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란 살이 찌다는 말이다. 나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으므로 살이 찔 새가 없었다.
밥이나 굶지 않고 먹는 데다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고 그외에는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 놀아야
했으므로 살이 쪘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커서도 배가 나온 적이 없어 비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보직을 맡으면서 잦은 회의와 회식이 반복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 에너지 소비는 하지 않고 자꾸 돼지처럼 먹다 보니 어느새 체중이
87kg까지 올라갔다. 몸의 움직임도 둔해지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었다. 곧장 당뇨가 찾아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테니스를 열심히 하면서 병원에 가서 당뇨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기 시작했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아 고지혈증 약도 같이 복용하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지금까지 당뇨약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 보직도 그만 두고 운동을 계속했더니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한번 찾아온 당뇨는 떨어질줄 모른다.
이와 같이 비만은 단순히 체중만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
피하층과 체조직에 과도한 양의 지방이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만이 되면 여러 가지 질병
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동맥경화, 심장병, 고혈압은 비만인에서 정상인
보다 2배나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속에 기름기가 많으면 고지혈증, 뇌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지방간으로 가기 쉽다.
비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라는 게 있다. BMI는 체중을 시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의 가장 대표적인 척도다. 우리나라는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
하고 있다. 성인 여성 키가 162cm라면 65.6kg일 경우, 남성 키173cm, 체중 74.8kg 일 경우 BMI가 25다.
나의 경우는 키가 172cm, 체중 72kg이니까, 72/(1.72 x 1.72) =24.3 이 된다.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BMI가 25 부근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비만 기준을 27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