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여기에 이런 글을 써보려니까 되게 뭔가 거창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사실 별건 아니야ㅋㅋㅋㅋ 그냥 내가 살면서 겪어본 일을 정리도 해보고싶고 나랑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한테 공감을 받고싶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써봐
나는 초등학교 5학년때쯤? 처음 귀신이란걸 봤었고 그 후로 뜨문뜨문 보이다가 20살때 눈이 완전히 띄여버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은 나중에 적어보도록 할게!
일단 내가 오늘 끄적여볼건 꿈 얘기야 초등학생때 귀신을 처음 보고나서부터 뭔가 꿈이 현실 상황과 딱딱 맞게 떨어진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적어보자면
우리 친할아버지는 내가 8살때 돌아가셨어 지금 돌이켜보면 나를 무척이나 예뻐하셨던게 어렴풋이 생각이 나 특히 제일 기억에 남는건 친가에는 집 마당 바로 앞에 저수지가 있어 할아버지는 거기 앞에 저수지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의자를 가져다 두시고 종종 거기 앉아 담배를 태우셨었거든 비온 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나를 부르셔서 나가보니 노을이 지는 하늘에 무지개가 걸려있었고 나랑 할아버지는 그걸 그 의자에 같이 앉아서 바라봤던 기억이 있어 그게 내가 기억하는 유일한 할아버지와의 추억이야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내가 중학생때인가?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가 꿈에 나온거야 치워버려서 그때는 없었던 할아버지의 의자가 있었고 마당에는 할아버지가 멀뚱멀뚱 서 계셨어 나는 집 안에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할아버지가 반가운 마음에 할아버지가 있는 마당으로 달려나가려고 했지
근데 할아버지가 나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보니까 할아버지와 집 사이에 돔같은? 모양의 결계가 쳐져있더라고 할아버지는 결계 밖에 계셨고 나는 결계가 쳐져있는 집 안에 있던거야
"할아버지 이게 뭐에요?" 하니 할아버지가 만들어둔거니까 그냥 집 안에 있으라고 하시더라고 근데 할아버지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아서 네 하고 마루에 나도 멀뚱멀뚱 서있었는데 그러다가 잠에서 깼어
잠에서 깨서 가족들한테 얘기하니까 뭐랬더라? 할아버지가 니가 보고싶었나보다 라고 했었나? 아무튼 그러고 나서 다음날 똑같은 꿈을 또 꿨는데 이번에는 내용이 좀 달랐던게 뭐냐면
집은 이미 결계가 쳐져있었고 나는 똑같이 집 안에 있었는데 검은 옷과 삿갓을 두르고 있고 입술이 까만 사람 둘이서 나를 나오라고 손짓하는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저승사자인데 꿈에선 인지를 못했던 것 같아 나는 누가 나를 부르니까 당연히 그쪽으로 가봐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발걸음을 떼려고 했는데 갑자기 누가 나를 부르는거야
그 저승사자들은 오른쪽에서 날 불렀는데 왼쪽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나를 부른거였어 그래서 어? 할아버지? 하는 순간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걸 꿈에서 인지해버린거야 그리고 할아버지한테 바로
"할아버지 돌아가신거 아니었어요?" 라고 말했지 할아버지가 맞다고 니말이 맞다고 하셨어 그래서 내가 다시 "어떻게 여기에 계세요?" 했거든?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기억나는게 "이제 가야지... 좀 이따 갈거야. 조금 뒤에 떠날거야" 이러셨었어
근데 오른쪽에서 저승사자가 계속 나를 부르는거야 결계밖으로 나오라고 그래서 저 사람들은 뭐냐고 아는 사람들이냐고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니까 신경쓰지말고 그냥 집에 얌전히 있으래 그러면서 절대 이 결계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시더라고
나는 할아버지가 절대 나오지 말라고 그러시니까 알겠다고 하고 안나갔더니 저승사자가 할아버지를 막째려보다가 없어지더라? 그러더니 할아버지가 "이제 진짜로 가야겠다~.. 잘있어라 ㅇㅇ아" 하시더니 나는 꿈에서 깼어
꿈이 너무 생생해서 가족들한테 얘기해줘야겠다 하고 시계를 보는데 내가 10시때쯤 일어났고 그날이 주말이라 고모들이 아침에 이미 다 와있더라고 그래서 고모한테 이 얘기를 해줬어
고모는 이 얘기를 듣더니 달력을 보시면서 오늘이 할아버지 기일이라고 얘기하시더라
우리는 기독교라 제사를 안지내거든 그래서 고모가 할아버지 기일인걸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이걸 어떻게 잊어버렸지 하시면서 아이고 우리아빠 하면서 보고싶어하시더라
이 뒤로 할아버지가 내 꿈에 나온적은 없어 이제 가셔야겠다고 말씀하시더니 진짜 어디로 가버리신걸까?
꿈내용과 할아버지 기일인게 무슨 상관인가 싶기는 한데 우리집에 안좋은게 들어오려던가 아님 내가 안좋은 일에 휩싸일뻔한걸 막아주신걸까? 싶은 생각도 드네
이제는 나이 많이 먹은 손녀꿈에 한번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당신에 대해 꽤 많은 사실을 알게됐고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음을 알게됐지만 당신입으로 본인의 좋은 면을 얘기해주러 잠깐 내 꿈에 들러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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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몰라써 고마워!
오 내가 항상 기다리던 여시들의 실제 이야기............이런거 보면 꿈에 진짜 뭐 있는거 같다니까
우와.. 나는 꿈과 현실이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여시말 듣고보니까 진짜 할아버지가 여시 지켜주고싶어서 꿈에 나오셨었나봐 그것도 기일에 ... ㅠㅠ 꼭 한번 더 나와주셨으면 좋겠네~~
할아버지가 여시가 신경쓰여서 여시 곁에서 켜주고 싶으셨나보다..ㅠㅠ
슬프다 나도 울 할부지 보고 싶어
할아버지감사해요ㅠㅠㅠㅠ
와 할아부지가 계속 지켜주고 계셨나보다.
할아버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