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니 오는 29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고흐의 자화상을 비롯하여 작품 점이 12년만에 다시 선을 보인다고 한다.
고흐의 작품은 전에도 국내에 왔을 때 한번 본 것으로 기억되지만 외국에서도 몇점은
본 것으로 기억된다. 해바라기 작품은 당시 미술경매가 최고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작품도 팔리지 않아 가난을 면치 못했던 화가들은 모델을 살 돈도 없어 거울에 비친
자화상을 많이 그린 것으로 안다. 그 중에는 렘브란트도 들어 있다. 나는 미술에는
소질이 없다. 그러나 감상하는 것은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로는 고흐도 있지만
렘브란트, 르노와르, 루벤스, 모네, 터너,고갱도 좋아한다.
배를 탈 때 일본 고단샤에서 나온 화가들 작품 전집류를 한 질 구입한 적도 있고
미국LA에 입항했을 때 시내에 나갔다가 책방에서 렘브란트 작품집을 보고 사야겠다는
강한 욕구가 생겨 무턱대고 샀다가가 들고 다니기에 너무 무거워서 다시 캐리어를 하나
사서 캐리어에 올려 끌고 다닌 적도 있었다.
우리집에는 '자화상'이라는 작품이 한 점 있다. 집이 넓지 않아 지금 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는지 알 수도 없지만 약 40년전에 전시회에서 당시 거금 30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작가는 김화백 아는 지인으로 부산에서는 상당히 이름이 있엇던 사람인데 가리늦게
도요에 손을 댔다가 폭망한 친구다. 결국 부산에서 빚쟁이들에 쫓겨 서울로 피신했다가
요절한 사람이다.
공자는 남자가 40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진다고 했다. 불혹이라 함은 세상의 미혹에
빠지지 않을 나이란 의미다. 사주는 변하지 않지만 관상은 변한다고 하지 않던가. 자화상에도
찡그린상이 있고 활짝 웃는 상이 있다. 불평불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찡그린 상이 될 것이고
김치국에 보리밥을 말아 먹어도 마음이 편하고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웃는 자화상
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