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arca.live/b/spooky/107619057
길 가다가 오랜만에 바람 인형? 춤추는 광고 인형 봐서
기억 저편에 있던 오싹한 경험이 떠올라서 써봄
4년 전, 2월의 겨울밤에 있었던 일인데
방학이라 맨날 늦게까지 게임하고 술먹고 다녀서 낮밤이 바뀌어 있었을 때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유튜브 보다가 갑자기 시원한 콜라 한잔이 먹고 싶어져서
바로 패딩 껴입고 편의점으로 달려감
그렇게 가서 콜라 하나 산 다음에
집에서 편의점 갈 때는 그래도 가게 간판들 환하게 켜져 있고 차도 다니는 대로변으로 갔는데
그냥 별 생각 없이 대로변이 아니라 어두컴컴한 골목길로 들어갔음
새벽에 좀 걷고 싶어서 그랬을까?
대로변으로 가는 것보다는 조금 더 돌아서 걸어가야했음
그렇게 좀 걷다가
골목 모퉁이에 생긴지 1~2년 정도 된 설렁탕집이 보였는데
그 안에 뭔가 있더라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일단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아니라 가게 안의 조명은 다 꺼져 있었고
식기 살균소독기에서 나오는 보라색 uv라이트 때문에 얼추 가게 안쪽이 보이긴 했거든
근데 그 가게 한가운데에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요즘은 잘 안보이는데
옛날에 많이 보였잖아
춤추는 광고 인형
높이는 대략 2m쯤
하얀색 소복을 입은 사람? 하얀색 춤추는 광고 인형? 같은 게 새벽 1시 불이 다 꺼진 가게 안에서
혼자 춤을 추는 건지 펄럭거리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있었어 그게
그걸 보고 첫 번째 든 생각은 무서움보단 '저게 뭐지?'라는 호기심이 먼저 들어서
난 가게 문이랑 15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천천히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어
근데 가도가도 잘 모르겠단 말이지
대체 저 가게 안에서 혼자 흔들리고 있는게
사람인지 물건인지?
그러다가 두, 세걸음만 더 가면 확실히 저게 뭔지 식별할 수 있을 거리까지 갔는데(마이너스 시력+난시+빛번짐 심함)
갑자기 몸이 콱 하고 멈췄어
멈췄다기보다는 내 몸의 모든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내 뇌를 향해 경고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
'더 가면 안된다'
'보면 큰일난다'
사고가 정지되고 머릿속엔 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바로 뒤돌아서 전력질주로 집에 뛰어왔어
다시 침대에 누워 콜라 한 잔 마시면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지
물론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대체 뭔지 모르겠고 정체가 뭐였을지 감도 오지 않아
사람이었는지? 귀신이었는지? 물건이었는지?
온 몸이 하얗고 춤추는 광고인형같은거...
다음날 다시 가서 봤는데 가게는 별 일 없이 장사하고 있었고
그 뒤로는 다른 동네로 이사갔다가
잠시 그쪽에 일이 있어서 다시 갔을때는 설렁탕집은 망하고 gs25 들어와 있더라
섬뜩한 경험이었어
첫댓글 야밤에 신났나부다..
왜 남의 가게에서 댄스파티야 대관료낸하
시력 나빠서 제대로 못본게 다행이다..
일본 쿠네쿠네인가 그거 같은 느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