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 경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한 적이 있겠지.
오늘은 뭘 먹었냐? 메뉴를 쉽게 골랐냐?
이를테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육개장과 설렁탕, 혹은 짜장면과 짬뽕 중 어떤 것을 먹을까 하는 것은
그나마 범위를 좁혀 놓고 선택하는 것이니 그래도 낫지만, 아예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경우도 매우 많지 않냐.
심심한데 먹는 거 갖고 몇 가지 물어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한 가지를 말하라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것도 처해있는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상이할 수 있겠지.
지독하게 할 일 없으면 질문에 대답해주라.
첫째, 입대 후 첫 휴가나 첫 외출을 나와서 먹은 처음 먹은 사제(私製)음식이 뭐였냐?
내무생활을 안 해본 특수부대(줄여서 방위)출신, 병역기피자(神의 아들도 아니면서 몇 넘 있을끼라),
그리고 여성 여러분은 경험이 없을 테니, 한동안 사회에서 격리되었다고 가정하면 되겠지.
예컨대 교도소에서 한 반년쯤 콩밥만 먹다가 나왔다면 가장 먼저 무슨 음식을 찾을 거 같냐. (음, 例文이 좀 무지막지하군)
둘째, 만일 외국에서 한 보름간 느끼한 음식만 먹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혹은 단식원에서 역시 한 보름간 삼순구식도 제대로 못하고 집에 오면 어떤 것이 가장 먹고 싶을까.
마찬가지로 경험이 없더라도 상상을 해보면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차승원이 같으면 “순창아아아!!!” 하며 울부짖겠지만, 암만 그래도 고추장만 들입다 퍼먹을 수는 없을 게고.
셋째, 멍들 대다수가 술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수십 년 쌓은 내공이 있고 철학도 있겠지.
술을 잔뜩 마신 다음날 해장을 할 때 뭘 먹으면 속이 확 풀리더냐?
이것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에게 가장 편하고 좋은 것 하나만 골라보자.
“해장술!” 이런 무식한 대답 말고.
넷째, 개인적으로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 혹시 있는지.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저조할 때 한 그릇 먹으면 몸이 회복된다든지 혹은 양기가 넘치게 하는 음식 같은 거 말이다.
내 후배 하나는 보신탕을 먹은 날이면 그날 밤 이불 속에서 와이프가,
“(코맹맹이 목소리로 흐뭇하게) 자기, 오늘 보신탕 먹었어?” 하며 알아차릴 정도로 달라진다더라.
또 어떤 이는 장어를 먹은 날이면 주체를 못한다고도 하고.
내가 먼저 대답하는 것이 도리겠지.
1. 짜장면 곱빼기에 고량주 한 병.
웬만큼 배를 채우고 남은 면발과 짜장에 젖은 양파조각을 안주로 고량주 한 병을 순식간에 처치!
원통시외버스정류장이 아니고 서울에 도착한 후였다면 한 병으로 끝나지 않았겠지만.
2. 대부분 김치찌개.
우선 찌개에 있는 돼지고기를 안주로 소주 반 병쯤 마시며 식욕을 돋구고 나서 밥 두 그릇이랑 찌개 한 냄비 싹싹 비운다.
3. 정작 말 꺼낸 내가 고르기 어렵네.
북어국? 복매운탕? 에라, 북어국으로 하자.
사실 나는 단연코 오리지널 전주 콩나물해장국이다. 하지만 무지무지하게 아쉽게도 서울에서는 불가능하다. 헤매고 다녀도 없다. 어쩌다 눈에 뜨인 간판을 보고 들어가 먹어봐도 열에 열번 모두 속고.
4. 특별한 게 없네.
… “중국사람은 예로부터 식욕과 성욕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욕구로 인식하고 이를 <음식남녀>라고 불렀으며…” 한 때 중국어 공부할 때 교재에 나왔던 구절이 생각나 음식이야기에 ‘男女相悅之詞’를 끼워 넣었는데 억지춘향 같기도 하고…
첫댓글 팔견아, 됐냐? 가로본능 억제하니 아래위로 마구 길어지잖냐. 난 영 거북하다.
훨~ 보기 좋구먼...소원 들어줘 고맙다.
나도,
난 첫 번째, 두번째의 답은 매운 떡복기다,, 주저함이 없이~~
1.짜장 곱빼기 2. 김치찌게 3. 콩나물 국 4.회 아씨~수박이 먹고 싶다...더워서.
1.아직도 기억을 하다니 대단하네(뭘 먹었었는지 기억이 안나니..)~~ 2.김치 3.콩나물국(고추가루로 얼큰하게) 4.뭐가 있을까?
삼복더위 딴거 생각할 겨를이 없다...난 무조건...탕 !!...
난 냉커피나 얼음 들어간 코카콜라 한잔하면서 아니면 션한 맥주한잔에 담배한대 여유있게 피우는 걸 생각했었다. 물론 켈리포냐 드리밍 같은 음악이 있는 곳에서 말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버드와이저든가? 밀러든가 사제 맥주한병씩 빨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 쉽지...
전통 장국밥
된장찌게,밥,김치,미역국 이런게 젤 맛있다, 생선구이 한토막 더하면 최고.
1. 자장면 2. 비빔밥(좀 맵게) 3. 살얼음이 동동뜬 물 냉면 4. 마눌이 끓여준 된장찌게나 겨울철엔 청국장 (쥑인다)...^^~~
난..청국장이 최고....이곳 LA에서는 고바우 청국장이 최고다....지금도..점심.. 청국장 먹었다..ㅎㅎ.꼭..티믈은 고상한 글만 쓴다니까....
1) 짜장면 2)돼지비계 많이 들어간 김치찌게 3)짜장면 곱배기..고추가루 많이 풀어서 4)생각나는게 별로없네
나랑 식욕이 쌤쌤 이네요. ㅋㅋㅋㅋ
짜장면에 빽알 딱이네 언제 짜장면에 빽알 한잔 하자..
첫째,둘째는 너와 같고 세째는 선지국이고 네째는 민어매운탕이다. 휴가안가냐? 너 계속 심심하구나....
음식남녀가 음욕(淫慾), 식욕(食慾)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