1호 호수를 가로질러 가는군요.
호수 반대편의 발자욱은 이거였네요...
별거 아니네요.....ㅎ
여기 시레토코고호, 5개 호수에는 다시 정적이 감돌겠군요....
눈이 녹으며 새 생명들이 깨어날 때까지...
다섯 개의 눈 덮힌 호수 언저리를 걷는 잔잔한 트래킹이였습니다.
하하호호 깔깔 웃고 수다떠는 떠들석한 걸음이 아닌 뭔가 차분하고 숙연하고 엄중한 듯한 신성한 걸음....
시레토코고호를 대하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은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레토코는 1970년대 일본의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투기꾼들이 이곳 땅을 사들이려 하자
한국의 읍면 단위인 샤리초 주민들이 1인당 8000엔을 내어서 100제곱미터를 사자는 운동을 벌여
현재까지 8억4천만엔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여서 이 땅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보존된 자연이 관광자원이 되면서 샤리초 인구는 홋카이도에서
인구 감소율이 가장 낫은 곳으로 기록된다고 한다."(펌)
집으로?
호텔로 가는 길...^^
어느 새 일몰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1팀 가이드는 또 다시 Beautiful, Lucky Day 를 얘기합니다.
잠시 후 저 코너 어딘가에 멋진 일몰 포인트가 있으니 기대하랍니다.
오늘 우리와 함께 5호를 걸었던 시레토코 연산들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가이드들께서 시간을 마춘 거겠지요?
해가 막 수평선으로 떨어지기 직전 우리를 일몰 포인트에 내려줍니다.
와우~~
정말...
Beautiful Day ~~~
Lucky Day ~~~입니다.
오오츠크해 일몰이랍니다.
어제 마슈코 일몰에 이어, 오늘은 오오츠크해 일몰이라니.....
여행의 재미 중에는 이렇게 예견하지 못했던 것에서의 감동도 있지요.....^^
"이곳 시레토코 앞바다에서는 범고래, 밍크고래, 바다사자, 물범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거대한 향유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
저 해안선 끝자락에 두번째날 숙소인 시레토코그랜드호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홀한 귀가길입니다....
오늘밤 우리 숙소이자,
아까 트래킹 가이드들과 만났던 "시레토코 그랜드호텔 키타코부시" 에서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3팀 도라님과 가이드 상.
아주 즐거운 만남이셨던듯 합니다~~^^
트래킹 비용을 정산하고 호텔 체크인 하러 갑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외형과 달리 아늑하면서도 중후한 화려함이 있네요.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이런 화장실 처음입니다.
왠만한 어느 호텔 로비보다 더 잘 꾸며 놓은거 같습니다.
저희 방이구요~~~
아늑한 느낌이 좋습니다.
창문을 열면 오오츠크해가 바로 눈앞입니다.
저녁 식사 전 먼저 온천하러 왔습니다~~
사람들이 있어서 입구만 찍었는데 뭔가 꽉찬 느낌??
처음 이 호텔 화장실을 들릴 때부터 첫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은 카이세키 정찬입니다.
카이세키를 몇 십번 받아봤지만 이렇게 상을 덮어 놓은 모습은 처음입니다.
상차림은 이렇습니다.
무슨 말인지 다 알수는 없지만, 음식 메뉴를 일일이 적어 놓았습니다.
이후에도 이 호텔 여러 곳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호텔 마음씀이 장난이 아닌데...?"
오~ 짜지 않고 너무나 맛나~
거기다 속까지 깔끔하게 발려서 준비해 주니 짱~~~ 맛나~~~ㅋㅋ
특히,
식사가 식사될 때 불을 붙여 꿇이기 시작한 즉석 해물돌솥밥이 아주 맛났습니다.^^
후식까지 싹싹 비우고~~~~
눈속에서 못 만났던 3m 거대 곰 만나러 꿈속으로 달려갑니다~~~~~~~~^*^
첫댓글 이렇게 smooth하게 술술 여행지를 읽어내려가니 어느새 시레토코를 다시 갔다온 느낌이네요. 편안한 여행기 소설책 다시 읽어 봤습니다.
저는 간단 요약이 잘 안되어 결국은 소설(?)을 쓰고 말아요~
간단 후기가 부담으로 늘 따라오지요~~~^^;;
시레토코의 지역 비하인드 스토리는 어디서 펌하셨나요? 대단한 열정이시네요, 그열정하나하나가 사진에 남아 있네요, 발작국은 에조시카라고 한걸로 기억남네요, 기츠네 아니고 ㅋㅋ
ㅋㅋ...시레코토 비하인드 스토리는 발견이님 후기에서 펌이요~~^^
지금까지의 설피트레킹과 다르게 평지여서 큰 재미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나름 시간을 가지고 걸으니 시레토코 연봉과 함께
생각보다 훨씬 더 즐거운 스노우슈~ 걷기였습니다. 사진과 함께 토로님의 글솜씨가 감칠맛을 더해 주는군요.
가늘고~ 길게~~~~
시레토코 연봉 트래킹은 딱 그 느낌이였어요.
잠깐 설피 신었다 벗는게 아니여서 좋았어요^^
오우~~ 설국의 트레킹과 여행....토로님 글과 사진..... 정말 멋집니다.
공지가 올라왔을때부터 자꾸 자꾸 들여다 보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참가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지만 후기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좋은 글과 사진 즐감합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시죠?
오랜만에 글로 뵙습니다.
멋진 곳이에요. 기회되시면 한번 다녀와 보세요~~^^
전생에 나라를 몇번 구하셨길래 이런 좋은 날씨가 우리와 함께 했을까요?
북해도가 한국보다 따뜻했다고 하니 주위분들이 잘 안 믿더라구요..
하얀 설경과 어우러진 파란 하늘과 아름다운 노을들을 멋진 작품으로 남겨 주시니,
이쁜추억이 또 하나 간직 되네요~
정말 날씨 끝내주었어요~~ㅎ
날씨가 좋은 날은 좋은 대로, 마지막 눈보라는 눈보라 대로 대비를 이루어 좋았지요 ^^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보여주는 귀재 토로님 👍👍👍
멋진 사진 감탄 하며 보고 퍼 담습니다😄
과찬이세요~
이제 그 사진이 그 사진 같고, 뭔가 좀 배우고 공부를 해서 발전을 해야 할거 같은데...ㅎ
기대를 크게 했던 것들은 딱 그만큼 부응해주었고, 그저 그럴 것 같던 것도 큰 기대 한 것 만큼이나 깊은 감동을 주는 여행이었습니다.
좋은 기사님과 언제나 배려심 넘치는 회원님들이 함께 하신 덕분에 참으로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렌즈 화각 이야기를 자꾸 하시는데, 망원이 확실하게 되는 제 렌즈와 바꾸자니까요.
제가 공짜로 바꾸어드릴께요. ㅋㅋ
ㅎㅎ~~~바꾸자 마시고, 한 수 가르켜주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