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년의 나이를 지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생각(가치관, 철학)이 고정되기 쉽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이 강물처럼 서서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는 어 렵다.소위, 시대정신('한 시대에 지배적인 지적·정치적·사회적 동향을 나타내는 정신 적 경향')의 변화는 자연 법칙이다.
요즘에는 사람들의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선악의 구별은 인간정신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한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부터 선과 악은 인간 삶과 행동의 핵심적인 지렛대가 되었 고, 지난 우리의 역사는 선과 악의 팽팽한 싸움의 기록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의 선악 이분법적 분열은 태초부터 타고난 숙명이었다. 그 결과 세상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상태로 유지되며, 다행히도 아주, 느리게나마 선(자유, 민주, 평등, 평화)을 지향해 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지구촌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정치, 사회적 독재와 혼란을 보면 그 믿음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되지만...)
만약, 인간이 타 동물처럼 약육강식의 생존 법칙으로만 살아 왔다면, 현재의 문화 문명을 이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선은 악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류의 번성과 문화적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종교 , 철학은 삶의 원칙을 제공했으며, 그들의 가르침(신앙, 법, 윤리, 도덕, 의무, 정의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적 체제 등)은 모 두 선악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요즘 가끔 일어나는, 부모, 자식 간 살 인이나 데이트 가족 살인 등은 과거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근세에 이르러, 인간 삶의 부조리와 번뇌가 증가함에 따라, 삶의 해결책이 점점 어 렵게 되자 급기야, 니체가 신과 기존 인문학의 절대적 가치를 부인하며 이에 반기 를 든 후, 인간의 자립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무게 중심이 객관적 신에게서 주 관적인 인간 중심으로 서서히 이동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인간 정신을 지배해 온 것은 종교와 철학, 양대 정신적 기둥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편향적(대부분 선악의 2분법적 논리로 양분된다)이 된 현대 인들은 각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선과 악의 기준에 의거해서 타인(그뤂)을 재판한다. 과거, 신이나 철학자가 하던 역할을 각 개인이 하게 된 것이다. 이제, 가치관의 형 성은 도덕 교과서, 성경이나 불경, 석학이나 위인들의 가르침 혹은 철학 책 대신, 자신의 살아 온 경험이나 유튜브, 각종 미디어의 인플루언서, 채팅 방 정보 등 SNS 를 근거로 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선악의 판단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의 선이 다른 사람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종교의 영향력 이 전보다 약화되고 있어서인지 작금의 세계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종교적 선악기준이나 죄의식 (사후에 심판)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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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다. 요즘은, 한 개인이 또래의 전 지구인을 상대로 서로 비교하며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알다시피, 비교는 불행과 번뇌의 씨앗이 된다. 과거, 인류가 고대 부족 내에서 벌이던 상호 경쟁이 이제는 그 범위가 크게 넓어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소문은 온라인 미디어에 의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한 사람 에 대한 도덕적 분노와 수치심 그리고 가혹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한다.
