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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B와의 4강리뷰
1. 핸들러의 숫자 차이
약 열세가 예상되었던 4강 시리즈는 KCC 가 이긴 3경기 모두 두자리수 이상씩 벌리며 여유 있게 종료되었습니다.
KCC에게 유리한 판정이슈가 분명히 있었지만, 솔직한 말씀으로는 4강에서 나온 경기력 차이를 볼 때 KCC가 올라간 것이 DB의 자리를 뺏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차전 잡힌 것은 추후 KCC가 이의를 제기했고 11개에 오심 있었다고 전해지기도 했지만, 그런 판정 문제 보다는 이유는 알리제에 결장 때문 졌던 것이었고,
4차전은 판정문제로 인한 DB의 선수들의 멘탈 문제 보다는 1~3차전에서 갈려온 로슨과 알바노의 떨어진 체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격에 90%를 로슨과 알바노가 모두 진행했던 DB와 다르게 KCC는 허웅, 최준용, 송교창, 알리제, 정창영, 이호현 6명이 40분내내 돌아가면서 공격을 주도함으로써, 체력을 아끼고 4쿼터에 승부를 보는 게임 플랜을 지속했습니다.
이런 양팀의 플랜의 차이는 매 경기 최소 3쿼터부터는 효과를 보면서 낙승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강상재가 공격 작업을 도와주었다면 로슨-알바노에게 몰리는 공격을 분산시켰을꺼고 그들의 체력도 세이브시켜줄 수 있었겠지만, 강상재는 공을 피해다니는 것 같은 느낌까지 줄정도로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2. 부진한 알바노&강상재와 지쳐갔던 로슨
시리즈전 DB 쪽에서 주로 나왔던 의견은 KCC가 SK를 쉽게 잡은 것은 김선형의 노쇠화와, 워니 외에 외곽지원이 없는 탓이 었고, DB는 로슨외에 외곽편대들의 3점능력이좋고 김선형보다 폼이 훨씬 좋은 알바노 한명에게 찢길 것 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반정도는 저도 그렇게 예상 했지만, 알바노가 상당히 막혔습니다. 역시나 에피스톨라에 타이트한 수비탓이었죠.
플옵이 되면 늘 앞선의 핸드체킹은 정규시즌보다 하드콜에 가깝고, 골밑에서는 좀 소프트콜에 가까운 판정기준이 적용되는듯한데, 이를 잘 이용한(?) 건지, 적극적인 손질과 좋은 바디프레임으로 범핑을 함께 하며 알바노까지 제어 하는데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알바노에 3점이 좀 더 말을 들었다면, KCC를 훨씬 더 밀어붙였을 것 같은데, 정규시즌과 다른 알바노의 슛감은 로슨을 더욱 더 고립시켰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강상재 선수의 3번전환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봤었는데… 올시즌 3번으로 잘 정착해서 제 생각이 짧았구나 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플옵에서 철저하게 송교창에게 틀어막히면서 너무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올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알을 한번더 깨는 강상재 선수를 기대해봅니다.
3. KBL KING 라틀리프
KCC의 승리요인은 역시나 라건아입니다.
아마 대다수의 타팀팬들이 플옵전에 KCC 전력을 간과했던 부분은 역시나 라건아 입니다. 매경기 KCC 경기를 챙겨본 KCC 팬분들이라면 라건아가 시즌 막판부터 몸상태가 역대급이다라고 느꼈을테고, 라건아의 좋은 활약을 예상했을꺼고요.
SK 보다 DB 시리즈에서 더 활약한 이유는 간단하게 DB에는 센터용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위디가 나오는 순간 4번으로는 강상재로 내려갈수 밖에 없어서 DB에 트리플 포스트 시스템은 모두 깨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기용해야 했던 위디는 라건아와 알리제를 둘다 전혀 제어 하지 못했고, 시리즈내내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송교창-최준용 라인은 강상재-김종규 라인을 상대로 재능의 합계 차이를 보여주었고, 정규시즌보다 체력을 아낀 허웅은 4쿼터에 득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DB를 공략했습니다.
에피스톨라는 체력적인 문제로 시리즈 끝으로 갈수록 출전시간이 줄었지만, 논개 작전과 같이 알바노에 체력을 이미 시리즈 초반부에 함께 갉아먹었기에, 알바노의 매치업을 이호현으로도 4차전을 버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KT와 챔결프리뷰
1. 체력과 홈코트 이점
개인적으로는 LG 보다는 KT가 올라오길 바랬습니다. 전창진 감독도 밝혔지만 물론, 베스-허훈의 히어로 볼은 로슨-알바노보다 더 무섭습니다.
