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의 달이, 조금 더 가득찬 모습으로 대전의 밤 하늘에 떠 있습니다.
아직도 잠에서 깨어 나는 순간이면,
머리와 가슴은 이집트에 머물고 있고,
몸만 이곳에 놓여 있는 약간의 낯설음을 느끼며 일어납니다.
아직 사진이나 어떤 글을 정리하기에는 잠이 밀려들고,
나른해진 몸을 추수릴 정열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욕실에 놓여있는 더러워진 여행가방도 물로 오다가다 뿌리기만 하고,
본격적인 세탁의 마음은 발동하질 않네요.
드빙게시판엔 어쩌다 들어와 보니, 벌서 다녀간 분들이 많네요.
허스키하며 따뜻한 허여사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여러 회원들의 댓글을 읽으며 그들의 목소리도 함께 귀에서 생생히 들립니다.
이집트, 2주간의 여정..
너무 멋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허여사님,
모든 이들이 끝까지 그리웠했던 천성자 가이드님,
여행에 참가한 다양한 개성을 지니신 30분 모두,
이집트에서의 여러 친구들...
그 분들로 인해 저는 2주동안 참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우고, 행복해지고, 아파했고, 깊어지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룩소 크루즈안에서 자기 소개를 할땐, '타이타닉'을 연상했고,
아가사 크리스트의 추리소설도 연상했습니다.
바하리아 사막에선 20년전 영화 '사하라'의 부륵쉴즈와 오마샤리프의 이야기도 생각 났습니다.
시나이산에선 '십계' 모세도 떠올랐고,
거대한 이집트 신전앞에선 그곳이 주배경이었던 영화 '트로이'이도 생각났습니다.
하루의 시간중 일몰과 일출을 좋아합니다. 그 중 일몰을 특별히 더 좋아합니다.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서,
일몰때만 되면 집에 계신 엄마가 그리워 펑펑 울던 고쳐지지 않던 습관들...
지금도 여전히 일몰엔 가슴 떨리고 있는 저의 모습은,
그 때의 습성과 감성에 무관하지 않는 같은 흐름일 것입니다.
아름답던 일몰...
2주간의 이집트 여행에서도 여러차례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고왔던 일몰은 아이러니하게도 바하리아 숙소에서의 일몰이었습다.
우리의 현실적 상황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무심하게도 찬연히 주홍색으로 물들이고 있던 하늘은...
바하리아 숙소 2층에서 짐을 짊어지고 1층으로 내려오던 난간에서,
문득 내 뒤에 펼쳐져 있던 일몰.
내겐 그 일몰을 보는 것 조차 매우 사치스런 아니될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어찌 그리 아름답게 서있던지... 사진은 없습니다.
그 무렵 우리에겐 사진 촬영이란 너무도 사치스러운 시간이었으니까요....
생로병사라는 단어가 떠올랐던 여행의 시간....
우리는 여행으로 새로운 만남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생'이었습니다.
여행중 하나의 눈가 주름이 더늘고, 햇빛에 그을리고, 늙음에 한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로' 였습니다.
우연한 사고로 가벼이 다치기도 하고 감기등 작은 질병과도 시름했습니다. 그것은 '병'이었습니다.
바하리아사막에서 드라이버님의 상황, 지우기 힘든 커다란 상처, 적막의 시간. 그것은 '사'에 가까웠던 시간을 체험하게 하였습니다.
어찌 잊겠습니까...
이집트 여행전 나름 공부하고 알고 있던 단어들.
이집트 유적, 문명, 피라미드, 스핑크스,,,
여행 스케쥴 속의 생경한 단어들.
아부심벨, 에드푸, 콤옴보, 바하리아, 세인트 카시아, 룩소 동안, 서안, 왕가의 계곡, 멤논거상, 합세슈트 장제전,,,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알아갈 무렵,
어느새 생소한 단어들이 더이상 낮설지 않는 내 안의 단어들로 바뀔 쯤...
우리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여행 내내 너무도 고생 많으셨던 허여사님의 수고로움으로,
이집트라는 낯설었던 나라를 쉬이 다가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허여사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제 귀에선 따뜻하고 허스키했던 목소리도 함께 들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과 가슴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 ...
오래 오래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여행을 함께한 모든 여러분들 덕분에...
혼자서는 도저히 시작하지 못했을 여행을
같이 동참해주고,
함께해 준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따뜻하고 좋은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태현 어머님의 건강한 완쾌를 간절히 빌고,
항상 그랬듯이, 활기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끝까지 밝은 모습을 보여준 태현이와 난희에게도 정말 고마웠다는 이야기 전합니다.
