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인생은 미완성
몇 일전 한강변 차안에서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리 모두 나그넨 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우리는 늘 부족한 미완성의 삶을 완성된 삶으로 바꾸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지만,
우리는 결국은 일그러진 그림을 그리고 마는 것 같습니다.
문득, 노랫말 중에서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는 말에 마음이 울컹하여,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었지요.
차를 한강변에 잠시 멈추고 벅찬 숨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어찌 우리들은 완성할 수 없는 허무한 그림만 그리고 있을까요?
살아오면서 화려하고 공허한 꿈만 어른 거렸지,
친구와 모닥불 지피고 사는 그러한 아름다운 삶의 꿈은 왜 꾸지 못했을까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도 더 성장하려고 끝없이 노력하는
우리네 인생 자체가 끝없이 걸어가는 미완성의 길인 것 같습니다.
어느 누가 말했습니다. 인생에서는 지식보다 경륜이 삶을 윤택하게 한다고,
온갖 고초를 겪고 산전수전 겪다보면 삶의 지혜도 깨닫고 사랑이 뭔지,
인생이 뭔지, 아픔이 뭔지, 그리고 그리움은 추억이라는 것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우린 터득하며 살아간다고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떠오릅니다.
이 곡은 그의 25세 때(1822년)의 작품입니다. 통상, 교향곡은 4악장으로 이루어지나,
이 곡은 2악장으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에 "미완성"이라 합니다.
과연, 슈베르트는 이 곡을 통하여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인간 내면에 흐르는 있는 어떤 ‘영혼의 울림‘
인간의 작고 여린 가슴 하나로는 받아드릴 수 없는
더 크고 아름다운 세상 속의 ‘영혼의 울림’을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 겁니다.
이 곡에 대하여 ‘브람스’는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양식적으로는 분명히 미완성이지만 내용적으로는 결코 미완성이 아니다.
그 아름다운 선율은 사람의 영혼을 끝없는 사랑으로써 휘어잡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온화하고 친근한 사랑의 말로써
다정히 속삭이는 매력을 지닌 교향곡을 나는 일찍이 들은 적이 없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마치, 사슬처럼 엮여, 마술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이 곡 악장에서는 우리들 귀에 익은,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수회 반복해서 흐릅니다. 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한 가곡 옹달샘은 독일 민요이지만
이곡에 윤석중님이 가사를 담아 우리가 부르게 되었지요.
미완성이지만 완성같은 삶, 바로 미완성 교향곡이지 않을까요?
여기에서 숙제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 누가 와서 먹나요 " 의 " 솔시레파미레도
" 음정은 계속되는데 2악장에 몇 번이나 나올까요.
오늘 아침은 오랜 가뭄 속에 기다리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목마른 초야의 신록들에게는 단 생명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가까이 오지 않는 삶의 미완성을 섭섭해 하지 말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도 음악에 있지 않을까요?
첫댓글
미완성의 인생과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에
차분한 마음으로,
'그리운 사람끼리
모닥불을 지피며 살자'
저 역시, 이 구절에 오면
울컥한 적이 있었지요.
젊은 시절엔 완성을 향하여 여기까지 왔지만,
미완성이라도, 슬프지 않답니다.
완성에 가깝도록 사시는 분은
잃는 것도 많은 것을 보면서.ㅎ
청국님의 글이
넘 가슴에 닿습니다.
콩꽃님 어랜만이지요.
사진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미완성이라도, 슬프지 않다.
잃는 것도 많은 것을 보면서..
이 말씀에 깊은 공감을 느낌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인생은 미완성...
인생의 완성은 죽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완성을 향해 끝없이 노력하지만
인생의 완성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이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에 가사를
붙였군요.
내주신 숙제는 집안 일 좀 해놓고
찬찬히 들으면서 해야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지요. 인생의 완성은 죽음이 아닐까..
그런데도 우리는 완성을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깊은 산속 옹달샘..
숙제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청국 선배님.
닭모가지도 비틀지 못하는연약함으로
지금 까지 살아온 제가 대견도 하지만
늘 사회의 변두리에서 저항하고 투쟁하고
그리고 잡초 우거진 길을 걸어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았으며
수없는 하얀 거짓말과 본능적인 쾌락에 찌들어 살았던
지난 날들을 되돌아 보게 하는 노래입니다.
나이 들어 고요한,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템포가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천재 슈베르트를 주셨으니 물음에 답을 올림니다.
1, 18:40. 2, 19:12. 3,19:17. 4, 19:58. 5, 20:03. 6, 20:07.
7, 23:57. 8, 24:28. 9, 24:33. 10, 25:15. 11, 25:21. 12, 25:25.
13, 27:43. 14, 27:47. 15, 27:52. 16, 27:56. 17, 29:03. 18, 29:30.
19, 29:36. 20, 29:42. 21, 29:48.
합계 21번
'누가와서먹나요' 스물한번 이요 ㅡㅋ
누가와서먹나요' 스물한번 이요..
정답입니다.
정확히 시간까지 체크해 주셨으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삶을 살아 오셨군요.
아마도 그런 삶이 살아 오시는 동안
큰힘이 되지 않았을까요?
감사드립니다.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4악장의 일반적인 교향곡처럼 길지 않고 2악장으로 짧아서,
‘물만 먹고 가지요‘의 귀에 익은 멜로디 때문에,
완성되지 못해 뭔가 아쉬움이 느껴져서,
더 나중에 작곡한 9번 교향곡은 완성이 되었는데
8번인 이 곡이 왜 미완성일까 궁금한 마음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고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2악장의 서정적 아름다움이 사랑받는 제일 큰 이유겠지요.
음악과 글
감사합니다.
헤도네님 자주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음악 등 예술에 해박하여 여러 글에서
대화와 도움을 받지요.
그렇습니다. 교향곡이지만
비교적 짧아서 감상하기도 좋지요.
우리들이 이 곡을 사랑하는 이면도
2악장의 물만 먹고 가지요‘의
귀에 익은 멜로디 때문에 인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생, 완성된 삶을 살아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설사 본인이 그렇타 치더라도 신기루에 가깝겠지요,ㅎ
다만 주어진 삶, 각자 열심히 살아가는 자체가
결과는 미완성 일지언정 나름 가치있는
삶, 최선의 삶이 될 것 같습니다.
슈베르트 , 그의 음악이 애수적이요 아름다운 선률이
많아 저도 좋아하지요. 덕분에 오랜만에 미완성 들어 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한스님 감사합니다.
그렇지요. 말씀과 같이
각자 열심히 살아가는 자체가
결과는 미완성 일지언정
나름 가치있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한스님은 음악에도 해박하시지요.
슈베르트 음악의 선율은 서정적이고
성품과 같이 애수적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수필방에서 미완성을 들으니 또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호반청솔님 오랜만이지요.
살다보면 인생이 뭔지, 아픔이 뭔지,
그리고 그리움은 추억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