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의 등장인물은 모두 작가가 만든 100% 허구 인물임을 알려드립니다.
단둘이.. 어, 어떻게 봐... 힝~~
아까, 그거 데이트 신청 맞지?
혹시.. 나, 좋아하나?
집에 돌아온 연하늘 설렘 반 스푼, 걱정 반 스푼으로 잠을 이룰수가 없다.
어떡해, 어떡해... 사귀자고 사면 어쩌지?
사귀자고 해도 걱정, 아니면 더 큰 걱정...
결국, 담날.. 시커멓게 그늘진 다크써클을 만나야 했다.
어, 어떡해... 오늘 영화보러 가는데...!
“미정아... 혹시, 화장품 있어?”
학교에가 제일처음 꺼낸 말.
정말 큰 용기를 내어 화장할 생각을 한다.
“왜애?”
“다, 다클써클 때문에... 있다가, 혹시 순창이한테 얘기 못 들었어?
다같이 영화보러 가기로...“
“그래? 다같이? 다같이 누구? 학원애들?”
“어...”
“근데... 언제부터 니가 다크써클에 신경썼다고 화장...!
혹시, 너어.. 학원애들 중에 누구 좋아하냐?“
“아, 아니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화들짝 놀라 소리치는 연하늘 때문에
같이 놀라 펄쩍 뛰어버리는 이미정. 덩달아 반 아이들 모두가 이 둘을 쳐다본다.
하, 하하....하..;;
“야, 이 기집애야.. 누굴 처녀귀신 만들려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이미정, 본격적인 추궁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솔직하게 말해라잉~~ 나중에 순창이녀석이나, 딴 애한테 들으면
나, 진짜 기분상할 거 같거든? 누구야? 설 휘냐?! 읍!“
설 휘의 이름이 거론되자 재깍 반응하는 연하늘.
일단, 미정이의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끌고 간다.
“켁켁... 지, 진짜구나!!!”
“아니라니까!!!! 학교에 괴소문 날까봐 그런거야!”
“아니긴! 너 하는 짓이 딱 그래!!!”
“.......”
“진짜, 아니야? 그럼 다크써클 안 가리고 가도 되겠네...
잘 보이고 싶은 님도 없는데 화장은 왜하냐? 귀찮게시리..“
고단수... 아예, 쐬기를 박아버리는 이미정.
딜레마에 빠져버린 연하늘.
비밀을 간직한 채 팬더의 모습을 하고 설 휘를 만나느냐?
아니면, 자수하여 광명 찾고 멀쩡한 모습으로 널 만나느냐...
심각하게 고민하는 연하늘 과는 달리 거의 울듯말듯한 그 표정을 보면서
자꾸만 웃고 싶어지는 이미정.
안 돼 웃으면... 조 년이 뭔가 있긴 있는데 밝힐 수가 없잖아..
안 돼 버텨!!!!
“말 안하지? 나 먼저 들어간다!”
웃음이 나올 거 같아 또 다시 선수를 쳐버리는 미정이가 발걸음을 돌리자,
“나,나!!! 설 휘말고 순창이 좋아해!!!!”
아침자습시간부터 절로 나오는 휘파람!
오늘따라 바람은 왜이리 상쾌하게 부는 건지...
오늘 설 휘의 기분은 하늘을 난다, 날어.
“이 자식.. 왜애? 연하늘 만나 영화 볼 생각하니까
기분 째져? 죽여? 좋아도 좋은 티 너무 낸다!“
“야, 좀 있음 수업시작이야, 니네 반에 가!”
깐쪽 대는 고수창에게 눈을 부라리는 설 휘.
눈은 노려보면서도 입은 귀에가 걸렸다.
왜 그랬을까?
난, 왜 고순창을 좋아한다고 대답해 버린걸까?
쿵. 쿵. 쿵...
반 아이들의 시선은 난데없이 책상에 머리를 찧어대는 연하늘에게 돌아갔다.
“어머! 얘, 너 왜 그러니?”
놀란 영어선생님이 달려와 물으시고
“골치가 아파서요...”
연하늘은 멍한 표정으로 저딴 대답을 했더랬다.
그리고 연하늘 만큼이나 맘 복잡스런 이미정.
기집애.. 왜 하필 고순창이야!!!!
미정이가 화장품이 없대서 그냥 캡을 쓰고 학원에 간 연하늘.
“와, 왔어?”
설 휘가 어색하게 인사를 해왔고..
“으응...”
역시, 어색하게 인사를 받아준다.
“왔어들?”
고순창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왔지만 연하늘, 이미정 둘 다 받아주지 않는다.
“뭐,뭐야..”
고순창은 뻘쭘해진 손을 내리며 투덜대고 미정이는 그런 녀석을 한번 째려본다.
“왜애?”