변화의 물결은 특히 젊은 MZ 세대에게 영향을 미친다. 기성세대는 상대적으로 삶 의 변화(경쟁)가 적기 때문이다.위키 백과에 의하면 MZ세대는 1980~1994년 생 을 일컫는 M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 생을 뜻하는 Z세대’를 합한 것이 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40 초반 연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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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는 최초의 글로벌 세대이자 인터넷 시대에 성장한 첫 세대이거나, 어릴 때 부터 인터넷과 휴대용 디지털 기술에 접근하여 성장한 세대로서 '디지털 원주민'이 라고 할 수 있다. 셀피(selfie)는 이들을 상징하는 단어이고 아름답고 날씬하며 사회 성이 뛰어나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외향적이고 낙관적이며 부지런하고 셀카를 많이 찍고, 간섭을 싫어하는 개인주의자. 우리 문화가 ‘완벽한 자아’라고 규정한 이 들을 대표한다. 이들의 특징은 완벽주의, 자아 실현, 자유, 성공 경쟁 ,승리 지향, 자존감과 나르시시즘, 자기혐오다.<셀피, 서평 참조>
-- 제언1:
모바일 기기(CPU)의 속도 증가와 외장 메모리가 확장된 만큼, 비례해서,사람의 뇌 의 능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아직도, 신석기 시대의 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기술과 경제 활동 등, 제반 사회 환경의 엄청난 변화량은, 그저 따 라가기에도 힘들고 벅차다(필자의 경우). 한마디로 한사람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적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무한하게 나열된 지식과 정보를 접하며(정보 의 진위가 가장 큰 문제지만 이는 논외로 하더라도..) 마치 자신이 전지전능한 것처 럼 착각하고 확증 편향적인 오류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한번 먹은 생각은 좀처럼 안 바꾸게 된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객관적 절대가치가 아닌 인간 각자(혹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가 타인을 대상으로 선악의 재판을 담당하는 경우, 그 가 가지는 속물성 (경험, 이기심, 돈, 권력, 명예, 가치관, 사상 등) 때문에 진실과 합리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이다.특히, 소수의 정치 권력자가 대중들을 상대로 행사하는 선이나 정의는 자칫 매우 위력적이고 치명적이다. (오늘 날, 지구촌 많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수의 권력 독점과 횡포 현상을 보면 그렇다)
삶의 곳곳에서, 선과 악이 혼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따라서, 흑백의 구별도 과거 처럼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의 타고난 선악의 핵심적 기준(거울. 양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외장 메모리에 담긴 지식 이나 CPU의 계산 속도가 아니라 속도가 좀 느려도 좋으니 좀 더 새롭고 업그레이 드 된 지혜(패러다임이나 알고리즘)와 판단이 아닐까?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가치 관에 대해, 기성세대의 거부감은 커지기 쉽다. 가치 판단의 잣대가 조금씩 낯설게 변하기 때문이다. (10대와 40대가 사용하는 언어와 기기 사용 방법을 보면 금방 이 해가 갈 것이다) 언제고, 황하의 도도한 물결(시대 정신)을 거스를 수는 없다.
선악의 재판은 큰 흐름을 파악하는 통찰과 타인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 타고난 양심)을 근간으로 하는 가치판단과 겸손함 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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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2:
셀피 시대의 높은 자존감이 사람들에게 정말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을까?하는 문 제다. 셀피 시대의 문화는 내가 이상적인 모습과 멀어졌을 때 나를 꾸짖기 쉽다. 특 히, 우리나라의 2030 세대들은 높은 실업률, 집값 상승, 심한 교육 및 소득 격차, 부모 찬스, 등으로 인한 사회적 승자와 패자간의 불균형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 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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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완벽하다’는 것이 환상임을 아는 것 만으로 깊은 위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의 높거나 낮은 자존감은 고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성격 특성 중 하나일 뿐이며 내 자아는 병에 걸린 게 아니라 그 자아 가 바로 나 자신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노력하되, 반드시 자 기 수용(과한 욕심을 버려라)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다. <셀피. 서평 참조>
코로나 시대의 인류는 단말기 하나를 들고 산야나 사막을 떠도는 한마리의 산짐승 이나 유목민의 모습으로 비유할 수 있다. '홀로서기'가 주는 '고독감'은 현대인이 풀 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고독감을 덜고, 행복해 지려면 과도한 비교와 경쟁에서 비 롯되는 번뇌로부터 벗어나 현재를 즐겨야 한다. 잠시, 의무에서 벗어나, 시시각각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변화를 수용하고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타자(자연, 사 물, 사람, 행복, 불행)를 몸으로 느끼고 그들과 교감하며 사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첫댓글 75세 이상은 초고령으로 분류합디다ㆍ
방역 기준상이니, 기 죽지 말아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