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중의 한 명이 요양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한다. 피킨슨병으로 집에서 동아대 병원과
시내에 있는 신경과 병원에 통원 치료를 하여도 별 효과가 없어 집에서 돌 볼 사람도 없으므로
할 수 없이 만덕고개에 있는 아하브라는 요양병원에 입원을 시켰다고 한다.
요양병원도 시설이나 뷰가 좋은 병원은 병원비가 만만찮아서 경제적인 능력을 고려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집사람과 같이 지인 면회를 다녀왔는데 지하철 2호선 만덕역에 하차해서 2번 출구로 나와
한참 걸어내려오면 우리 마트가 나온다. 마트 맞은편 골목에서 정기적으로 병원 셔틀버스가
다닌다. 하루에 몇번 정해진 시간에 다니는 모양인데 우리는 2시40분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은 만덕터널 위 언덕에 우뚝 섰다. 주변에는 호텔과 모텔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병원 건물도 신축 호텔처럼 말쑥해 보였다.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공기도 맑고 뷰도
좋은 편이었다. 면회를 하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고 약국에서 코로나 검사 키트를 사
가지고 가서 테스트를 하여 이상이 없을 때에만 정해진 시간(20~30분)만 면회가 허용된다.
병원 이름이 하도 이상하여 예전에 미처 들어보지 못한 경우여서 입원한 환자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알지 못하였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히브리어로 '사랑'을 '아하브'라고 한다네.
초창기에는 아파트 이름을 우리말로 짓다가 요즘은 국적도 없는 말까지 뒤섞여 한번 들어가지고는
도무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아파트명이 수두룩하다. 한 때 서울 며느리가 시골 시부모님이 찾아오시지
말라고 영어로 길게 지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힐,리버,포래스트,타워,팰리스,프리미어 등등
거기다가 엄청 길어서 단숨에는 다 읊어내지 못하는 긴 이름도 있다. 예를 들자면, '이천증포3지구
대원칸타빌 2차 더테라스'가 있고 화성시 동탄에 있는 것은 '동탄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반도
유보라'도 있다. '아하브'라는 이름은 희안한 아파트명과는 다르지만 좀 별난 이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