또한 DB에는 없는 문성곤-한희원-문정현이라는 슛팅(플옵 한정) 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들도 즐비하고, 이 선수들은 충분히 송교창-최준용이라는 KCC의 포워드 라인을 DB보다 괴롭히는 것이 가능한 선수들입니다.
그럼에도 KT를 원했던 이유는 체력과 홈어드벤테이지입니다.
KT는 KCC보다 2경기를 더 치뤘고, 3일을 덜 쉬었는데… 고작 2경기만 더했다고 보면 안되는 부분이, KT는 9경기 중 8경기의 경기를 KCC에 비해서 훨씬 터프하게 경기했습니다.
게다가 3일을 KCC가 더 쉬면서 이미 KCC는 체력을 회복한 상황이고요.
챔결의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두팀의 체력차이는 상당할 겁니다.
두번째는 창원과 수원의 홈구장 차이입니다.
KCC의 원정팬들은 이미 SK 홈구장을 홈원정팬 비율을 6:4 까지 만들어주며, SK의 홈코트 이점을 없애주었습니다. 원주는 거리가 멀어서 그렇게까지 만들 순 없었지만요
만약 챔결 상대가 농구의 열광적인 창원이었다면 KCC는 상대편의 홈코트 이점을 없앨수 없습니다.
하지만 KT의 홈구장은 수도권이고, KCC의 수 많은 수도권팬들이 방문해서 KT 의 1.2차전의 홈코트 이점을 없애 주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2. 베스와 허훈
KBL에서 용병의 림어택이 가능하다는 것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점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에 슛팅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죠.
로슨의 이타적인 패싱력은 없지만, 베스는 로슨에게 없는 날카로운 림어택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승현이 막아도 돌파가 제어했던 로슨과 다르게, 송교창이 붙어도 속도로 털 수 있는 베스의 운동능력이죠.
여담이지만, 베스의 매치업은 최준용보다는 송교창이 낫지않나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림프로텍터의 능력은 최준용이 훨씬 낫지만, 외곽 수비 한정으로는 교창이가 더 나으니까요. 교창이가 앞선에서 타이트 하게 붙어주고 돌파를 당하면 최준용이 골밑에서 좀더 쳐져서 지켜주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에피는 MVP 알바노를 잘 제어했습니다. 사견이지만 이는 에피와 알바노 모두 해외출신이라 그들 특유의 리듬에 익숙하기 때문에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선수들은 알바노를 막기 어려워했던 것도 알바노의 운동능력보다는 국내선수와 다른 리듬 때문이죠.
그러기에 알바노보다는 허훈을 제어하는데 좀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허훈이 나오면 KCC에서는 에피말고는 매치업이 불가능합니다. 이호현은 이미 DB와의 4강전에서 보였주었듯이 나오면 기본 상대매치업에게 10점은 공짜로 주고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이호현을 쓸 수 밖에없었던 이유는 수비형 에피가 코트에 있으면, 송교창/최준용에게 공격시 핸들러 롤이 더 몰리게 되고, 이는 바로 그들의 체력을 점점 낮아지게 만들고 -> 궁극적으론 슛팅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싶어서였죠.
KCC팬입장에서 기대볼 것은 허훈의 지치고 아픈 몸상태에 기대는 방법밖에 없어 보입니다.
3. 송교창/ 최준용의 3점성공률
이번 시리즈에 핵심은 결국 송교창과 최준용의 3점 성공률이 승패를 가를 겁니다.
4강 5차전처럼 하윤기 대신 문-문 듀오의 언더사이즈로 돌리면서 그들의 좋은 활동력을 바탕으로 라건아를 애워싸면서 상대할 가능성도 큰데
이 경우 송교창과 최준용은 반강제적으로 3점을 요구받게 될 겁니다. 여기서 3점이 계속 들어가지 않게 된다면 라건아는 더더욱 골밑에서 상대방에게 둘러쌓이게 되겠죠.
오히려 하윤기가 코트에 있을때는 큰 걱정이 안됩니다. 하윤기가 막을 최준용이나 송교창이 투맨게임으로 밖으로 끌어내서 경기를 하면 되고 특히나 중요한점은 하윤기가 코트에 있을 땐 베스의 공격 코트는 좁아지고 슈팅 일변도에 단발적 공격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4강 5차전 후반에 베스에 림어택 폭발은 하윤기가 코트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4 베스 친구 알리제존슨
알리제와 베스는 상당히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있습니다. G리그에서 같은팀에서도 있었죠.
자신보다 커리어가 낮은 선수를 인정하지않은 베스는 알리제의 농구는 인정하면서 둘의 관계는 좋습니다.
