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줄도 모르고 엄마치맛끈 잡고 따라간 설 대목장
내 옷 내가 신을 운동화는 거들떠보지 않고
어물전에서만 시간을 보내시니
울음 터트리며 엄마 엄마 부르건만
엄마는 피씩 웃으며 이젠 집에 가자고 앞서시며
바지는 아직 입을만하고 운동화도 터진 곳 꿰매 주신다는 말씀에
사람들 모두 혀를 차며 웃지만 땅에 코를 박고 통곡하며 울고
엄마는 또 웃으시며 너에 양말은 샀다며 오징어 같은 양말을 흔들어대니
심통이 나서 저녁밥도 안 먹고 대문 앞에서 눈사람처럼 서있을 때
그때 오시던 아버지가 나를 번쩍 들어 안고 집으로 들어가
엄마와 미리 약속이 있었나
새 잠바, 바지, 운동화가 아버지품에서 나올 때
얼마나 기뻤던지
꺼 칠한 아버지 얼굴에 볼을 비비며 가슴에 안기었는데
그 밤 한잠도 못 자고 새 옷 새운동화를 머리 위에 두고 지킬 때
별처럼 쏟아지던 하얀 눈을 보며
엄마아빠는 마루에 앉아서 무슨 이야길 하셨을까
엄마 아빠의 웃음소리 이불속처럼 포근했는데...
첫댓글 어렵고 힘든 시절이였지만 그때가
그리워 지는것은~~
지나간 그시절이 더욱 그리운 날이네요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시골바다 얼굴좀 보여주시죠~~
이쁜 주영친구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다들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요
우린 시골에서 자라서 보리밥이 질려서 70이 되어도
아직까지 보리밥은 안먹어요 너무 질려서요 ㅎㅎ
지금은 일부러 보리밥 사 먹으러 다니는 시대가 됐네요
감사해요 성환친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눈에 선합니다~ㅎㅎ
감사드려요 연탄재 친구님
계묘년엔 더 건강하시어
행복 기쁨 두배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