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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8:1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 곳에 들어가셨다.
요한 18: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 넘길 유다도 그 곳을 알고 있었다.
요한 18:3 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요한 18:4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요한 18:5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팔아 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요한 18:6 예수님께서 "나다." 하고 말씀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 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요한 18:7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였다.
요한 18: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다.'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요한 18:9 이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 18:10 그 때에 칼을 가지고 있던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요한 18: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요한 18:12 군대와 그 대장과 유다인들의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결박하고,
요한 18:13 먼저 안나스에게 데려갔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사제 가야파의 장인이었다.
요한 18:14 그리고 가야파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낫다고 유다인들에게 충고한 자이다.
요한 18: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아는 사이여서, 예수님과 함께 대사제의 저택 안뜰에 들어갔다.
요한 18:16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는데, 대사제와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요한 18:17 그 때에 그 문지기 하녀가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요?" 하자, 베드로가 "나는 아니요." 하고 말하였다.
요한 18:18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다.
요한 18:19 대사제는 예수님께 그분의 제자들과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요한 18:20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은밀히 이야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요한 18:21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이들에게 물어 보아라.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다."
요한 18:22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대사제께 그 따위로 대답하느냐?" 하였다.
요한 18:23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잘못 이야기하였다면 그 잘못의 증거를 대 보아라. 그러나 내가 옳게 이야기하였다면 왜 나를 치느냐?"
요한 18:24 안나스는 예수님을 결박된 그대로 가야파에게 보냈다.
요한 18:25 시몬 베드로는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요?" 하고 물었다. 베드로는 "나는 아니요." 하며 부인하였다.
요한 18:26 대사제의 종 가운데 하나로서, 베드로가 귀를 잘라 버린 자의 친척이 말하였다. "당신이 정원에서 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지 않았소?"
요한 18:27 베드로가 다시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요한 18:28 사람들이 예수님을 가야파의 저택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이 더러워져서 과월절 음식을 먹지 못할까 두려워,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요한 18:29 그래서 빌라도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 "무슨 일로 저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오?" 하고 물었다.
요한 18:30 그들이 빌라도에게, "저자가 범죄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께 넘기지 않았을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요한 18:31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이 데리고 가서 여러분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하자, 유다인들이 "우리는 누구를 죽일 권한이 없소." 하고 말하였다.
요한 18:32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며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 된 것이다.
요한 18:33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요한 18:34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요한 18:35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요한 18:36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였으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요한 18:37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요한 18:38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다인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요한 18:39 그런데 여러분에게는 내가 과월절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습이 있소. 내가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원하오?"
요한 18:40 그러자 그들이 다시 "그 사람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하고 외쳤다. 바라빠는 강도였다.
요한 19:1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데려다가 군사들에게 채찍질을 하게 하였다.
요한 19:2 군사들은 또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예수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나서,
요한 19:3 그분께 다가가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그분의 뺨을 쳐댔다.
요한 19:4 빌라도가 다시 나와 그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내가 저 사람을 여러분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내가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라는 것이오."
요한 19:5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 그러자 빌라도가 그들에게 "자, 이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19:6 그 때에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병들은 예수님을 보고,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이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 하자,
요한 19:7 유다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소. 이 율법에 따르면 그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기 때문이오."
요한 19: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요한 19:9 그리하여 다시 총독 관저로 들어가 예수님께, "당신은 어디서 왔소?" 하고 물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요한 19:10 그러자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이오?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요한 19:11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의 죄가 더 크다."
요한 19:12 그 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하고 외쳤다.
요한 19: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리토스트로토스라고 불리는 곳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히브리 말로 가빠타라고 한다.
요한 19:14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다인들에게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19:15 그러자 그들이 외쳤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빌라도가 그들에게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말이오?" 하고 물으니, 수석 사제들이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요한 19:16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 받았다.
요한 19:17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 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요한 19:18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 저쪽에 하나씩 못박았다.
요한 19: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요한 19:2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요한 19:21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요한 19:22 그러나 빌라도는 "내가 한 번 썼으면 그만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요한 19:23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 몫씩 차지하였다.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요한 19:24 그래서 그들은 서로,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주사위를 던지자."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라고 한 성서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 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요한 19: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요한 19: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요한 19:27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요한 19: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서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19:29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요한 19: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다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요한 19:31 그 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서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요한 19: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서뜨렸다.
요한 19: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서뜨리는 대신,
요한 19: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요한 19:35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한 19:36 "그의 뼈가 하나도 부서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성서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요한 19:37 또 다른 성서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요한 19:38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요한 19:39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요한 19:40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요한 19:4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요한 19:42 그 날은 유다인들의 준비일이었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그 곳에 모셨다.
요한 20: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요한 20: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한 20: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요한 20: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요한 20: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요한 20: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요한 20: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개켜져 있었다.
요한 20: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요한 20: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서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한 20:10 그 제자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요한 20: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요한 20:12 들여다 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요한 20: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한 20: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요한 20: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이 정원지기인 줄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 20: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랍부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요한 20: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이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요한 20: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 20:19 그 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요한 20: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요한 20: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요한 20: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요한 20: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요한 20: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응답하였다.
요한 20: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이르셨다.
요한 20:27 그리고 나서 토마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요한 20:28 토마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요한 20: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요한 20: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21: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셨다.
요한 21: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 갈릴래아 가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요한 21: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 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요한 21: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 알지 못하였다.
요한 2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고기를 하나도 못 잡았구나?"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요한 2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요한 21: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요한 21: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요한 21: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요한 21: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21: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요한 21: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한 21: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요한 21: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 21:15 그들이 아침을 든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21: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내 양들을 돌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21: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요한 21: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요한 21: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21:20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바로 옆에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 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요한 21:21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 21:22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21:23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요한 21:24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한 21:25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면,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온 세상이라도 다 담아 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