소녀의 느낌을 간직하고 계신 푸미라님과 내게 많은 자극을 주었던 은미...
모두 아픈 상처 얼른 완쾌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항상 행복하세요....
(2주간의 여행동안 외롭지 않게 함께 늘 곁에 있어 주었던 그레이스에게도 고마웠다는 이야기 전합니다.
*^^*....종합병원 탐방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첫댓글 언니는 예쁜 외모와 말투뿐만아니라 글솜씨도 넘 좋으시네요..
언제나 단아하고 조용했던 타샤의 머리속은 무슨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까했더니 얼굴만큼이나 감상적이고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있었네요.끝까지 저사람은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궁금했었는데....그만큼 아름다웠다는 말이죠 ㅎㅎ
글은 쓰는 사람의 마음이 표현된다고 하더만, 나와 같은 여행을 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낭만적으로 표현해 주셨네요!!^^;; 역시 같은 곳을 바라봐도 받아들이는 내용은 각양각색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글 잘 읽고 갑니다.
잔잔한 마음으로 그 여정을 함께 합니다. 고맙습니다. ^^
고요함으로 가득찬 예쁜공주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예쁜 용모만큼 도도하고 콧대가 높을줄 알았는데 친절하고 다정하여 보기가 참 좋왔어요, 특히 나에게 친절하게 닥아와 이것저것 신경 쓰주신것 감사하게 생각해요 타사의 정원처럼 원하는 예쁜 모습으로 고운꿈 많이 키워 가길 바래요 꽃처럼 고우신 타샤님 다음 기회에 또 만나요.....^*^
나도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생로병사같은 여행을 같이했으니 형제애가 묻어나는 듯 싶다. 병원탐방하느라고 난 아무것도 정리 못했는데...나도 정리하는대로 곧 보내줄께. 내팔에 주사바늘자욱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에궁~전화할께~
크루즈에서 자기소개할때 소개를 마치고 앉는 모습을 보고 우와~~~ 천상여자다..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었는데... 글쓰심도... 너무나 여성스럽습니다. ㅠㅠ 남성미가 여성미보다 우세한 나에게는 부러울 따름인 감성과... 인격.. 부럽습니다...
아름다운 외모 만큼 글솜씨도 아름답네요!!! 아름다운 마음씨까지...언어표현은 마음의대변이라고 하는데 타샤님은 너무 잘 표현하시는것 같아 부럽네요!^^ 여행내내 차분하시고 힘든 여정을 잘~함께 극복하시는모습이 내면은 외면과는 달리 강할거라 믿었어요!외유내강 ..맞죠! 멎진글 가슴속에 새기고 갑니다!^^
푸하하 현지인 영애언니..ㅋㅋ
타샤님! 얼굴만큼이나 글도 잘 쓰십니다.. 조용한 가운데 많은 생각을 하시고 그 생각을 멋진 글로 표현하시다니..멋집니다.. 그래요 우린 모두 그 어떤 여행보다 값진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우리의 여행을 쉽게 잊진 못 할 것입니다..반가웠습니다
우앙...옆에 있으면 팍 안아 줬을텐데...나도 거의 남성적이라..타샤님의 부드러움이 넘 부럽고 이뻤어요. 조용조용히...격려해 주는...그 모습...여행중..내게는 오아시스였다오. 담에 만나면..그렇게 또..보듬어 주세염..뽀~~~
다들 너무 내가 하고싶은 말들만 쏙쏙 해주셔서 제가 뭐라고 할말은 업네요ㅠㅠ 하지만... 언니는 우리의 영원한 영애언니에요!! 거부하지 말아주세요!!ㅋㅋ 이제 이미지 현영은 안할께 ㅎ 잘지내고... 나중에 시간되면 모두 같이 만나요^_^ 저두 언니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우리딸이랑 동갑내기라 더 정이 갔던 타샤님, 조용하고 우아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만나서 반가웠어요. 예쁜모습 오래동안 간직하시기를...
선생님답게 조용하며 꽉찬 모습이 지금도 아른 거리내요. 항상 바쁘고 분주하게 살던 나에겐 지금도 타샤가 선생님인 것 같아 좀은 숙연해지는 건.......?@#$%. 예쁜 글 속에 님의 마음이 더 잘 보이네요.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언제까지나 그런 모습 보고 싶네요.~~~
단아하고 고운목소리만큼 고운 글이 느껴지네요.. 조문조문 설명도 잘해주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만나서 반가왔습니다..
언니 덕분에 이번 여행이 더욱 즐거웠습니당! 담에 기회되면 고운 말씨와 행동도 배워야 할것 같아요^^ㅋ
역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언니 만나서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