이미정은 황당하다는 표정의 고순창을 향해 한 번 더 눈을 흘긴 후
책을 펼치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한랭전선인데 혼자만 기분좋은 설 휘.
아까, 인사할 때 희미하지만 분명 자신을 보며 웃어 보인 연하늘이다.
“쿡, 쿡...”
드디어 수업이 끝나고...
설 휘와 같이 영화를 보러가게 되는 구나!!!
옆에서고 싶은 맘과는 달리 굳건히 여자애들과 함께 하고 있는 연하늘.
에~~~헤~~~휴...
한숨만 푹푹 나오고..
그런 둘의 심정을 헤아리기라도 하 듯 그 무리에 있던 이미정을 먼저
제거(?)하는 고순창.
“야, 왜이래!!!!”
이미정은 고순창이 자신의 손을 잡고 막 끌고 가자, 당황해하며
연하늘 눈치를 살폈다.
“어허! 잠자코 따라와!!!!”
늘 촐싹대던 고순창의 박력에 미정이가 못 이긴척 끌려가고
“흠.. 주경아, 영화 뭐 보고 싶어?”
눈치 빠른 형준이가 고순창의 다음 타자로 슬쩍 서주경 옆으로 끼어들었다.
그리고... 아직 연하늘 옆에 이희민이 있는데 눈치 없는 창민이는
끼어들 생각조차도 안 하고 있네... =_=
“야, 야!!!!”
형준이가 아무리 눈치를 줘도 전혀 감을 못 잡는 창민이에게
보다 못한 설 휘가 귀엣말을 한다.
“야, 이희민 좀 어떻게 떨궈내봐...”
“아하..! 야, 이희민!”
그제서야, 눈치 채고 희민이를 불러 세우는 창민이.
“왜애..”
“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희민이가 창민이에게 다가가자 멈춰서 기다리는 연하늘.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자연스레 옆에 서는 설 휘.
“영화 뭐 볼래?”
“음... 트랜스포머2 볼까? 나, 액션 좋아하는데..”
“그래!”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봐야 하는 거잖아! 미정...”
“아니야! 액션 보고 싶은 애들은 액션 보고 뭐, 코믹 보고 싶은
애들은 코믹 보면 되지“
또 다시 미정이를 부르려는 연하늘에게 급히 제재를 가하는 설 휘.
그리하여, 모두들 트랜스포머2를 보러 갔는데..
“야, 들어가”
설 휘가 먼저 앉고 그 담에 같이 있던 연하늘이 들어왔는데...
옆자리에 앉고 싶은 맘은 간절하지만, 미정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만다.
그리하여, 설 휘 옆에 미정이, 미정이 옆에 연하늘, 연하늘 옆에 고순창...
“야, 니가 왜 그리 앉아?”
“뭐어... 아무데나 앉으면 어때서?”
아까부터 쭈-욱 유독 고순창에게만 뚱한 미정이가 역시나 뚱~~웅 하게 대답하고
“하여튼! 이미정 눈치 꽝이야..”
고순창에 한마디에 이미정 역시 발끈해버린다.
“야, 너야 말로 모르는 소리하지마!”
그리고 더 듣다간 아침에 자신이 한말이 나올 거 같은 연하늘이 선수를 쳤다.
“조용히 좀 보자.. 어디에 앉건 뭐가 어떻다고!!”
으~~~ 들킬 뻔 했다.
그냥, 설 휘 좋아한다고 사실대로 고백할 걸 그랬나?
미정이가 말실수해서 설 휘가 내가 고순창 좋아하는 줄 알면 어쩌지?
안돼, 안돼!!!!!!
영화 보는 내내 어찌나 초조하던지... 다크써클이 더 진해진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반면, 설 휘는 한번도 이쪽을 쳐다보지 않는 하늘이한테 조금 섭섭한데...
알까?
눈이 마주칠까 겁나 바라보고 싶은 맘 안간힘 써가며 억누르고 있던 연하늘을?
............
“있지... 그날, 웃음만 나게 좋았어...“
“....뭐? 싸부... 깨어났어?”
응급실에 와 위세척을 하고 회복실로 옮겨진지 꼬박 하루만에
잠든 연싸부의 입에서 그런 말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앞 뒤 없는 그 말만으로 설 휘녀석 얘기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 연우.
차라리, 죽길 바랬다.
톰은 살아난 제리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아까, 약 먹고 의식이 없는 제리의 얼굴은 제리로 살아간 그녀의 일생 중
가장 평온한 얼굴이였다. 처음 맨해튼에 온 그녀가 떠오를 만큼!
병실을 나선 톰은 담배를 사서 흡연구역으로 갔다.
그리고.. 십년 동안 끊어 왔던 담배에 불을 붙인다.
미안하다...! 내게는 널 지켜낼 능력이 없다.
이렇게 다시 살아나 한국으로 끌려가야 하는 널 볼 수밖에 없다.
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