사실 4강과 6강에서 알리제가 쏠쏠 하긴했지만, 철저한 라건아의 백업으로써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6강에서는 워니 매치업 때문에, 4강에서는 부상 때문에 길게 쓸수 없었지만 이번 챔결 KT 와의 경기에선 상대 용병과의 매치업이 안되서 출전시간이 제한이 걸릴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LG가 베스를 제어 할수 없었던 이유는 90% 이상 국내선수가 매치업 했기 때문입니다.
커닝햄으로 매치업이 가능했지만 몇 달간 쉰 커닝햄에 몸상태와, 모든 LG 시스템을 마레이에 맞춰놓은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를 뺄수 없었고, 결국 베스에게 국내선수로만 대부분 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베스가 터진다면 알리제를 매치업으로 붙이면 됩니다. KCC는 LG 와 다르게 라건아가 있을때와 알리제가 있을 때 경기력에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아무리 수비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베스 레벨의 공격력을 제어할 순 없습니다. 35점줄거를 28~32점 주는 정도 일 뿐이죠.
그러기에 알리제가 최소 20분 가량나오면서 베스를 막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스GO는 국내선수가 매치업일 때 효과가 극대화 되는데, 동 포지션에 포워드 용병이 막고있는데도 40점씩 그것도 타이트한 챔결에서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5 히어로 볼 VS 슈퍼로테이션
양팀 모두 7경기와 9경기씩 플옵을 치루면서 꺼 낼수 있는 패는 전부다 나왔습니다.
양팀에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나 베스-허훈의 히어로 볼과 다양한 선수들이 40분내내 주도하는 슈퍼 로테이션이죠.
역시나 플옵은 go-to guy 의 유무가 승패를 가른다는 것을 잘보여준 KT 인데, LG와는 한차원 다른 포워드진 높이를 자랑하는 KCC상대로도 통할지가 궁금합니다.
KCC가 KT 에 비해 확연하게 나은점은 역시나 체력입니다. KCC는 플옵부터 보여주기 시작한 9인의 활발한 로테이션을 통해서 1~3쿼터는 비등하게 끌고 가다가
4쿼터에 상대와 거리를 벌리는 게임플랜을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백업 선수들이 좀 부진 하더라고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4쿼터를 위해서 최대한 허웅/최준용을 아끼는 방식이죠.
양팀에 체력부분의 차이가 꽤나 커보여서 결국 KCC가 우승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은 하고 있으나,
라건아-허웅 보다는 베스-허훈의 승부처에서 득점을 짜내는 능력이 훨씬 낫고, 문성곤의 수비는 충분히 송교창과 최준용을 지울 수 있기에 치열한 명승부를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좋은 리뷰와 프리뷰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KCC가 기세가 좋아서 KT가 1차전을 잡지 못하면 스윕당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력은 사실 큰 차이 없다고 보는 데 KCC흐름이 너무 좋아서. 1차전을 잡아야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가면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KT입장에서. KCC 가 1차전을 압승하면 스윕 아니면 4승1패가 아닐까 합니다.
1차전이 중요할것같긴합니다. 어짜피 시리즈 계속 되면 후반부로 갈수록 KCC가 유리하거든요.
1차전을 KT가 잡는순간 장기전으로 돌입할수 있는 기세를 KT 가질수있는데,
1차전을 KCC가 잡으면, 6강과 4강의 피로가 점점 밀려오면서 빠르게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케티가 1차전을 이기면 마찬가지로 4대0 나올수도 있습니다 크쓰쓰 입장에서는 1차전 진다면 크게 지는게 낫지 시소게임으로 지면 종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갈수도 있어요
좋은 분석글이네요! 홈경기를 먼저 할 수 있다는것은 정말 큰 어드벤티지인데 1차전에서 너무 얼어있던게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큰 경험이 되었다 생각하고, 내년에는 이겨낼거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DB는 현재 멤버 그대로 가는게 맞는거 같구요. 지금 있는 선수만 잡아도 사실상 스텝업 될 선수들이 많습니다. 알바노, 박인웅, 강상재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 생각되고, 이번시즌 강상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찾으면 좋은거 같네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이럴때 참 중요한데, 김현호 박찬희와 같은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아예 빠져버린건 좀 아쉽습니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방향은 좋은데, 이번에 뽑은 신인선수보다는 베테랑을 엔트리에라도 넣었으면 1차전에 좀 얼었던게 낫지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정규리그 압도적 1위팀인데, 현재 멤버를 유지하는건 당연한건 같습니다.
올해 플옵경험치를 쌓았으니, 내년에는 플옵에서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