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님의 '아무 일 없는 하루'를 읽다가
예전 제가 동호인들과 오지여행을 다니던
날들 중의 하루가 떠올라 그날 썼던 글을
찾아보았습니다.
강원도 인제의 마장터라는 곳을 다녀오던
길, 다 같이 계곡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데,
동호인 중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시는 분께서
함께 여행 온 분들을 위해 좋아하신다는
김사인 시인님의 시 한 편을 낭송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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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그날 마장터 전에 들렀던 도수암골 계곡에서
쉬고 있을 때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나방 한 마리 풀풀 제 주위를 맴돌더니 제 팔에
살며시 앉았습니다.
제 팔에 앉아 제법 오래 머물기에 사진에
담았더니 나풀 날아올라 제 목 뒤에 앉았어요.
신기한 일이다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그분의 시낭송을 듣다 보니 불현듯 그 나방이
생각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김사인 님의 시를 빌어 모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조용한 일
사람들이 둘러앉아 어수선한 자리
눈 어두운 나방 하나 살며시 내 팔에 앉았다
그냥 가만있어줄 수밖에 없는 내 팔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행복하다
실은 이런 것이 행복한 일이다
**
함께 여행하며 곁에 있어줌으로써 서로 힘이
되고 격려가 되었던 동호인 분들이 그립다가,
사는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며 우의를 다지는
수필방 분들과의 현재 인연이 있어 또 얼마나
다행인가 여기며 소소한 행복 이야기 하나
한스님 글에 대한 댓글 삼아 올려놓습니다.
첫댓글 원시도 모작도
참 좋네요
화려하지 않아도 꾸미지 않아도
담담해서 담백한 그래서 푸근하고 따스한 그런 시간의 만남들이 아주 좋습니다
내년 삼월에 고국 방문이 예정된
단풍님이 마냥 부럽습니다.
여러 바쁜 일들 중에 틈 내셔서
글마당 분들 만나시면 얼마나 서로
반가울까요. ㅎ
패러디한 맘자리 님의 시도
김사인 시인님의 시 만큼 넘나 좋아요.
근데말예요 마장터 저도 갔어요.
2019년 6월이니까 불과 4년 전인데요.
북설악 새이령 산행길에 들렀는데요.
6월인데 엄청 더웠고 안개비가 내렸다고
써 있어요. 엄청 반갑다는 생각이 왜 들까요?
아... 마장터 가보셨군요.
워낙 산행을 좋아하시니...ㅎ
같은 곳을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반갑네요.
저도 동감입니다.
한스님이나
마음자리님이나
정말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실 줄 아시는 분들에게서
제가 참 감사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요.
두 분의 마음이 참 잔잔해서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시길요.
소소한 행복은 무겁지 않은 행복이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행복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지요.
공감하시는 것으로 보아 아마 제라님도 같은 과일 것 같습니다. ㅎ
마음에 착 안기는 시
고맙습니다.
조용하게 젊잖게
곁에 앉아서,의롭게 살겠습니다.
행복한 9월 시작 날 입니다.
이미 그렇게 살고 계시고
그래서 늘 존경하는 조윤정 님이십니다.
9월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세요.
시를 저렇게 쓰는구나
하고 배웁니다.
저는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저도 글 쓰기는 시나 수필이나 동화나
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흉내도 내보고 모방도 해봅니다.
마음 가는대로 술술 쓰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짧지만 원작이나 모작이나 참 좋네요.
사소한 일, 아무것도 아닌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 갈 수 있는
평온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아침 나절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안전 운행 하세요.
잊고 살던 기억을 한스님 글 읽고
떠올리고 다시 마음에 새겼습니다.
잔잔한 일상에서 얻는 행복.
이제 잊지 않겠습니다.
저도 한스 님처럼
원작이나 모작이나 다 좋습니다.
철이른 낙엽 하나 곁에 슬며시 곁에 내려앉는
것도, 눈 어두운 나방 하나 살며시 팔에
내려 앉는 것도, 조용한 행복입니다.
이제 여름도 다 지나 간 듯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조용한 행복 맞습니다.
그런 순간을 잡아내는 김사인 시인님의 시선을 따라가보았습니다.
조용한 삶을 그리는 분들.
그래서 크게 나타내고
떠들지 않습니다.
조용히 내 팔에 앉은 나비,
놀라지 않게 가만 있는 팔
잠깐이라도,
나비의 편안한 자리가 되어 준
조용한 일,
마음에서 행복해 지는 순간을
참 잘 그렸습니다.
애써 찾지 않아도 잔잔한 행복은
늘 곁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늘 곁에 있는데도 다만 눈 여겨볼 줄
몰라 자꾸 밖에서만 찾으려 했었던 것 같구요.
지금이라도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들을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싶습니다.
낙엽에 마음이 머물고
바람에 마음이 머물고
어느것을 보아도 그저 가만히
관조하듯 바라보는
마음이 평화로울듯 합니다
저 자신의 삶도 그렇게 볼수 있기를
소망 합니다
머물되 집착하지 않는,
그냥 관조하는 알아차림이
마음 바탕이면 잔잔한 평화가
찾아올 것 같습니다.
숲에 산책갔다
나비가 그 꽃들에 머무는 시간동안
나도 머물러 보았지요
아무 생각없이~~
그런 순간도 고마웠답니다
맞습니다.
나비가 꽃에 머무는 순간은
숨이 멎을 것 같은 행복이지요.
걷는 중 마주 한 작은 풀꽃 들을 그윽히 바라보는 행복도 잔잔하고 조용한 행복 중 한 가지 입니다. ^^~
이 글 올린 덕분에 한스님을 비롯하여 여러 잔잔하고 조용한 행복을 즐기시는 고수님들을 만납니다. 큰 행복부자이십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수필방에서 만난 분들이
이웃처럼 느껴집니다 .
나이를 먹어 갈수록 사물을 바라보는게
신비스러움으로 느껴져 다 소중한것
같습니다 .
그런데 저는 나방은 싫어요 ~~
뭔가 가루가 날리는 것 같기도 하고
잡으면 손에 가루가 묻기도 하는
나방을 저도 어릴 때는 싫어했는데
잡지않고 관찰만 하니 ㅎ
이제 싫지는 않습니다.
다가오니 그저 가만히 있는 거지요.